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영양소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골 형성에 장애가 생겨 소아는 구루병, 성인은 골다공증 등의 질병이 생기게 된다. 최근에는 비타민D의 다른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계속 발표되고 있다. 전립선암과 대장암, 유방암, 심장질환, 당뇨병 등을 예방하며 독감치료를 돕고 다이어트 효과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1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 10명 중 8명은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다. 비타민D 농도 기준(30ng/ml)에 미치지 못하는 여성이 85.3%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비타민D가 햇빛에 의해 주로 합성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피부암, 피부노화 등의 우려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며, 실제 생활패턴 자체도 야외활동이 적어 햇빛에 의한 비타민D 생성이 적은 것이 원인 중 하나다.

비타민D 단독제제의 필요성
최근 비타민D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났다. 비타민D는 칼슘성분과 같이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고칼슘혈증, 중증 신장장애(신장결석), 위장장애 등의 문제로 칼슘제 복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또한 칼슘은 약물상호작용이 많은 성분으로, 티아지드계 이뇨제, levothyroxine, H2 blocker, PPI(proton-pump inhibitor) 등의 제제와는 병용이 어렵다. 이러한 경우 칼슘을 제외한 비타민D 단독처방이 더욱 필요하다<표>.

고용량 비타민D 제제로의 전환
 대한골대사학회 및 미국내분비학회(ACE) 등 주요 단체에서는 하루 800IU~1,000IU의 비타민D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은 복약 순응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주1회, 월1회 투여하는 고농도 비타민D 제제가 출시되고 있다.

최근 임상시험 결과(Endocrine)에 따르면 비타민D를 매일 1,000IU씩 복용한 집단과 1주일에 한 번 7,000IU씩 복용한 집단, 한 달에 한 번 30,000IU씩 복용한 집단을 비교했을 때 세 개 집단 모두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유사하게 상승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신장투석 환자 726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50,000IU씩 총 52주간 비타민D를 투여했을 때 5건의 경미한 부작용(가벼운 관절통증 2건, 설사 1건, 구토 1건, 오심 1건) 외에는 중대한 이상반응(Adverse Effect)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Journal of Clinical Psychopharmacology).

결국 혈중 비타민D 농도 상승효과는 유사하면서 부작용은 거의 없고, 복약 순응도는 대폭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고용량 경구 비타민D 제제로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