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7)에서는 당뇨병 치료제의 기린아로 부각된 엠파글리플로진의 주요 심혈관 아웃컴 연구 EMPA-REG OUTCOME의 하위분석 연구들이 발표됐다. 다각도에서 당뇨병 환자에 대한 엠파글리플로진의 혜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추가된 것이다.

베이스라인 마커별 체중 감소효과
심혈관합병증 예측 및 예방 구연발표 세션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7-OR)가 선보였다. 연구팀은 EMPA-REG OUTCOME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이 심혈관 사망, 체중, 내장지방 개선에 혜택을 보였다고 전제하며 연령, 성별, 복부비만 정도에 따른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를 위약군, 엠파글리플로진 10mg, 엠파글리플로진 25mg군으로 나눠 164주시점의 체중 그리고 내장지방 마커(허리둘레, 중심비만, 총체지방)를 분석했다.

위약군(2333명),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2345명), 엠파글리플로진 25mg군(2343명)의 베이스라인 체중은 86.7kg, 86kg, 86.5kg이었다. 전반적으로 위약군 대비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체중 및 내장지방 마커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이는 연령, 성별, 복부비만 정도와 무관하게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체중변화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50세 미만에서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은 위약군 대비 0.77kg, 엠파글리플로진 25mg군은 1.86kg 감소했다. 50~64세에서는 각각 1.55kg과 2.08kg, 75세 이상에서 1.69kg과 2.3kg 줄었다. 성별에 따라 분석했을 때 남성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 1.70kg, 엠파글리플로진 25mg군 2.18kg 감소했다. 여성에서는 각각 1.32kg, 1.44kg 낮아졌다.

추가적으로 베이스라인 허리둘레에 따라 분류했을 때 허리둘레 88cm 미만군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이 0.30kg, 엠파글리플로진 25mg군은 1.06kg 감소시켰다. 허리둘레 88~102cm에서는 각각 1.12kg, 1.53kg, 허리둘레 102cm 초과군에서는 2.16kg, 2.37kg 감소했다.
 
베이스라인 A1C별 심혈관 사망예방 혜택
심혈관 사망에 초점을 맞춘 분석연구(1174-P)도 발표됐다. 이미 EMPA-REG OUTCOME 연구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이 위약 대비 심혈관 사망위험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연구에서는 베이스라인 A1C와 A1C 변화가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사망 감소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환자들을 베이스라인 ▲A1C 7% 미만 ▲ 7~8% ▲8~9% ▲9% 이상으로 구분해 위약 대비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사망 감소효과를 비교했고, 베이스라인 대비 A1C 변화에 따른 영향도 평가했다. 그 결과 베이스라인 A1C 7% 미만인 환자군에서 심혈관 사망위험이 70% 감소했다. A1C 7~8%군은 41%, 8~9%군은 33%, 9% 이상군은 24%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사망 감소혜택이 일관되게 나타났고, 베이스라인 A1C가 낮을수록 효과가 컸다.

독립적 심부전 예방효과
심부전에 대한 영향을 조명한 분석연구(1172-P)도 선보였다. EMPA-REG OUTCOME 연구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이 심부전 입원위험을 35%, 심부전 입원 또는 심혈관 사망위험을 3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 및 LDL 콜레스테롤, A1C 조절효과를 보정했을 때의 심부전 및 심부전 또는 심혈관 사망위험을 평가했다. 연구기간 중 혈압 140/90mmHg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 A1C 7.5% 미만으로 조절된 효과를 보정했을 때 엠파글리플로진은 위약 대비 심부전 위험을 34~36%, 심부전 또는 심혈관 사망위험을 34~3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안전성 확인
한편 엠파글리플로진은 급성 신장손상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MPA-REG OUTCOME 연구를 포함 엠파글리플로진 1~3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1만 2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1176-P) 엠파글리플로진 10mg, 25mg은 위약 대비 급성 신장손상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급성 신장부전 발생률은 위약군 3.8%,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 1.78%, 엠파글리플로진 25mg군 1.84%였다. 엠파글리플로진이 위약보다 급성 신장부전 위험이 낮았던 것. 급성 신장손상 발생률도 각각 0.9%, 0.7%, 0.6%로 차이가 없었다.

세부적으로 베이스라인 eGFR(ml/min/1.73㎡)에 따라 분석했을 때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eGFR 90 이상에서 급성 신장부전 발생률은 위약군 1.1%,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 0.7%, 25mg군 0.8%였다. eGFR 60~90에서는 각각 2.4%, 2.5%, 2.4%, 45~60에서는 10.4%, 8.5%, 7.9%, 30~45에서는 16.2%, 12.5%, 17.3%, 30 미만에서는 42.9%, 33.3%, 12.5%로 나타났다. 엠파글리플로진이 위약보다 급성 신장부전 발생률이 낮았다.

급성 신장손상도 엠파글리플로진군이 위약군보다 발생률이 낮았다. eGFR 90 이상에서는 위약군,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 25mg군 모두 0.2%로 동일했다. eGFR 60~90에서는 각각 0.6%, 0.4%, 0.3%, eGFR 45~60에서는 2.8%, 2.3%, 1.3%로 나타났다.

eGFR 34-45에서도 위약 4.1%,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 1.6%, 25mg군 3.6%로 일관되게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위험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eGFR 30 미만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군의 발생률이 높았다(0% 대 11.1% 대 6.3%).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엠파글리플로진이 위약 대비 급성 신장사건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하면서도 “엠파글리플로진을 투여하기 전 베이스라인 신장기능은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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