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7.8%로 2명 중 1명에 해당한다. 고LDL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경우로 이상지질혈증을 정의했을 때 그렇다. 이 가운데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은 15.5%, 고중성지방혈증 18.6%,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이 28.4%로 중성지방이나 HDL 콜레스테롤의 문제도 심각한 지경이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이 모두 관여하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유병률을 끌어 올리는 형국이다.

이상지질혈증의 심각성은 연령에 따른 유병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연령별 유병률을 보면 30~39세 34.4%, 40~49세 43.5%, 50~59세 55.4%, 60~69세 58.8%, 70세 이상 58.9%로 50세 이상 인구에서는 2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그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15년 발표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지질치료 지침에 따르면, 노인 연령대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관상동맥질환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지질강하요법에 의한 혜택을 크게 기대해볼 수 있다. 지침은 노인 환자에서 스타틴 사용과 관련해 “이들 연령대에서도 심혈관질환의 발생 및 심혈관 원인 사망률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심혈관질환 1차예방을 위한 스타틴의 사용이 유용하다”고 밝히고 있다.

심혈관질환 2차예방과 관련해서도 “젊은 성인과 비교해 큰 문제점 없이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노인 환자에서 스타틴의 사용이 비용 대비 효능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 노쇠한 환자에서의 유용성과 안전성에 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고, 노인에서 고용량 스타틴을 사용한 적극적인 지질강하요법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유럽 가이드라인
유럽심장학회(ESC)와 동맥경화학회(EAS)도 지난 2016년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발표, 노인 연령대에서 스타틴 치료전략을 권고했다. 학회는 “심혈관질환 병력의 고령층에게는 젊은 성인환자와 같은 방식으로 스타틴 치료가 권고된다(Class I, Level A)”며 노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2차예방에 스타틴을 적극 권고했다.

한편 “고령 환자의 지질저하 치료는 다중이환의 가능성과 약동학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저용량으로 시작해 주의 하에 용량을 늘려가야 한다(IIa, C)”는 설명도 추가됐다. 심혈관질환 1차예방과 관련해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고령환자에게도 스타틴이 고려돼야 한다(IIa, B)”며 노인 환자에서 스타틴의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를 지지했다.

USPSTF
반면 미국의 경우는 고령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1차예방을 목적으로 스타틴 치료를 적용하는 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지난해 발표한 ‘심혈관질환 1차예방을 위한 스타틴 치료지침’을 통해 “76세 이상의 심혈관질환 무병력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1차예방 목적의 스타틴 치료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혈관질환 무병력의 76세 이상 고령자에서 스타틴 치료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사망 예방의 혜택과 위험에 대한 근거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40~75세 성인이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한 가지 이상 가졌고 10년 내에 심혈관질환발생 위험(심근경색증 또는 뇌졸중 등)이 10% 이상인 경우에는, 저~중간 용량 스타틴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한다.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없는 40~75세 성인이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한 가지 이상 가졌고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7.5~10%인 경우에는, 환자와 논의해 저~중간 용량 스타틴을 선택하도록 했다<표>.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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