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혈당강하제 DPP-4 억제제의 지질조절 효과를 시사하는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빌다글립틴 등 DPP-4 억제제의 지질조절 효과를 볼 수 있는 임상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로, 그 동안 일관되지 않았던 DPP-4 억제제의 총콜레스테롤 감소효과를 정식으로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메타분석 결과를 토대로 “DPP-4 억제제 치료를 통해, 규모는 적지만, 궁극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감소의 잠재적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DPP-4 억제제 계열 내 약제에 따라 지질조절 효과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 동계열 내에서의 약물치료에도 전략적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빌다글립틴, 알로글립틴, 시타글립틴 가운데 빌다글립틴과 알로글립틴에서만 대조군 대비 유의한 총콜레스테롤 감소가 관찰됐으며 지질조절 효과는 빌다글립틴이 가장 높았다.

항당뇨병제의 심혈관보호효과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카레기병원의 Matteo Monami 교수팀에 따르면, 현재 사용 가능한 고혈당 치료제들은 지질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성지방(TG)을 감소시키고 HDL-C를 높이는 티아졸리딘디온계, 다소간의 HDL-C 증가를 보이는 메트포르민 등이 대표적이다.

DPP-4 억제제의 총콜레스테롤 감소효과
DPP-4 억제제는 지질조절과 관련해 치료 환자의 총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돼 왔으나, 각 연구마다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 Monami 연구팀은 이를 좀 더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DPP-4 억제제의 지질조절 효과를 볼 수 있었던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RCT)를 한데 모아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DPP-4 억제제 계열 전체와 계열 내 각 약제의 총콜레스테롤 감소 정도를 비교·평가하기 위함이었다.

총 17개의 연구들을 종합분석한 결과, 기저시점의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종료시점 수치의 평균 차이가 대조군(위약, 여타 약물)에 비해 DPP-4 억제제 치료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전반적으로는 DPP-4 억제제의 총콜레스테롤 감소효과가 위약과 피오글리타존에 비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우수했다.

계열 내 약제의 효과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DPP-4 억제제 계열 내에서 약제에 따라 총콜레스테롤 감소효과 유무와 정도가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각 약제를 별도로 분석했을 때 빌다글립틴의 효과가 가장 높은 가운데, 빌다글립틴(-0.42mmol/L, -16.2mg/dL; P<0.001)과 알로글립틴(-0.27mmol/L, -10.4mg/dL; P=0.035)의 유의한 총콜레스테롤 감소가 관찰된 반면 시타글립틴(-0.01mmol/L, -0.39mg/dL; P=0.76)은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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