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제 중 체중감소 효과 메트포르민이 독보적
- 혈당 이어 체중·지질 조절효과 주목…심혈관 혜택에 기여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의 기본적 효과인 혈당조절을 넘어서 궁극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장기적인 혜택이 잘 알려져 있다. UKPDS 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장기적인 심혈관 합병증 개선 혜택이 보고돼 있는 약물이다.

메트포르민의 심혈관질환 혜택의 이유를 설명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여러 가지 심혈관 위험인자 개선효과다. 미국내과학회(ACP)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제2형 당뇨병의 경구 약물치료에 관한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은 혈당조절은 물론 지질이나 체중 등 여타 위험인자의 조절에 있어서도 다른 약제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보고해 왔다.

총 74개의 일 대 일 RCT에 대한 종합분석 결과,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은 티아졸리딘디온계 피오글리타존에 비해 LDL-C를 평균 14.21mg/dL, 로시글리타존에 비해서는 12.76mg/dL 더 감소시켰다. 설포닐우레아(메트포르민과의 평균차이 -10.1mg/dL)나 DPP-4 억제제(-5.9mg/dL)와의 비교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조절과 관련해서는 총 79개의 일 대 일 비교 RCT를 종합분석한 결과,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이 티아졸리딘디온계와 비교해 평균 2.6kg, 설포닐우레아 보다는 2.7kg, DPP-4 억제제에 비해서는 1.4kg 더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단독과 병용요법의 비교에서 메트포르민 단독요법 적용시의 체중이 메트포르민과 티아졸리딘디온계의 병용보다 2.2kg,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계 병용에 비해서는 2.3kg 더 감소했다는 것이다.

엄격히 통제된 환자들에서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과 달리 리얼 월드(real world)를 대변하는 환자 코호트에 대한 관찰연구 결과도 메트포르민의 체중조절 효과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카이저퍼머난트보건연구센터의 G. A. Nichols 박사팀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혈당강하 요법 시작 후 체중의 변화’에 관한 관찰연구를 통해 “혈당강하제 치료시작 1년 후 메트포르민 만이 유일하게 체중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6~2002년 사이 혈당강하 요법을 시작한 제2형 당뇨병 환자 9546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의 관찰을 통해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인슐린, 티아졸리딘디온계 혈당강하제의 체중변화를 비교·평가했다.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보정한 상태에서 메트포르민 치료그룹의 체중은 2.4kg 감소한 반면 설포닐우레아군은 1.8kg, 인슐린군 3.3kg, 티아졸리딘디온군은 5.0kg 증가했다. 메트포르민은 비교된 모든 약물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1년간의 관찰연구에서 메트포르민의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다른 혈당강하제(설포닐우레아, 인슐린, 티아졸리딘디온)의 체중변화 역시 이전의 임상연구 보고에 비해 다소 적었다”며 리얼 월드와의 체중변화 차이를 지적했다.

현재 당뇨병 환자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는 혈당강하제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있지만, 경구 혈당강하제에서는 메트포르민이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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