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과 에이즈 동반환자에서 C형간염 분야의 신약인 DAA(Direct-Acting Antiviral) 제제를 중심으로 한 병용요법의 C형간염 바이러스(HCV) 억제효과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우선 레디파스비르와 소포스부비르 병용요법이 유전자 1형 HCV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동반감염 환자에서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JAMA 2015년 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동반감염 환자들을 12주간 병용치료한 결과, 바이러스지속반응률(SVR 12)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대략 1억 8500만명이 HCV에 감염되는 가운데, 500만명 정도가 HIV에 동반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간질환 이환의 위험이 매우 높다. 미국 매릴랜드의대의 Anu Osinusi 교수팀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이전에 치료경험이 없고 간경변이 없는 HCV 유전자 1형과 HIV 동반감염환자를 대상으로 레디파스비르와 소포스부비르 고정용량 병용요법의 효과를 검증했다.

레디파스비르 90mg과 소포스부비르 400mg을 1일 1회 병용투여하고 12주간 관찰한 결과, 50명의 참여자중 49명인 98%에서 SVR 12의 달성이 관찰됐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코막힘(16%)와 근육통(14%)이 많았고, 심각한 이상반응으로 인한 약물중단은 없었다. 한편 Lancet 2015년 2월 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PHOTON-2 연구에서는 HCV와 HIV 동반감염 환자에서 소포스부비르 + 리바비린 병용전략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또 다른 DAA 제제 병용요법인 옴비타스비르-ABT-450/r + 다사부비르 + 리바비린 치료는 TURQUOISE-I 연구에서 HCV와 HIV-1 동반감염 환자에 대한 혜택을 검증받았다. JAMA 2015년 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TURQUOISE-I 연구는 대상성 간경변증이 있거나 없으면서 HIV-1에 감염된 유전자 1형 HCV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터페론을 포함하지 않은 3제 DAA와 리바비린 병용요법의 효과를 보고자 했다. 1차 종료점은 치료종료 12주 시점에서 지속바이러스반응(SVR 12, HCV RNA＜25IU/mL) 비율을 평가했다.

12주와 24주에 걸쳐 병용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12주간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93.5%(31명 중 29명, 95% CI 79%-98%)의 지속바이러스반응이 관찰됐다. 24주간 치료받은 환자군에서는 90.6%(32명 중 29명, 95% CI 76%-97%)가 치료종료 후 12주간 지속바이러스반응을 보였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피로(47.6%), 불면(19%), 오심(17.5%), 두통(15.9%) 순이었다. 12주 또는 24주 기간 동안 약물 이상반응은 전반적으로 경증에 머물렀으며,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Mark S. Sulkowski 교수는 “3제 DAA와 리바비린 병용요법을 적용한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에서 HIV 감염을 동반한 HCV 환자의 우수한 지속바이러스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명확한 입증을 위한 3상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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