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는 올해 가이드라인에서 미국 내 임신성당뇨병의 증가 추세를 언급하면서 선별검사에 대한 권고사항을 개정했다. 불필요한 환자 수 증가는 억제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선별검사를 시행하자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 2013 진료지침에서도 권고등급에 차이는 보이고 있지만 1단계, 2단계 선별검사 전략을 모두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의대 차봉수 교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임신성당뇨병 평가방법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임신성당뇨병을 언급한 배경과 국내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여성들의 결혼적령기와 출산시기가 고령화됨에 따라 임신성당뇨병 환자의 특징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보통 마른 환자들의 경우 인슐린 분비능에 문제가 있고, 뚱뚱한 환자들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기존의 임신성당뇨병 환자들은 뚱뚱한 환자에 포함돼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있다고 파악돼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른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분비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젊은 임신성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아직 베타세포의 기능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뚱뚱해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 결혼적령기 및 출산시기가 고령화되면서 베타세포의 기능이 떨어진 임신성당뇨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환자특성에 맞춘 진단기준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제언했다.

또 “기존의 임신성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인슐린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비만한 환자들이 없어지면서 인슐린 사용이 드물어졌고, 자기관리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운동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건 다행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ADA 가이드라인에서 A1C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우 비교적 최근에 ADA 가이드라인 진단기준에 A1C가 포함돼 이를 안정화시킨다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A1C를 단독 진단기준으로 적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에 부딪혀 왔기 때문이다.

차 교수는 “기존 공복혈장혈당이나 식후혈당의 기준 역시 평균치를 제시하고 있는데, 환자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오차가 생길 수도 있지만, A1C의 경우 측정이 조금 복잡하기는 하나 변동성이 크지 않아 적용할 만 하다”고 부연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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