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치료전략의 종착점은 인슐린이다. 미국당뇨병학회(ADA),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대한당뇨병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는 메트포르민을 필두로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의 단독·병용요법으로 혈당이 관리되지 않을 경우 인슐린을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저 인슐린은 인슐린 전략의 초입을 담당한다. 큰 틀에서 인슐린 분비능이 감소되는 환자에서 당화혈색소(A1C) 조절을 위해 메트포르민 등 경구용 약물과 함께 사용한다. 혈당 감소효과는 용량에 비례한다. 하지만 효과가 큰만큼 저혈당증 위험도 높다.

장기지속형 기저 인슐린인 인슐린 데글루덱(insuline degludec)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기저 인슐린의 혜택은 유지하면서 저혈당증 위험은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고, 주요 임상에서 유의한 저혈당증 위험감소 효과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SWITCH 2
인슐린 데글루덱 관련 주요 임상은 SWITCH 2 연구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6)에서 선보였고, 지난 9월 진행된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6) 구연발표 세션에서 다시 한 번 조명받았다.

SWITCH 2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 교차설계(crossover) 임상으로 인슐린 데글루덱 U100(IDeg)과 인슐린 글라진 U100(IGlar)의 저혈당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대상 환자들은 저혈당증 위험인자를 1개 이상 가지고 있었고 필요할 경우 다른 경구용 당뇨병 약물도 함께 병용했다. 단 설포닐우레아, 메글리티니드 복용환자는 배제됐다.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721명을 1:1로 IDeg군과 IGlar군으로 무작위 분류했다. 환자 평균연령은 61.4세, 체중 91.7kg, BMI는 32.2kg/㎡, 당뇨병 유병기간은 14.1년, 베이스라인 A1C는 7.6%였다.

대상 환자들은 IDeg군과 IGlar군으로 분류돼 각각 16주 용량조절 기간, 16주 유지기간을 가졌고(치료기간 1), 이후 IDeg군과 IGlar군의 치료전략을 바꿔 16주 용량조절 기간, 16주 유지기간을 진행했다(치료기간 2).

1차 종료점은 유지기간에 발생한 중증 또는 혈당치로 확인된 저혈당증(severe or BP confirmed symptomatic hypoglycemia)이었고, 2차 종료점은 유지기간 내 야간(오전 00:01~05:59) 또는 중증 저혈당증이었다. 추가적으로 전체 치료기간 내 저혈당증, 양 치료군 간 A1C 변화도 평가했다.

분석결과 IGlar군 대비 IDeg군에서 중증 또는 혈당치로 확인된 저혈당증 발생률이 낮았고, 야간 저혈당증 발생률도 낮았다. 유지기간 동안 중증 저혈당증을 경험한 환자비율은 IDeg군 1.6%, IGlar군 2.4%였다. 중증 또는 혈당치로 확인된 저혈당증 위험은 IDeg군에서 30% 낮았고(RR 0.70, P＜0.0001), 야간 발생률은 42%(0.58. P＜0.0001), 중증 발생률은 46%(0.54, NS) 낮았다.
전체 기간을 분석했을 때도 IDeg군의 중증 또는 혈당치로 확인된 저혈당증 발생률이 23%(0.77, P＜0.0001) 낮았다. 야간 발생률 역시 25%(0.75, P=0.007), 중증 사건은 51%(0.49, P=0.0306) 차이를 보였다.

추가적으로 A1C 수치는 치료기간 1의 IDeg군은 7.06%, IGlar군 6.98%, 치료기간 2에서는 각각 7.08%, 7.11%로 비열등성이 확인됐다. 공복혈당은 치료기간 1에서는 양군에 차이가 없었지만 치료기간 2에서는 IDeg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인슐린 용량은 IGlar 대비 IDeg에서 4% 낮았고, 중증 유해사건은 IDeg군에서 100명 당 20.6건, IGlar군에서 25건으로 IDeg군에서 적은 경향을 보였다.

SWITCH 1
인슐린 데글루덱은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저혈당증에 대한 혜택을 보였다.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SWITCH 1 연구도 이중맹검 교차설계 임상으로 진행됐다.

총 501명의 환자들을 IDeg + 인슐린 아스파트(IAsp)군과 IGlar + IAsp군으로 분류해 각각 16주 용량조절 기간, 16주 유지기간을 가졌고(치료기간 1), 이후 IDeg + IAsp군과 IGlar + IAsp군의 치료전략을 바꿔 16주 용량조절 기간, 16주 유지기간을 진행했다(치료기간 2).

베이스라인에서 환자 평균연령은 45.9세, 체중은 80.5kg, BMI는 27.5kg/㎡, 유병기간은 23.4년, A1C는 7.6%였다.

1차 종료점은 유지기간의 저혈당증(symptomatic, 혈당＜56mg/dL) 발생이었고, 2차 종료점은 유지기간 내 야간 저혈당증, 유지기간 내 중증 저혈당증, 전체 치료기간 중 저혈당증 발생, A1C 변화였다.

저혈당증은 유지기간에서 IGlar군 대비 IDeg군에서 11% 낮았고(P＜0.0001), 전체 치료기간에서도 6% 낮았다(P＜0.05). 야간 저혈당증도 IDeg군이 유의하게 낮았다. 유지기간에서는 36%(P＜0.0001), 전체 치료기간에서는 25%(P＜0.05). 중증 저혈당증도 IGlar군 대비 IDeg군에서 낮았다. 유지기간에서는 35%(P＜0.05), 전체 치료기간에서는 26%(P＜0.0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1C는 치료기간 1에서는 IGlar군 대비 IDeg군에서 0.03%, 치료기간에서는 0.11% 차이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한편 사후분석에서 인슐린 용량은 치료기간 2로 접어들면서 IDeg군에서 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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