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연구에서 항고혈압제 치료 시에 병용요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조기에 효과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시사돼 왔다.
18세 이상 연령대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수축기혈압 150~180 mmHg)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알리스키렌 150 mg과 위약(315명), 암로디핀 5 mg과 위약(315명), 또는 알리스키렌 150 mg과 암로디핀 5 mg군(617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6 ~ 32주 시점에는 모든 환자들이 알리스키렌 300 mg과 암로디핀 10 mg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일차종료점은 연구시작 시점으로부터 8 ~ 24주 사이와 최종 24주 시점의 수축기 혈압 감소를 평가했다.
처음부터 병용요법을 시작한 그룹의 수축기 혈압이 각각의 단독요법군과 비교해 6.5 mmHg 더 감소됐다(P<0.0001). 24주 시점에서 모든 환자들이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경우에도 병용군과 단독군의 혈압강하 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는 아니었으나, 1.4 mmHg의 차이를 보였다(P=0.059). 연구중단을 야기한 부작용은 병용군이 14%로 알리스키렌군 14%, 암로디핀군 18%보다 낮거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항고혈압제 병용시기 앞당겨질까?
- 항고혈압제 병용요법 일차치료 신속한 강압효과 확인
- 알리스키렌 + 암로디핀, 단독 대비 부작용 위험도 높지 않아
고혈압 환자에서 두 가지 항고혈압제로 치료를 시작할 경우, 단독에 비해 강압효과는 높고 부작용 위험은 낮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약물치료 시작부터 병용요법을 적용하면 신속하고 우수한 강압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약물 수가 늘어남에 따라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는 기존의 우려와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번 결과로 인해 향후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일차선택을 두고 새로운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 치료 시 병용요법은 이미 임상현장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한가지 루트만 표적으로 공략하는 단일요법으로는 혈압을 정상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각기 다른 계열의 항고혈압제를 조합해 혈압강하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최근 임상현장의 흐름이다.
미국고혈압학회(ASH)는 고혈압 환자의 75% 이상에서 혈압 목표치 달성을 위해 병용요법이 필요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J Am Soc Hypertens 2010;4:42-50). 이에 따라 각국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은 항고혈압제 병용시기를 다소 앞당겨 권고하고 있다. 현재 항고혈압제 병용의 효과는 일련의 연구들을 통해 지지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약제들의 조합이 효과의 개선에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병용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를 기다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Lancet 2011;377(9762):312-320에 게재된 ACCELERATE 연구가 항고혈압제 병용시기를 앞당기는 데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축기 혈압이 150 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에게 처음부터 알리스키렌과 암로디핀의 병용요법을 적용한 결과, 단독요법에 비해 혈압을 6.5 mmHg 더 줄여줬다. 초기부터 병용을 시작할 경우 신속하고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고혈압 역시 초기에 혈압을 잡느냐 못잡느냐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양극으로 갈라진다. 주목할 점은 부작용으로 인해 연구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이 병용군에서 14%로 단독군에 비해 낮거나 대등했다는 것이다. 알리스키렌은 14%, 암로디핀은 18%의 부작용 위험을 보였다. 처음부터 약제 수를 늘려도 부작용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ACCELERATE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
또, 연구팀은 “중간 시점에서 모든 환자들에게 병용치료를 제공한 뒤 분석된 결과에서도 유의하지는 않지만 병용군의 혈압이 단독군에 비해 1.4 mmHg(P=0.059) 더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단독으로 시작해 병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처음부터 병용으로 시작하는 경우와 비교해 혈압강하 효과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ACCLERATE에 대한 논평은 이번 결과를 두고 “150/90 mmHg를 넘는 고혈압 환자에서 두 약제의 병용요법을 일차선택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Morris J Brown 교수는 “이번 결과가 임상현장의 의사들과 학계의 가이드라인 위원회에 초기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설득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단기간의 혈압강하 효과를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장기간의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18세 이상 연령대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수축기혈압 150~180 mmHg)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알리스키렌 150 mg과 위약(315명), 암로디핀 5 mg과 위약(315명), 또는 알리스키렌 150 mg과 암로디핀 5 mg군(617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6 ~ 32주 시점에는 모든 환자들이 알리스키렌 300 mg과 암로디핀 10 mg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일차종료점은 연구시작 시점으로부터 8 ~ 24주 사이와 최종 24주 시점의 수축기 혈압 감소를 평가했다.
처음부터 병용요법을 시작한 그룹의 수축기 혈압이 각각의 단독요법군과 비교해 6.5 mmHg 더 감소됐다(P<0.0001). 24주 시점에서 모든 환자들이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경우에도 병용군과 단독군의 혈압강하 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는 아니었으나, 1.4 mmHg의 차이를 보였다(P=0.059). 연구중단을 야기한 부작용은 병용군이 14%로 알리스키렌군 14%, 암로디핀군 18%보다 낮거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항고혈압제 병용시기 앞당겨질까?
- 항고혈압제 병용요법 일차치료 신속한 강압효과 확인
- 알리스키렌 + 암로디핀, 단독 대비 부작용 위험도 높지 않아
고혈압 환자에서 두 가지 항고혈압제로 치료를 시작할 경우, 단독에 비해 강압효과는 높고 부작용 위험은 낮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약물치료 시작부터 병용요법을 적용하면 신속하고 우수한 강압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약물 수가 늘어남에 따라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는 기존의 우려와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번 결과로 인해 향후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일차선택을 두고 새로운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 치료 시 병용요법은 이미 임상현장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한가지 루트만 표적으로 공략하는 단일요법으로는 혈압을 정상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각기 다른 계열의 항고혈압제를 조합해 혈압강하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최근 임상현장의 흐름이다.
미국고혈압학회(ASH)는 고혈압 환자의 75% 이상에서 혈압 목표치 달성을 위해 병용요법이 필요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J Am Soc Hypertens 2010;4:42-50). 이에 따라 각국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은 항고혈압제 병용시기를 다소 앞당겨 권고하고 있다. 현재 항고혈압제 병용의 효과는 일련의 연구들을 통해 지지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약제들의 조합이 효과의 개선에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병용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를 기다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Lancet 2011;377(9762):312-320에 게재된 ACCELERATE 연구가 항고혈압제 병용시기를 앞당기는 데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축기 혈압이 150 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에게 처음부터 알리스키렌과 암로디핀의 병용요법을 적용한 결과, 단독요법에 비해 혈압을 6.5 mmHg 더 줄여줬다. 초기부터 병용을 시작할 경우 신속하고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고혈압 역시 초기에 혈압을 잡느냐 못잡느냐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양극으로 갈라진다. 주목할 점은 부작용으로 인해 연구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이 병용군에서 14%로 단독군에 비해 낮거나 대등했다는 것이다. 알리스키렌은 14%, 암로디핀은 18%의 부작용 위험을 보였다. 처음부터 약제 수를 늘려도 부작용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ACCELERATE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
또, 연구팀은 “중간 시점에서 모든 환자들에게 병용치료를 제공한 뒤 분석된 결과에서도 유의하지는 않지만 병용군의 혈압이 단독군에 비해 1.4 mmHg(P=0.059) 더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단독으로 시작해 병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처음부터 병용으로 시작하는 경우와 비교해 혈압강하 효과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ACCLERATE에 대한 논평은 이번 결과를 두고 “150/90 mmHg를 넘는 고혈압 환자에서 두 약제의 병용요법을 일차선택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Morris J Brown 교수는 “이번 결과가 임상현장의 의사들과 학계의 가이드라인 위원회에 초기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설득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단기간의 혈압강하 효과를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장기간의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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