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사건 예방전략에 에볼로쿠맙 동참
- FOURIER  연구

PCSK9 억제제 에볼로쿠맙의 심혈관 아웃컴 연구 FOURIER가 Late-Breaking 세션의 문을 열었다. 최종결과에 따르면, 스타틴과 에볼로쿠맙을 병용했을 때 심혈관사건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하위분석에서도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여성병원 Marc S. Sabatine 교수는 “스타틴 환자에서 에볼로쿠맙을 추가로 투여한 결과 심혈관 아웃컴이 개선됐고 이상반응도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고 정리했다.

FOURIER 연구는 스타틴 + PCSK9 억제제 병용전략의 심혈관 아웃컴을 최초로 평가한 대규모 무작위 연구라는 점에서 발표 전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49개국 1272개 의료기관에서 2013년 2월~2015년 6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  2만 7500여 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환자 평균나이는 63세, LDL 콜레스테롤은 92mg/dL였다. 81%는 심근경색증 병력이 있었고 19%는 허혈성 뇌졸중, 13%는 말초동맥경화증을 겪었다. 4주 이내에 급성 심근경색증 또는 뇌졸중이 있었던 환자, 심부전이 진행됐거나 부정맥질환을 조절할 수 없는 환자, 심장수술을 앞둔 환자, 말기 신장질환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됐다.

환자들은 스타틴 기반전략과 함께 에볼로쿠맙 또는 위약 투여군으로 1:1 무작위 분류됐다. 에볼로쿠맙은 140mg 2주 1회 또는 420mg 4주 1회로 피하주사했다. 1차 효과 종료점은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관상동맥 재관류술로 정의했다. ‘핵심(key)’ 2차 효과 종료점은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으로 설정했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2.2년이었다.

평가결과 1차 종료점 발생은 에볼로쿠맙군 9.8%(1344명), 위약군 11.3%(1563명)로 에볼로쿠맙군에서 15% 유의미하게 감소했다(HR 0.85, P＜0.001). 주목할 점은 2차 종료점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핵심 2차 종료점 발생률은 에볼로쿠맙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5.9%(816명)와 7.4%(1013명)였고, 발생위험은 에볼로쿠맙군에서 20% 낮았다(HR 0.80, P＜0.001).

특히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치료 후 최초 1년째 발생 위험은 16% 감소했고, 이후 3년시점까지 관찰한 결과 25% 감소해 약 10% 추가 위험감소 효과를 보였다. 에볼로쿠맙의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는 나이, 성별, 스타틴 치료강도, 심혈관질환 종류 등에 대한 하위군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아울러 베이스라인에서 평균 LDL 콜레스테롤이 74mg/dL로 가장 낮았던 환자군에서도 유의한 혜택이 입증됐다. 새로운 당뇨병 발병, 신경인지기능 문제 등의 이상반응은 두 군이 비슷했다. 단 주사 부위의 국소 자극 발생률은 에볼로쿠맙군이 위약군보다 0.5% 많았는데(각각 2.1% 대 1.6%), 중증 사례는 없었다. 이상반응에 따른 치료 중단율은 두 군이 1.6%와 1.5%로 차이가 없었다.

에볼로쿠맙, 인지기능 안전성도 ‘영향 無’
- EBBINGHAUS 연구

에볼로쿠맙은 심혈관사건 예방효과와 함께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도 덜었다. EBBINGHAUS 연구에서 스타틴과 에볼로쿠맙 병용전략으로 인한 기억손실 또는 인지기능 변화를 평가한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LDL 콜레스테롤 강하와 인지기능 저하 연관성은 오랜 기간 논의된 문제다. 스타틴의 경우 고용량·고강도 스타틴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큰 폭으로 감소시킬 경우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2014년 관련 전문가들은 스타틴이 인지기능 문제를 유발한다는 근거가 약하거나 없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이후 PCSK9 억제제 관련 연구인 GLAGOV와 ODYSSEY LONG TERM 연구를 계기로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불거졌다. 각각 에볼로쿠맙과 알리로쿠맙을 위약과 비교한 연구에서 1% 정도로 드물지만 위약 대비 인지기능 관련 이상반응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 것.

