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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조절률 올리려면 고위험군 환자에 3제요법 써야”- 이해영 서울의대 교수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7.09.28 16:13
  • 호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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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2015년 고혈압 유병률(30세 이상 성인 ≥140/90mmHg, 항고혈압제 복용)이 27.9%로 3명 중 1명 꼴이다. 고혈압 관리수준은 2013~2015년 인지율이 67.3%, 치료율은 63.6%, 조절률(치료자 기준)은 72.0%였다. 고혈압 환자(유병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 조절률은 46.2%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절반의 법칙을 넘어서고 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처음 실시됐던 1998년의 수치(인지율 20.4%, 치료율 23.5%, 치료자 조절률 23.8%, 유병자 조절률 4.9%)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절반의 법칙을 넘어섰다는 것이 고혈압 관리의 종착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면을 들여다 보면 아직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들, 즉 사각지대가 상존(常存)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고위험군 찾기

서울의대 이해영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대한고혈압학회 학술이사)는 한국의 고혈압 관리수준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혈압 조절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고혈압 관리수준은 저·중·고위험군을 아우르는 성인 환자 전반에 대한 조사결과다. 이 교수는 혈압 조절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더 이상 앉아서 환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혈압조절이 어려운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들을 찾아내 적극 치료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에서 혈압 조절률의 발목을 잡고 있는 3대인자로 고령·비만·고염분 식이를 꼽았다. 이 같은 특성에 해당하는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혈압조절과 심혈관질환 예방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 3대인자 모두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향후의 고혈압 관리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약물치료 개선방향

이 교수는 혈압조절이 힘든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에게는 강력한 항고혈압제 치료가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제 병용요법과 같은 적극적인 약물치료의 사례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2017년 1월 서울대병원에서 고혈압 상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들의 항고혈압제 처방례를 제시했다. 분석결과를 보면 항고혈압제 1종(단독) 처방례 42.1%, 2종(2제)은 38.3%인데 반해 3종은 15.1%에 머문다. 4종과 5종 처방례는 3.8%와 0.1%였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3종 이상의 처방례가 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어, 혈압조절이 힘든 고혈압 환자에 대한 치료가 부족한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고혈압 유병률을 25~30% 정도로 본다면, 이 가운데 항고혈압제 3제 병용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이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이들 환자그룹을 두고 3제병용 처방을 망설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적극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최종적으로 “혈압조절이 상대적으로 힘들어 항고혈압제 3제병용이 필요한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들에게 적절한 적극치료를 적용한다면 향후의 혈압 조절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갈음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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