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와 관련한 대다수의 임상연구들은 남성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여성에서도 대등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스타틴은 이미 여러 연구와 임상현장에서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검증받아 대표적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련의 보고를 통해 여성에서 나타나는 스타틴의 효과가 남성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들 임상연구들을 모아 성별에 따른 효과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남·여 모두에서 대등한 스타틴의 효과가 지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Am J Lifestyle Med 2015;9:114-129에 게재된 ‘스타틴과 여성 심혈관질환 1차예방’에 관한 메타분석에서 이 같은 결론이 다시 도출됐다. 스타틴, 심혈관질환, 여성 1차예방의 키워드를 포함한 임상연구와 메타분석을 모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스타틴은 여성에서도 심혈관질환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부작용 위험의 유의한 증가도 관찰되지 않았다. 당뇨병 발생빈도가 다소 증가했으나, 스타틴에 의한 심혈관 혜택이 이러한 위험도를 훨씬 상회했다.

여성에서 스타틴의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는 이외에도 여러 개 존재한다. 지난 2012년 미국 하버드의대 William J. Kostis 교수팀은 스타틴 관련 임상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를 미국심장학회(ACC) 저널 JACC 2012;59:572-582에 발표, “스타틴이 남·여 모두에서 유의한 심혈관사건 및 사망률 감소효과를 나타냈다”며 “성별에 관계 없이 적절한 환자들에게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별과 관련한 결과를 제시한 스타틴 임상연구 총 18개를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다. 이들 연구에서 시험군은 스타틴, 대조군은 저용량 스타틴(4개 연구)·위약(11개 연구)·일반치료(3개 연구)로 구성됐다. 총 대상자는 14만 123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4만 275명을 차지했다. 여성과 남성에서 스타틴 치료와 관련한 심혈관사건 위험비를 1차 종료점으로 비교·분석했다.

전반적인 심혈관사건 빈도는 대조군에 비해 스타틴군에서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스타틴의 혜택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비슷했다. 여성의 경우 스타틴군에서 심혈관사건 위험이 19%, 남성은 23% 감소했다(남·여 그룹 모두 P＜0.0001). 사망률 역시 여성 그룹의 위험도가 대조군에 비해 10%, 남성은 16% 감소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남·여 그룹 모두 P＜0.04).

같은 해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12;172: 909-919에는 같은 목적의 메타분석 결과가 또 하나 발표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Jose Gutierrez 교수는 “스타틴 요법이 성별과 무관하게 심혈관사건 2차예방의 효과를 나타냈지만 뇌졸중과 전체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혜택은 여성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타틴의 심혈관사건 2차예방 효과에 대한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들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최소 16주의 관찰기관에 환자 규모가 100명 이상이며, 성별에 따른 아웃컴(outcome)을 보고한 연구들이 포함됐다.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은 총 11개로, 환자 수는 4만 3191명에 달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20.6%였다.

스타틴은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사건 위험을 29%까지 유의하게 줄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ive risk 0.81, 95% CI 0.78-0.85). 여성의 상대위험도는 29%(0.81, 95% CI 0.74-0.89), 남성은 28%(0.82 95% CI 0.78-0.85) 낮아 성별에 따른 심혈관사건 2차예방 효과에 차이가 없었다. 전체 사망률은 스타틴 그룹이 위약군에 비해 29%(0.81, 95% CI 0.75-0.88) 유의한 감소효과를 나타냈지만, 여성(0.92, 95% CI 0.76-1.13)에서는 남성(0.79, 95% CI 0.72-0.87)과 달리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혜택에 이르지 못했다. 뇌졸중 또한 스타틴군의 상대위험도가 위약군에 비해 낮았지만(0.84, 95% CI 0.76-0.93), 여성그룹의 혜택은 유의하지 못했다(여성 0.92, 95% CI 0.76-1.10 vs 남성 0.81, 0.72-0.92).

올해 Lancet 2015;385:1397-1405에 게재된 메타분석도 여성에서 스타틴의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메타분석 결과, 전체 모집단 중 4만 6675명(27%)이 여성이었는데 남·여 모두 1년째 심혈관질환 위험 예방효과는 비슷했다. 아울러 LDL 콜레스테롤 1.0mmol/L 감소당 심혈관사건 발생률도 남·여 모두 유사했으며(여성 relative risk 0.84, 99% CI 0.78-0.91 / 남성 relative risk 0.78, 99% CI 0.75-0.81), 이들의 5년 절대 심혈관 위험도도 10% 미만이었다.

이와 함께 주요 관상동맥질환 발생률, 관상동맥 재관류술, 뇌졸중 또한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암 발생률과 같은 부작용 또는 비 심혈관계 사망률도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그 외 스타틴 치료에 따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예방효과도 유사했다.

연구팀은 “주요 심혈관질환을 1차적으로 예방하는 데 스타틴이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아울러 남·여 간 효과 또는 예방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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