ACC 2017에서 EBBINGHAUS 연구를 발표한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여성병원 Robert Giugliano 교수는 “스타틴을 기반으로 에볼로쿠맙 또는 위약을 병용했을 때 인지기능 변화를 직접 비교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FOURIER 연구에 포함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모두 중강도~고강도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총 1974명이 연구에 포함됐고 평균연령은 63세, 75%는 심장마비, 20%는 허혈성 뇌졸중, 19%는 말초동맥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치매, 인지기능 장애, 신경질환 등을 진단받은 환자는 제외됐다.

1차 종료점은 공간작업기억전략 점수(Spatial Working Memory strategy index)로 설정,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평가했다. 또 인지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베이스라인 시점, 약물병용 24주, 48주, 96주 후 그리고 연구 종료 때 전산화 신경 심리검사인 CANTAB(Cambridge Neuropsychological Test Automated Battery)을 받았다. 매일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설문지도 작성했다.

평균 19개월 추적관찰 결과, 에볼로쿠맙군과 위약군의 공간작업기억전략 점수 변화는 각각 0.21점, 0.29점 감소해 두 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연구팀이 설정한 비열등 기준(P=0.19)에도 부합해(P non-inferiority＜0.001) 에볼로쿠맙이 위약 대비 비열등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LDL 콜레스테롤 감소 정도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도 평가했다.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이 25mg/dL 미만으로 가장 낮았던 군과 40mg/dL 이상으로 가장 높았던 군의 인지기능 변화는 유사했다.

Giugliano 박사는 “추적관찰 결과, 에볼로쿠맙군과 위약군 간 기억손실 및 인지기능 변화 정도는 비슷했다”며 “스타틴과 에볼로쿠맙을 병용해 LDL 콜레스테롤을 더욱 강력하게 낮추더라도 환자의 기억 및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없으므로, 임상에서는 에볼로쿠맙을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장기간 추적관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리바록사반, ACS 영역에서 가능성 타진
- GEMINI-ACS-1 연구

리바록사반이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에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의 벽을 넘고 ‘이중항혈전요법’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듀크의대 Magnus Ohman 교수가 발표한 GEMINI-ACS-1 연구에서는 P2Y12 억제제 + 리바록사반이 P2Y12 억제제 + 아스피린과 유사한 출혈 안전성을 보였다.

ACS 환자에서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병용하는 DAPT는 표준전략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주요심혈관사건 발생률은 1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착안해 DAPT에 Xa 인자 억제제를 추가하는 전략이 대두된 바 있다. 그 결과 사망률 및 허혈성사건은 감소됐지만 출혈위험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GEMINI-ACS-1 연구에서는 ACS에서 P2Y12 억제제와 저용량 리바록사반을 적용한 ‘이중항혈전요법’을 평가했다. 이중맹검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진행됐고 21개국 371개 의료기관에서 대상 환자를 모집했다. 대상환자들은 ACS 평가 후 10일 이내에 리바록사반군과 아스피린군으로 분류됐고 P2Y12 억제제에 따라 클로피도그렐 병용 또는 티카그렐러 병용으로 추가분류됐다.

환자군은 △클로피도그렐 75mg + 아스피린 100mg △클로피도그렐 75mg + 리바록사반 2.5mg △티카그렐러 90mg + 아스파린 100mg △티카그렐러 90mg + 리바록사반 2.5mg로 최종 분류됐다. 종료점은 최장 390일까지 관상동맥우회로술(CABG)과 연관성 없는 심근경색증 대상 혈전용해술(TIMI)로 인한 유의한 출혈위험이었다.

2015년 4월 22일부터 2016년 10월 14일까지 3037명의 ACS 환자를 모집했다. 평균연령은 62~63세, STEMI 환자는 49%, NSTEMI 환자는 40%, 불안정 협심증 환자는 11%였다. 대상 환자들은 대부분 백인이었다. 무작위로 리바록사반군 1519명, 아스피린군 1518명으로 분류했고 전체 환자 중 티카그렐러를 투여받은 환자는 1704명, 클로피도그렐을 투여받은 환자는 1333명이었다. 평균 치료기간은 291일이었다.

