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청소년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미국은 감소, 한국은 증가세로 돌아서며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는 상호 다른 대사증후군 유병패턴이 기여한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의대 임수, 미국 테네시대학 Gary Liguri 교수팀이 미국소아과학회지 PEDIATRICS 2013;131:e214-e222에 발표한 ‘한·미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변화’에 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6.5%대까지 감소한 반면 한국은 7.8%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1998~2007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한·미 양국의 12세에서 19세 청소년층에 대한 대사증후군 유병률 및 유병패턴의 변화를 비교·조사했다. 1988~1994년, 1999~2002년, 2003~2006년 미국에서 진행된 세 차례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와 1998, 2001, 2005, 2007년 한국에서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연령을 보정한 상태에서 미국 NHANES 조사기간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7.3%, 6.7%, 6.5%로 감소한 반면 한국 KNHANES에서는 4.0%, 5.9%, 6.6%, 7.8%로 10년 사이 2배가량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2007년의 유병률(7.8%)이 1988~1994년 시점의 미국 유병률(7.3%)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청소년층에서 매년 0.4%씩 대사증후군이 증가했다. 이는 매년 2만 2000여명의 청소년이 새롭게 대사증후군을 진단받게 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미국보다도 더 어린 나이에 성인병이 발병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변화가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인자들의 변화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1988~1994년에서 2003~2006년 기간 동안 청소년의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20.3%에서 13.1%까지, 고혈압은 28.5%에서 19.1%로 감소했다. 반면 복부비만(11.1%→12.3%)과 고중성지방혈증(24.2%→25.1%)은 미세하게 증가했다.

한국은 이상지질혈증과 복부비만이 큰 수치로 증가했다. 1998~2007년 사이 복부미만 유병률은 9.5%에서 12.4%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중성지방혈증은 25.0%에서 31.2%로,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13.3%에서 23.8%가지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에 근거해 “미국의 청소년 대사증후군 감소는 저HDL콜레스테롤혈증과 고혈압의 감소에서 기인한 바 크며, 한국은 반대로 이상지질혈증과 복부비만의 증가가 유병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임 수 교수는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교통수단의 발달 및 방과후 과도한 학업생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한국 청소년의 대상증후군이 증가했다”며 “서구화된 식사패턴과 신체활동의 감소가 교정되지 않는 한 청소년 대사증후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이고, 이는 전체 의료비용 증가와 함께 공중보건 및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교 및 가정에서 저지방, 저칼로리 식이는 물론 체육시간을 늘리고 방과후 자율적으로 신체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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