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폐경 호르몬요법의 부작용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의 연구팀이 최신 연구결과들을 종합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 단독과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요법 모두 위험도가 혜택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의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폐경 호르몬요법의 혜택 대비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향후 권고안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WHI (Women’s Helath Initiave)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 폐경 호르몬요법은 심혈관질환, 치매,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 일반적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2002년과 2004년에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과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의 부작용 위험이 보고되면서 USPSTF가 만성질환 예방에 호르몬요법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미국 오레곤보건과학대학의 Heidi D. Nelson 교수팀은 2002년 이후에 발표된 관련 연구들에 대한 종합분석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폐경 호르몬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분석에는 WHI를 비롯해 폐경 호르몬요법과 위약군의 만성질환 예방효과를 검증한 총 9개의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가 포함됐다.

분석결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의 병용요법은 골절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침습적 유방암, 뇌졸중,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폐암 사망, 담낭질환, 치매, 요실금 위험은 증가했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에서는 골절, 침습적 유방암, 사망 위험은 줄어든 반면 뇌졸중, 심부정맥혈전증, 담낭질환, 요실금 위험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연령, 호르몬요법의 유형, 동반질환, 조기폐경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위그룹에서 효과와 안전성의 차이는 확인하지 못했다.

Nelson 교수는 “에스트로겐 단독과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 모두 골절위험은 감소시키나 뇌졸중, 혈전색전사건, 담낭질환, 요실금 위험은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또 “에스트로겐 단독은 유방암 위험을 낮추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의 병용은 유방암과 치매 위험을 높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연구팀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순응도가 낮았던 점, 일부 연구에서 임상결과를 보기에는 통계적인 파워가 약했던 점 등을 한계로 지적했다.

USPSTF는 이 메타분석에 근거해 지난 2013년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3;158(1):47-54에 ‘만성질환 1차예방을 위한 폐경 호르몬요법’ 제목의 성명을 게재됐다. 성명의 핵심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폐경 호르몬요법의 위험이 여전히 헤택을 상회한다”는 것이었다.

성명은 2005년에 이어 다시 한번 “폐경후 여성에서 만성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합요법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용요법이 폐경후 여성에서 골절위험을 감소시키지만 동시에 뇌졸중, 침습적 유방암, 치매, 담낭질환,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 심각한 부작용 증가의 위험이 동반된다”는 설명이 첨가됐다. 다만 성명은 “권고안은 홍조나 질 건조증과 같은 폐경증상의 관리를 위해 호르몬요법을 고려하는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만성질환 예방전략으로서 호르몬요법의 문제만을 지적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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