CABG와 무관하게 TIMI로 인해 발생한 유의한 출혈은 리바록사반군 5.3%, 아스피린군 4.9%로 유사했다(HR 1.09, P=0.5840). 이 외 TIMI 주요출혈은 각각 0.7% 대 0.5%, TMI 비주요출혈은 0.6% 대 0.3%로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단 GUSTO, ISTH, BARC 척도로 평가한 주요출혈률은 리바록사반군에서 높았다.

허혈성 종합 종료점 평가에서도 양 군은 비슷했다.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 스텐트 혈전증 종합발생률은 리바록사반군 5%, 아스피린군 4.7%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HR 1.06, 95% CI 0.77-1.46), 세부적으로도 큰 차이는 없었다. 클로피도그렐과 티카그렐러 간 출혈 안전성 및 허혈성 종료점에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저용량 리바록사반과 P2Y12 억제제를 적용한 ‘이중항혈전요법’은 ACS에서 아스피린 + P2Y12 억제제 병요용법과 유사한 출혈위험을 보였다고 정리하면서도,  효과와 안전성 평가를 위해 대규모의 적절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재발성 VTE 예방, 리바록사반 효과 있다
- EINSTEIN CHOICE 연구

정맥혈전색전증(VTE) 재발예방 전략 목록에 리바록사반이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오타와의대 Philip S. Wells 교수는 EINSTEIN CHOICE 연구를 통해 장기간 항응고요법이 필요한 VTE 환자에서 리바록사반이 아스피린 대비 재발예방 효과와 출혈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 3상임상으로 VTE 환자 339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환자들은 리바록사반 20mg 또는 10mg군, 아스피린 100mg군으로 분류됐다.

총 3365명의 환자가 intention-to-treat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연령은 57~58세였고, 크레아티닌 청소율 80ml/min 이상인 환자들이 70% 전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약물 투여기간은 351일이었다. 1차 효과 종료점은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VTE 재발이었고, 안전성 종료점은 주요출혈이었다.

1차 종료점은 리바록사반 20mg군에서는 1.5%, 10mg군에서는 1.2%였고 아스피린군에서는 4.4%로 나타났다. 아스피린군 대비 리바록사반 20mg군은 위험도가 66%, 10mg군은 74%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주요출혈은 각각 2.7%, 2.0%, 1.8%로 리바록사반군에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유해사건은 모든 환자군에서 유사했다. 연구팀은 “VTE 환자에서 재발위험은 리바록사반 20mg, 10mg 모두 아스피린보다 낮았고, 출혈에서 유의한 증가는 없었다”고 정리했다.

다비가트란, 심방세동 절제술에서 근거 확보
- RE-CIRCUIT 연구

다비가트란이 심방세동 절제술에 대한 근거를 구축했다. RE-CIRCUIT 연구를 발표한 미국 존스홉킨스의료원 Hugh Calkins 박사는 “심방세동에서 카테터 절제술은 널리 사용되는 중재전략이지만 혈전성·출혈성사건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항응고요법을 시행한다”고 전제하며 “다비가트란 등 NOAC을 활용한 지속적 항응고요법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연구배경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오픈라벨 다기관 대조군 임상으로 발작성 또는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중 카테터 절제술이 예정된 환자들을 모집했다. 104개 의료기관에서 총 704명을 모집했고, 이들 중 635명이 절제술을 시행받았다. 절제술 후 8주 관찰결과 주요출혈 사건은 다비가트란군 1.6%, 와파린군 6.9%로 차이를 보였다. 비주요출혈 사건은 양 군이 유사했다(18.6% vs 17%). 혈전색전성 사건은 와파린군에서만 1건 발생했고, 사망은 양 군 모두에서 없었다.

