스타틴 요법이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에 따라, 심혈관질환 일차예방 효과와 관련한 위험 대비 혜택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JUPITER 연구는 이전에 심혈관질환 또는 당뇨병 경험이 없는 남·여 1만7603명을 로수바스타틴 20 mg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치료·관찰을 진행했다. 일차종료점은 심근경색증·뇌졸중·불안전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동맥 재형성술·심혈관 원인 사망의 복합빈도를, 이차종료점은 정맥혈전색전증·사망률·환자가 보고한 당뇨병 등을 평가했다.

분석결과, 위험인자가 1개 이상인 환자들(1만1508명)의 당뇨병 위험이 연간 100명당 1.88명으로 위험인자가 없는 그룹(0.18명)에 비해 높았다. 스타틴군의 당뇨병 위험은 위약군에 비해 25% 높았다(hazard ratio 1.25, 95% CI 1.05-1.49).

당뇨병 위험인자가 1개 이상인 환자그룹에서 스타틴의 투여는 일차종료점 위험을 39%(hazard ratio 0.61, P=0.0001), 정맥혈전색전증은 36%(hazard ratio 0.64, P=0.08), 사망률은 17%(hazard ratio 0.83, P=0.15) 감소시킨 반면 당뇨병은 28%(hazard ratio 1.28, P=0.01) 증가시켰다. 결론적으로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들에서 스타틴을 사용할 경우 당뇨병이 54건 발생하는 동안 혈관사건이나 사망은 134건 예방할 수 있었다.

당뇨병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들에서는 스타틴 투여를 통해 일차종료점 빈도를 52%(hazard ratio 0.48, P=0.0001), 정맥혈전색전증은 53%(hazard ratio 0.47, P=0.05), 사망률은 22%(hazard ratio 0.78, P=0.08) 감소시킬 수 있었고 당뇨병은 증가하지 않았다(hazard ratio 0.99, P=0.99). 결론적으로, 당뇨병 발생이 없는 상태에서 혈관사건 또는 사망은 86건 예방할 수 있었다.

당뇨병이 발생한 486명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스타틴 투여로 인한 심혈관질환 감소효과(hazard ratio 0.63, 95% CI 0.25-1.60)는 전체 연구결과(hazard ratio 0.56, 95% CI 0.46-0.69)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미국 하버드의대의 리드커(Paul M. Ridker) 교수는 “JUPITER 연구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을 포함한 모든 환자들에서 스타틴의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감소 혜택이 당뇨병 위험을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타틴 심혈관 효과가 당뇨병 위험 상쇄”
- JUPITER 분석 결과, 심혈관 혜택이 당뇨병 위험보다 커
- “당뇨병 위험인자 없으면 문제 안돼…고위험군도”

스타틴 요법의 우려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 왔던 당뇨병 위험의 증가가 자체의 심혈관사건 예방효과에 의해 충분히 상쇄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가 높지 않은, 정상에 가까운 사람들에서 스타틴의 심혈관사건 일차예방 효과를 규명한 JUPITER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다.

Lancet 2012;380:565-571에 게재된 이번 분석에서는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고위험군일지라도 스타틴의 심혈관 혜택이 당뇨병 위험을 능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위험인자가 없는 저위험군인 경우에는 당뇨병 증가의 문제가 없었다.

JUPITER 연구의 문제제기
JUPITER 연구는 지질 수치가 정상에 가깝고 다만 고민감도 C반응성단백질(hs CRP)이 높은 환자들에게 로수바스타틴 20mg을 투여한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44%대의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전에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경험이 없는 환자들에게 스타틴을 투여해 탁월한 일차예방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일부 제기됐던 우려는 목적했던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연구가 조기종료돼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관찰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뇨병 발생빈도가 스타틴군에서 27% 가량 유의하게 높았던 것도 옥의 티로 지적됐다.

연구의 메세지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자들에게 조기에 스타틴을 투여해 심혈관질환의 첫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당뇨병 위험증가로 인해 위험 대비 혜택에 대한 논쟁이 발생한 것이다.

스타틴 요법의 당뇨병 위험에 관한 논란은 사실 JUPITER 연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스타틴과 관련한 일련의 대규모 연구에 대한 분석에서 당뇨병 발생의 빈도가 증가한다는 것이 지속적으로 보고돼 왔다.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이와 관련해 스타틴 라벨(label)에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당뇨병 고위험군에서도 심혈관 혜택 더 높아
JUPITER 연구를 주도했던 미국 하버드의대의 리드커(Paul M. Ridker) 교수는 이러한 궁금증에 답을 제시하기 위해 참여 환자들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환자들을 당뇨병 고위험군(위험인자 1개 이상) 또는 저위험군(위험인자 0)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에서 당뇨병 발생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스타틴 치료와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은 두 그룹이 정도에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모두 심혈관사건이나 사망률 감소의 혜택이 당뇨병 위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고위험 그룹에서는 스타틴 투여 시 심근경색증·뇌졸중·불안전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동맥 재형성술·심혈관 원인 사망의 복합빈도(일차종료점)가 39% 감소한 반면, 당뇨병은 28%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당뇨병이 54건 발생할 동안 심혈관사건이나 사망은 134건이 예방됐다”고 밝혔다.

저위험군에서는 문제 없어
당뇨병 저위험군에서는 위험 대비 혜택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일차종료점 빈도가 52% 감소한 반면 당뇨병은 위약군과 비교해 증가하지 않았던 것. 연구팀은 “스타틴을 통해 당뇨병 발생이 없는 상태에서 혈관사건 또는 사망을 86건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리드커 교수는 “스타틴 치료시의 당뇨병 위험은 위험인자가 1개 이상인 고위험군에만 국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고위험군에서조차 로수바스타틴의 심혈관사건 예방효과가 당뇨병 위험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한 “위험인자가 없는 당뇨병 저위험군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당뇨병과 관련한 스타틴 치료에 있어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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