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임상연구를 통해 천식치료에 있어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ICS)와 지속형  베타2 작용제(LABA) 고정용량 병용요법의 안전성이 명확히 확인됐다. 몇몇 임상연구에서 제기됐던 LABA 병용요법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새 임상연구로 반박한 것이다.

NEJM 2016년 3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AUSTRI 연구에 따르면,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ICS / LABA(플루티카손 / 살메테롤) 병용요법과 ICS(플루티카손)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병용군에서 천식악화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한편 사망·입원·기도삽관 등의 천식 관련 이상반응은 단독치료 대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연례학술대회의 최신연구발표 세션에서 처음 공개됐다.

천식치료에서 ICS / LABA 요법
현재 ICS와 LABA의 병용요법은 천식치료의 핵심으로 위상이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인 GINA(Global Initiative for Asthma) 가이드라인에서는 천식치료에 있어 3단계부터 ICS와 LABA의 병용이 권고되고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도 2015년 천식진료지침을 통해 “같은 용량의 ICS 단독요법에 비해 ICS / LABA 병용요법은 추가적인 증상조절, 폐기능 개선 및 급성 악화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3단계부터 저용량 ICS와 LABA의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

LABA 추가 시 안전성 우려에 답
하지만  SMART와  SNS 등의 임상연구에서 LABA 제제가 천식 관련 이상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GSK의 David A. Stempel 박사팀은 중증천식 치료 시 LABA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살메테롤과 플루티카손 병용요법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12세 이상의 천식환자 1만 1679명을 플루티카손 / 살메테롤 병용치료 또는 플루티카손 단독치료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26주간 치료·관찰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무작위 배정 1년 이내에 중증의 천식악화를 경험했지만, 1개월 이내에는 악화경험이 없었다.

주요 안전성 종료점은 사망, 기관내 삽관, 입원율 등 중증의 천식 관련 이상반응 첫발생을 평가했다. 단독 대비 살메테롤 병용요법의 비열등성을 확인하기 위해 95% 신뢰구간에서 안전성 주요 평가변수의 최대 경계치는 2.0 미만으로 설정했다. 이 외 유효성 관련 주요 종료점은 중증 천식악화의 첫발생이었다.

이상반응 비열등성 확인
연구결과 전체 1만 1679명의 환자 중 67명의 환자에서 74건의 중증천식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플루티카손 / 살메테롤 병용군에서 34명이 이상반응 36건을 보고했고, 플루티카손을 단독으로 투약한 환자군 가운데 33명에서 38건의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중증천식 관련 이상반응의 상대위험도를 비교했을 때, 단독 대비 병용군의 위험비는 1.03(95% CI 0.64-1.66)으로 비열등성이 확인됐다(P=0.003). 또 연구기간 천식과 관련된 사망자는 없었으며, 플루티카손 단독군 2명에서 천식과 관련해 기관내 삽관이 필요했다<표>.

천식악화 위험 21% 낮아
주목할 점은 플루티카손 / 살메테롤 병용군에서 중증 천식악화의 위험비가 플루티카손 단독군 대비 21% 낮았다는 것이다. 이들 병용군(5834명)에서 최소 한 번이라도 중증 천식악화를 경험한 환자는 480명(8%)으로 플루티카손 단독군(5845명) 가운데 597명(10%)이 발생한 것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연구팀은 “살메테롤과 플루티카손의 고정용량 병용요법은 플루티카손 단독요법 대비 심각한 천식 관련 이상반응 위험이 높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들 병용요법을 투약받는 환자군에서 중증천식이 악화된 환자가 적었다”고 밝혔다.

GOAL
플루티카손 / 살메테롤 고정용량 병용요법(복합제)은 앞서 GOAL 연구를 통해 천식환자에서 증상조절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천식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바 있다. 효과적인 약물전략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면 천식의 조절과 유지가 더 이상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라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된 것이다.

GOAL(The Gaining Optimal Asthma Control Study) 연구는 “가이드라인이 규정한 천식조절의 달성이 가능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한다. 연구팀은 ICS / LABA요법과 ICS 단독요법의 비교를 통해 천식조절이 가능한지를 검증코자 했다. 천식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 3241명을 플루티카손 / 살메테롤 복합제 또는 플루티카손 단독요법 그룹으로 나눠 천식이 완전조절(total control) 또는 잘 조절(well control)된 빈도를 비교·검증한 것이다.

연구결과, 전체적으로는 완전조절 빈도가 42% 대 31%로 차이를 보인 가운데 천식이 잘 조절된 경우 역시 복합제군의 빈도가 단독요법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우위를 점했다. 한편 경구 스테로이드제 사용, 입원, 응급실 방문 등을 요하는 천식악화의 연간 평균비율은 두 치료군 모두 낮은 가운데, 플루티카손 / 살메테롤 복합제군이 플루티카손 단독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빈도를 보였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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