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당뇨, DPP-4 억제제로 안전한 맞춤치료
- 개별 목표치 설정·달성 가능성 입증…빌다글립틴 달성률 ‘업’

DPP-4 억제제 계열의 경구 혈당강하제 빌다글립틴 관련 연구에서 환자에게 적합한 혈당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맞춤치료의 실현 가능성이 제시됐다. Lancet 2013;382:409-416에 게재된 INTERVAL 연구에 따르면, 노인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임상특성에 근거한 개별화된 혈당 목표치를 설정하고 빌다글립틴으로 치료한 결과 위약군 대비 2배가량 높은 치료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고령 당뇨병 환자의 경우, 차별적인 유병특성으로 인해 단일화된 혈당 목표치의 획일적인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노인 환자들에게는 다소 유동적인 혈당 목표치의 적용이 권고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엑시터의대의 W David Strain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노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개별화된 혈당 목표치 설정과 달성을 주문하는) 가이드라인의 권고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빌다글립틴을 통해 어떠한 내약성의 문제도 없이 개별화된 혈당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개별 목표치 설정
INTERVAL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노인환자의 임상특성에 따라 혈당조절 목표치를 유동적으로 달리하는 맞춤형 전략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는 2012년 발표한 공동 가이드라인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목표치를 당화혈색소(A1C) 7% 미만으로 권고하는 동시에 환자에 따라 조절강도를 달리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중증의 저혈당증 병력, 제한적인 기대수명, 진행성 합병증 환자들에게는 7.5~8.0%의 다소 완화된 목표치를 주문했다. 치료의 강도를 결정할 때 고려돼야 하는 요인으로는 환자의 태도와 치료노력, 저혈당증과 여타 부작용의 잠재적 위험도, 당뇨병 이환기간, 기대수명, 주요 합병증, 심혈관 합병증 유무 등을 언급했다.

노인환자들은 이 같은 맞춤형 전략이 절실하다. 노인 제2형 당뇨병은 이환 및 사망률, 미세혈관·대혈관 합병증, 신체적 장애, 인지 장애, 노쇠함 등으로 인한 부담이 상당히 높아 치료가 쉽지 않다. 저혈당 합병증에 더욱 민감하며, 다중약제 투여가 빈번해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따라서 노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반수 이상이 통상적으로 권고되는 혈당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INTERVAL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가이드라인들은 노인 환자에게 개별화된 목표치를 설정해 치료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맞춤치료의 효과에 대해 아직 과학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 INTERVAL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연구팀은 독특한 유병특성을 나타내는 노인 환자들에서 기저시점의 A1C, 동반질환, 노쇠함 상태 등 임상특성에 기초해 적절한 혈당 목표치를 따로 설정하고 빌다글립틴과 위약의 치료효과를 비교·검증했다.

빌다글립틴으로 목표치 도달률 위약 대비 2배
ADA·EASD 공동 가이드라인은 혈당강하제 특성과 관련해 DPP-4 억제제를 저혈당 위험이 낮고, 주요 부작용 위험이 드물며,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 약물로 소개하고 있다. INTERVAL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과 노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잘 입증돼 있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빌다글립틴을 치료약제로 선택했다. 24주간의 치료·관찰 결과, 위약군에서는 오직 교육 및 연구팀과의 상호작용만으로 1차 종료점이던 개별 목표치 달성률이 27%에 이르렀다. 위약군은 A1C 감소 면에서도 기저시점의 7.9%에서 연구종료 시점에 -0.3% 줄면서 상당한 변화를 달성했다.

한편 빌다글립틴군의 개별 목표치 달성률은 52.6%로 위약군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A1C의 변화 역시 기저시점 7.9%에서 종료시점까지 -0.9%의 감소를 보였으며, 위약과 비교해 -0.6% 더 줄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빌다글립틴은 공복혈당(FPG)에서도 위약군에 비해 -0.9mmol/L 더 감소시키며 의미 있는 차이를 보고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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