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과 관련해, 특히 아토르바스타틴이 뇌졸중 예방에 이어 허혈성 뇌졸중 급성기 환자에서 새로운 임상혜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치료영역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관찰연구이기는 하지만,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우리나라 환자 대상 연구에서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에 대한 고강도 스타틴의 혜택이 시사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틴과 뇌졸중 예방
미국심장협회(AHA)·뇌졸중협회(ASA)는 2014년 뇌졸중 2차예방 가이드라인을 통해 뇌졸중이나 일과성뇌허혈발작(TIA) 환자의 재발위험을 줄이기 위해 스타틴 치료가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동맥경화성 기원의 허혈성 뇌졸중 또는 TIA 환자에서 뇌졸중 재발 및 심혈관사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스타틴을 통한 집중지질조절 요법(고강도 스타틴 전략)이 권고된다”고 밝혔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이 100mg/dL 미만에 여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의 근거가 없더라도 스타틴 집중지질조절 요법을 적용해야 한다”며 뇌졸중 환자의 경우 지질수치에 관계 없이 스타틴 치료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는 SPARCL 연구에 근거한 것인데, 아토르바스타틴 80mg의 고강도 스타틴 요법을 통한 LDL 콜레스테롤 저하와 뇌졸중 재발위험 감소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입증하면서 뇌졸중 예방에 있어 지질요법을 확대적용하도록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다만 SPARCL은 뇌졸중 발생 후 1~6개월 후, 즉 급성단계가 아닌 안정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타틴의 뇌졸중 재발예방 혜택을 확인한 것으로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기 스타틴 치료의 임상혜택을 검증한 사례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급성기 치료의 기능예후 개선
서울의대 배희준 교수팀은 국내 환자 데이터에 기반한 후향적 관찰연구를 통해 허혈성 뇌졸중 급성기에 조기적용하는 스타틴 치료의 임상혜택을 분석코자 했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급성단계에서 혈관 재개통술을 통한 재관류에도 불구하고 기능적 예후가 개선되는 경우는 30~40%에 불과하다. 이에 급성단계에서 스타틴의 지질조절 및 다면발현효과(pleoitropic effects)가 기능예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검증코자 했다.

연구는 주요 뇌동맥의 증상성 협착이나 폐색 발현 6시간 이내에 혈관 재개통술을 받은 환자 337명을 선정해 스타틴 치료 그룹(167명)과 비치료 그룹(NU, 170명)으로 나눠 진행됐다. 스타틴 그룹은 다시 치료를 시작한 시기에 따라 재개통술 후 1일째 투여한 군(45명), 2일째부터 투여한 군(70명), 3일 이후에 투여한 군(52명)으로 분류됐다. 스타틴 약제는 84%(141명)가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했고, 용량은 58%(97명)가 아토르바스타틴 40~80mg에 해당하는 고강도 전략을 적용했다. 1차 종료점은 치료 3개월째 환자의 기능적 독립상태를 나타내는 mRS(modified Rankin Scale) 0~1점 여부를, 2차 종료점은 입원기간 중 신경학적 개선·신경학적 악화·입원 중 증후성 뇌경색 후 출혈을 평가했다.

그 결과 3개월 시점에서 스타틴의 조기사용이 스타틴 치료를 적용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기능적 예후를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개통술 당일부터 신속하게 스타틴 고용량을 투여한 그룹에서 비치료군 대비 기능적 예후개선의 혜택이 3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조기의 스타틴 치료를 통해 출혈위험 증가 없이 환자의 기능적 예후를 개선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고 밝혔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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