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간이식 후 재발 C형간염(HCV) 환자에서 인터페론을 사용하지 않고 신약인 DAA (Direct-Acting Antiviral) 제제를 중심으로 한 병합요법을 통해 높은 지속바이러스반응(SVR)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NEJM 2014;371:2375-2382에 게재된 CORAL-I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이식 후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에서 유전자형 1형 HCV가 재발한 경우 3제 DAA와 리바비린 병합치료를 적용한 결과 우수한 지속바이러스반응을 경험할 수 있었다.

미국 인디애나의대의 Paul Y. Kwo 교수팀은 “HCV 감염은 간이식의 주요 적응증 가운데 하나인데, 면역력이 저하된 간이식 환자에서 인터페론 기반 요법은 치료를 제한하는 독성효과로 인한 낮은 반응률을 보인다”고 지적, 이러한 환자에서 C형간염 분야의 신약인 DAA 제제의 헤택을 검증코자 했다. Kwo 교수는 또한 “간이식 후 HCV 감염 재발은 수술 전 HCV에 이미 감염됐던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경우 증상이 급격하게 진행된다”며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높은 지속바이러스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이식을 받고 HCV가 재발한 유전자형 1형 환자를 대상으로 NS5A 억제제인 옴비타스비르와 리토나비르를 강화한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인 ABT-450(ABT-450/r) 복합제에 비뉴클레오시드 NS5B 중합효소 억제제인 다사부비르 및 리바비린을 병합한 인터페론 비의존 요법의 효과를 평가했다. 시험에 참가한 34명의 간이식 환자는 간섬유화가 없거나 저등도의 섬유화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이들에게 옴비타스비르 ABT-450/r(1일 1회 옴비타스비르 25mg, ABT-450 150mg, 리토나비르 100mg 복합제), 다사부비르 1일 2회 250mg, 리바비린을 24주간 병용·투약케 했다.

결과는 대상환자 34명 중 33명으로 97%가 치료종료 후 12주와 24주간 지속바이러스반응(SVR 12, SVR 24)을 나타냈다.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1명의 환자(2.9%)가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으나 지속바이러스반응에 도달한 상태였으며, 2명이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피로(50%), 두통(44.1%)·기침(32.4%), 빈혈(29.4%), 설사(26.5%), 불면(26.5%), 무기력(23.5%), 오심(23.5%), 근육경련(20.6%), 발진(20.6%) 순이었다.

한편 3제 DAA와 리바비린 병합요법은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유전자형 1형 HCV 환자들 대상의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에서 이미 효과를 검증받은 바 있다. NEJM 2014;370:1594-1603에 게재된 SAPPHIRE I 연구에서 병합요법군의 SVR 12 비율은 96.2%로 전통적 대조요법보다 우수했다.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중단의 비율은 각 그룹에서 0.6%였다. 구역, 가려움증, 불면증, 설사, 무력증 등이 병합요법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P＜0.05).

연구팀은 “이전에 치료경험이 없는 비간경변증 HCV 유전자형 1형 감염 환자에서  옴비타스비르-ABT-450/r에 다사부비르와 리바비린을 더하는 다중표적 병합요법의 효과가 우수했으며, 치료중단율은 낮았다”고 밝혔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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