Calkins 박사는 “심방세동 절제술 예정 환자에서 다비가트란을 활용한 항응고요법은 와파린 대비 출혈합병증 위험을 감소시켰다”면서 “다비가트란은 역전제인 이다루시주맙이 있기 때문에 심방세동 절제술 환자에서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디곡신 수치가 사망 위험 높인다
- ARISTOTLE 하위분석

심방세동 환자에서 높은 디곡신 수치가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디곡신은 세계적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30%에서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 임상시험은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미국 듀크임상연구소 Renato D. Lopes 박사는 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 아픽사반의 주요 임상인 ARISTOTLE 연구를 하위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베이스라인에서 혈청 디곡신 농도가 높거나 중간에 디곡신을 투여한 환자에서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opes 박사는 “현재 심방세동 관련 가이드라인들에서는 심부전 유무에 상관없이 심방세동 환자의 심박수 관리를 위해 디곡신 투여를 권고하지만 혈청 디곡신 농도에 대한 권고사항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ARISTOTLE 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디곡신의 영향을 평가코자 했다. ARISTOTLE 연구는 75세 이상, 뇌졸중 또는 일과성뇌허혈발작, 전신성색전증 병력이 있는 경우, 심부전 또는 좌심실박출량 40% 이하,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환자 1만 8201명을 대상으로 아픽사반 5mg(일부 환자에게 2.5mg)군과 와파린(INR 2~3)군의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 발생을 평가한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ARISTOTLE 연구의 자료를 활용해 혈청 디곡신 농도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했다. 베이스라인에서 디곡신 농도와 새롭게 복용했을 때의 영향을 별도로 구분해 분석했고, 디곡신 복용 여부에 따른 아픽사반의 효과와 안전성도 확인했다.

베이스라인에서 디곡신 사용 여부에 따른 사망률을 Cox 모델로 평가한 결과 디곡신 복용군의 위험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HR 1.09, P=0.191). 전반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용량이 높을수록 위험도는 높아졌다. 0.9ng/mL 미만에서는 사망위험 증가가 없었지만, ≥0.9 ~ ＜1.2ng/mL에서는 16%, 1.2ng/mL 이상에서는 56%까지 높아졌다.

사회역학적 특징, 의학적 병력, 심방세동 세부구분, 동반 복용약물, 연구소 실험결과, 바이오마커 등의 인자를 보정했을 때도 디곡신 농도가 증가할수록 사망위험이 높아졌고 베이스라인에서 0.5ng/mL 높아질수록 19%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디곡신을 사용한 환자들의 사망률은 대조군 대비 78% 높았다(HR 1.78, 95% CI 1.37-2.31). 새롭게 디곡신을 복용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70세, 여성은 40%였고, 뇌졸중, 일과성뇌허혈발작, 전신성 색전증 병력은 23%였다.

심부전 여부에 따라 분석했을 때에는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 위험이 더 컸다. 심부전 있는 환자에서 디곡신 복용군의 사망위험은 비복용군 대비 58%(1.58, 1.12-2.24),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는 107%(2.07, 1.39-3.0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사망만 분석했을 때는 디곡신군의 위험이 4배 이상 높았다(HR 4.01, 1.90-8.47).

추가적으로 디곡신 사용 여부에 따른 아픽사반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뇌졸중 또는 전신성색전증, 모든 원인 사망, 주요 출혈 위험 감소효과는 와파린 대비 혜택이 있는 것으로 유지됐지만 디곡신 복용군에서 효과가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SGLT-2 억제제 심혈관 혜택  ‘계열효과’ 시사
- CVD-REAL 연구

SGLT-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은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 입원율을 감소시켰다. ACC 2017에서는 이런 효과가 SGLT-2 억제제 계열 전반에 나타난다는 결과가 선발표됐다.

CVD-REAL 연구에서는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복용군과 이 외 혈당강하제 복용군 간 심부전 입원율,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했다.

영국, 미국, 독일, 스웨덴에서 1차 의료기관 및 병원 기록, 보험청구, 전자의무기록, 국가등록사업에서 심부전 입원율 관련 자료를 모았다. 총 36만 4828명의 자료 중 17만 5000명을 연간 추적관찰했다. 전체 환자 중 734명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경험했다(100명년당 0.41건).

