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서 1일 1회 요법의 지속성 기관지확장제 병용전략이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임상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외 승인된 유메클리디니움 / 빌란테롤 고정용량 복합제가 일련의 임상연구를 통해 유효성, 안전성, 편의성, 순응도 면에서 혜택을 보고하고 있는 것.

상호보완 기전의 병용전략
COPD 약물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폐기능을 최적화시키며, 악화를 막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의 약물치료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지속성 항콜린제(LAMA)와 지속성 베타-2 작용제(LABA)다.

지속성 기관지확장제인 LAMA와 LABA는 폐기능 개선과 호흡곤란 증상의 완화라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치료목적을 이뤄내기 위한 과정, 즉 작용기전은 서로 다르다. 항콜린제는 기도평활근의 M3 수용체와 결합해 아세틸콜린의 무스카린 작용을 차단하고, 이를 통해 기관지수축을 억제한다. 반면 베타-2 작용제는 베타-2-아드레날린 수용체(β2-adrenoceptors)를 자극해 cAMP(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 수치를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평활근 이완을 유도해 궁극적으로는 기관지수축을 감소시킨다. 결국 두 가지 다른 공략루트를 통해 폐기능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다.

1일 1회 유메클리디니움 / 빌란테롤
이 처럼 독특하고 상호보완적인 작용기전으로 인해 두 약제의 고정용량 병용을 통해 COPD 환자의 폐기능 개선혜택과 순응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병용전략은 단독요법의 용량증가와 비교해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특히 LAMA 제제 유메클리디니움과 LABA 제제 빌란테롤의 고정용량 병용은 1일 1회 요법으로 환자에게 보다 큰 편의를 제공해 순응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티오트로피움 단독 대비 임상혜택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Reza Maleki-Yazdi 교수팀은 유메클리디니움과 빌란테롤 고정용량 병용요법(UMEC / VI 62.5 / 25mcg)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티오트로피움 단독요법과 비교하기 위해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두 약제를 하나의 흡입기에 혼합한 1일 1회 고정용량 병용요법 또는 티오트로피움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돼 24주간의 치료·관찰을 받았다. 1차 종료점은 169일 시점에서 전날 약물투여 23~24시간 후 폐기능, 즉 당일 약물투여 전 1초강제호기량(trough FEV1)을, 2차 종료점은 168일 시점에서 당일 약물투여 0~6시간 후 폐기능(FEV1) 변화를 평가했다.

169일 시점에서 UMEC / VI 요법이 티오트로피움 단독에 비해 trough FEV1을 0.112L(0.205L 대 0.093L) 더 개선하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P＜0.001). 168일 시점에서 약물투여 0~6시간 후 FEV1 역시 병용군과 단독군이 0.276L 대 0.170L로 0.105L의 차이를 보이며 UMEC / VI 요법의 우수성을 입증했다(P＜0.001). UMEC / VI 요법은 건강 관련 삶의 질 개선, 응급약물 사용 감소 등에서도 단독군 대비 우수한 혜택을 보였다. Maleki-Yazdi 교수는 연구결과에 기반해 “유메클리디니움과 빌란테롤 고정용량 복합제가 중등도에서 중증 COPD 환자의 새로운 약물치료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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