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천식기구(GINA)는 올해초 천식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맞춤치료 측면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맞춤치료에 대한 요구는 높다. 국내 천식환자에서 나타나는 주요 특징과 GINA 2017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내용에 대해 서울의대 조상헌 교수(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국내 천식 유병률 추이는?
유병률이 거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간 천식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지금은 3~5%대로 유지되는 경향이다. 특히 소아천식의 경우 15% 내외로 확인되는데 소아천식이 흔한 영국, 호주와 비교해 같거나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사회 고령화로 인해 노인천식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2002년 진행된 연구에서 노인천식 유병률은 전체 성인 천식환자 중 12.7%로 나타났고, 75세 이상에서는 15.1%까지 높아졌다.

- 노인천식의 현황은 어떤가?
노인천식이 성인천식 사망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의료비용 역시 2배가량 높다. 고령화를 지나 고령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노인환자들은 인지기능이 저하돼 있고 천명, 숨가쁨 등을 천식증상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 노인천식을 별도의 페노타입으로 볼 수 있나?
하나의 페노타입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노인천식 코호트, COREA 연구 노인환자 하위분석, 순천향대병원 코호트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일관된 특징들이 보고됐다.
대표적인 특징들을 정리하면 비교적 경증 양상을 보이고 국내 연구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극후기(very late) 발생률이 높다. 약 90% 이상의 환자가 40세 이후에 발병했고, 50%특히 50세 이상 환자 중 대부분에서 10년 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환자들의 베이스라인 1초강제호기량(FEV₁)이 낮을수록 악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노인천식 외 국내 대표적인 페노타입은 어떤 것들이 있나?
국내 진료지침은 질환에 대한 맥락을 통일하기 위해 큰 틀에서 GINA 가이드라인과 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단 페노타입에서는 차이를 보이는데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으로 구분한 부분은 아토피성, 비아토피성으로 구분했다. 천식 자체가 알레르기 성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용어를 바꾼 부분이다. 추가적으로 비만형 천식분류도 함께 공유했는데 여성에서 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새로운 항체약물은 국내 진료지침에도 포함될 예정인가?
항체약물들은 각 마커들의 연관성이 높은 사이토카인에 작용해 해당 환자에게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진료지침에도 충분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IL-5의 경우 호산구 생산 및 이동, IL-13은 페리오스틴에 작용하는 사이토카인으로 항IL-5 제제인 메폴리주맙, 레슬리주맙이 GINA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가운데 항IL-13 제제인 레브리키주맙, 트라로키누맙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단 국내 적용에서는 제도적인 부분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항IgE 제제인 오말리주맙의 경우 국내 진료지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급여약물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운 약물인 메폴리주맙은 비용이 더 높아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 국내 천식관리 개선을 위한 과제는?
우선은 흡입기 사용교육이다. 환자들은 증상조절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되면 흡입기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악화예방까지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흡입기 사용이 필요하다. 이를 포함해 올바른 흡입기 사용을 위한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 흡입기 사용뿐만 아니라 천식의 진행,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많은 악화인자를 회피하는 방법, 실제 약물 사용에 대한 행동지침 등에 대한 교육도 천식관리 개선에 주요한 부분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천식 교육을 연중 3회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했고, 교육 및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처방에 따라 지원금을 제공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천식 악화예방 효과는 비용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정책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

사진·김민수 기자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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