SGLT-2 억제제군과 기타 혈당강하제의  통합적인 심부전 입원 위험을 비교한 결과 SGLT-2 억제제군의 위험도가 48% 낮았다(HR 0.52, 95% CI 0.47-0.58). SGLT-2 억제제를 통한 심부전 입원율 감소는 모든 국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CVD-REAL 연구를 진행한 다파글리플로진 제조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혈관질환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당뇨병 환자에 대한 SGLT-2 억제제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리얼월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추가 분석 결과 심부전 입원율은 SGLT-2 억제제군에서 39% 낮았고, 모든 원인 사망위험은 51%, 심부전 입원 및 사망위험은 46% 감소했다(P＞0.001)”고 덧붙였다.

한편 CVD-REAL 연구는 진행 중으로 연구에 포함된 국가의 자료들이 업데이트되면 이를 반영해 추가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파글리플로진, 제2형 당뇨병 환자 동맥경화 개선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이 동맥 경화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툴레인대학 과학보건센터 Camilo Fernandez-Alonso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거대 및 미세혈관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심혈관질환 유병률 및 사망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전제했다. 이어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계열 약물인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은 혈당과 혈압을 감소시키지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동맥 경화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연구 배경을 정리했다.

연구팀은 다파글리플로진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동맥 경화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연구결과는 기대에 부응했다. 전향적 무작위 이중맹검 평행대조군 임상시험으로 다파글리플로진 10mg 대 글리메피리드 4mg으로 분류해 16주에 비교평가한 연구다. 모든 환자는 메트포르민을 처방받았다.

경동맥-대퇴부 맥파속도(cfPWV)로 동맥경화도를 평가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군은 전반적으로 cfPWV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고(P＜0.01), 베이스라인 대비 16주시점에 글리메피리드군과 비교한 결과 1.2m/s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수축기혈압과 맥압도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는 감소했지만 글리메피리드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Fernandez-Alonso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다파글리플로진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동맥 경직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해줬고, 이 효과는 혈당조절 및 염분배출과는 독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긍정적인 결과에 무게를 실었다.

또 “다파글리플로진은 혈관탄성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서는 내피세포 기능에서도 영향을 기대할 수 있어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혈관손상 및 심혈관 위험 예방에도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며 향후 추가적인 혜택의 가능성도 덧붙였다.

사쿠비트릴/발사르탄, 혈당조절에도 효과
- PARADIGM-HF 사후분석 연구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가 심부전 동반 당뇨병 환자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Jelena P. Seferovic 교수가 발표한 PARADIGM-HF 연구의 사후분석에서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가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에날라프릴 대비 당화혈색소(A1C) 감소효과를 입증했다. 또 인슐린을 포함한 당뇨병 약물 초치료 환자의 약물투여까지의 시간도 지연시켰다.

Seferovic 박사는 “당뇨병은 심부전 진행에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며 두 질환의 연관성을 전제했다. 그리고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는 에날라프릴 대비 박출량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켰고, 비만 동반 고혈압 환자의 말초 인슐린 민감성도 개선했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번 분석에서는 HFrEF가 있으면서 당뇨병 또는 당화혈색소(A1C) 6.5% 이하인 3778명을 선정해 무작위로 사쿠비트릴/발사르탄군과 에날라프릴군으로 분류했다. 연구에서는 A1C,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BMI의 변화를 평가했다. 또 이전 당뇨병 약물 치료병력이 없는 경우 인슐린 또는 경구용 당뇨병 약물 최초 복용률도 평가했다.

최초 선별검사에서 무작위로 분류한 시점에서 A1C 차이는 없었다. 최초 1년 추적관찰 기간 동안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군에서 0.26%, 에날라프릴군에서 0.16% 감소해 양 군 간 0.13%의 차이를 보였다.(95% CI 0.05-0.22).

이후 3년까지 추적관찰했을 때도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군은 에날라프릴군보다 A1C가 0.14% 더 낮았다(95% CI 0.06-0.23).

새롭게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비율도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군 7%, 에날라프릴군 10%로 복합제군에서 29% 낮았다.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를 투여받는 환자수도 사쿠비트릴/발사르탄군에서 23% 낮았다(0.77, 95% CI 0.58-1.02).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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