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글립틴 투여로 안전한 혈당조절 혜택
위약 대비 혈당강하 효과 우수…신장기능장애 환자에서도

여타 항당뇨병제로 혈당조절이 충분치 않은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리나글립틴을 추가적으로 투여해 안전하고 우수한 혜택을 부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DPP-4 억제제는 여타 계열 항당뇨병제와 차별화되는 기전으로 저혈당증 위험이 낮거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리나글립틴은 DPP-4 억제제 중에서도 신장경로를 거치지 않는 대사기전으로 신장기능장애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전성 확보가 핵심인 노인 당뇨병 환자의 주요한 약물선택으로 기대를 모아 왔는데,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혜택이 모두 입증됐다.

노인 환자에서 리나글립틴 추가투여
영국 버밍햄대학의 Anthony H. Barnett 교수팀은 여타 혈당강하제 치료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고 있는 노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리나글립틴을 추가투여할 경우 혈당조절 효과와 안전성 및 내약성을 검증코자 3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74.9세였으며 혈당강하제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기저시점의 당화혈색소(A1C)가 평균 7.8%로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관된 혈당조절 혜택
24주 시점에서 리나글립틴을 투여한 환자그룹의 A1C는 위약군에 비해 0.64% 더 감소하며 혜택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혜택은 연령, 당뇨병 이환기간, 신장기능장애에 따라 분류된 하위그룹 전반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75세 미만과 이상 환자에서 리나글립틴 치료군은 위약 대비 A1C를 각각 0.58%(P＜0.0001), 0.73%(P＜0.0001)씩 더 감소시켰다. 당뇨병 이환기간 1~5년(-0.77%, P=0.0042), 5~10년(-0.50%, P=0.0005), 10년 이상(-0.73%, P＜0.0001) 하위그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상 신장기능(-0.39%, P=0.0397), 경증 신장기능장애(-0.74%, P＜0.0001), 중등도 신장기능장애(-0.64%, P=0.0001), 중증 신장기능장애(-0.73%, P=0.3262) 하위그룹에서도 전반적으로 유의한 혈당조절 효과를 나타내며 리나글립틴이 신장기능장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안전성·내약성 위약군과 차이 없어

전반적인 부작용 빈도는 리나글립틴과 위약군에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노인 당뇨병 환자의 약물치료 시 가장 큰 우려대상인 저혈당증은 양 그룹에서 24.1% 대 16.5% 발생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두 그룹 모두에서 저혈당증이 발생한 것에 대해 “환자들이 여타 혈당강하제 치료를 같이 받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인슐린 또는 이들 약물의 병용치료가 이뤄졌는데 이들 약물이 저혈당증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리나글립틴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는 아니지만 저혈당증 빈도가 높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위약군보다 설포닐우레아 치료가 더 많았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설포닐우레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리나글립틴과 위약군의 저혈당증 빈도가 30.5% 대 16.3%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설포닐우레아 치료가 적용되지 않은 환자들에서는 두 그룹의 저혈당증이 14.9% 대 16.7%로 리나글립틴군의 위험이 더 낮다<그림 2>.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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