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 ‘안전한 단독·병용요법’의 약물
제2형 당뇨병 관리전략에서 DPP-4 억제제는 높은 비중의 치료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2015 가이드라인에서는 DPP-4 억제제를 메트포르민 투여 후 2제 병용요법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경구용 약물로 제시했고,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에 영향이 없으며 부작용 발생률이 낮다고 정리했다.
대한당뇨병학회 2013년 진료지침에서도 DPP-4 억제제를 체중증가와 저혈당혈증이 없는 약물로 소개하며 당화혈색소(A1C) 6.5% 이상인 환자에서는 단독요법으로, 7.5% 이상일 때는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가이드라인에서의 입지, 실제 임상에서 확인
국내외 가이드라인들은 근거기반으로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즉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 관찰 연구 등 근거에서 제시된 DPP-4 억제제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들은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DPP-4 억제제 빌다글립틴을 대상으로 한 GUARD 연구는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DPP-4 억제제의 특징 및 권고사항을 실제 임상현장(real world)에서 확인시켜주고 있다.
또 RCT에 참여한 환자들까지 포함해 아시아, 중동·중앙 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1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다양한 인종에 대한 빌다글립틴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효과 입증
24주 관찰한 결과 빌다글립틴 단독군의 A1C는 1.17%, 빌다글립틴 + 메트포르민 병용군은 1.29% 감소됐고, A1C 7% 미만 도달률은 43.6%였다. 이에 연구팀은 “이전의 대규모 연구와 같은 맥락의 A1C 감소효과를 보였다”며 “유의한 A1C 감소를 통해 타깃 A1C 도달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인종, 특히 개발도상국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개발도상국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증가와 함께 낮은 혈당조절률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가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빌다글립틴 단독요법 및 메트포르민과의 병용요법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안전성도 확인했다. 체중 및 체질량지수(BMI)는 소폭이지만 유의하게 감소했고, 저혈당은 전체 0.5%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적정 혈당 조절의 주요한 장애로 꼽히는 체중증가와 저혈당혈증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해 내약성이 좋은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요약했다.

베이스라인 특징 기준 구분에서도 효과
베이스라인의 A1C, 연령, 체중에 따라 분석했을 때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베이스라인 A1C 8% 이하, 8~9%, 9~10%, 10% 초과로 분류해 A1C 변화를 분석했을 때 전반적으로는 0.83%, 1.30%, 1.84%, 3.28% 감소해 베이스라인 A1C가 클 수록 큰 폭의 감소효과를 보였다. 빌다글립틴 단독군에서는 0.81%, 1.26%, 1.89%, 3.06%, 빌다글립틴 + 메트포르민 병용군에서는 0.84%, 1.30%, 1.84%, 3.30% 감소해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연령에서도 65세 미만에서 1.27%, 65세 이상에서 1.31%, BMI 30kg/㎡ 미만에서는 1.24%, 30kg/㎡ 초과에서는 1.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각각을 치료전략으로 구분해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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