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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해진 기분장애, 면밀한 진단·적극적 관리 필요”가톨릭의대 박원명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대한정신약물학회 회장)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7.12.01 16:02
  • 호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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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동반해 신경·정신건강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분장애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최근 발표된 2016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 17개의 정신건강질환 평생 유병률은 25.5%이며, 특히 우울증 유병률은 5.1%로 높게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박원명 교수(대한정신약물학회 회장)는 “지속적으로 기분장애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고, 새롭게 부각되는 정신건강질환들이 있다”며 정신건강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 교수에게 임상현장에서 체감하는 기분장애 유병률과 새롭게 부각되는 정신건강질환에 대해 물었다.

▲국내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면?
기본적으로 기분장애 환자수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환자들이 더해지고 있는 현황이 유병률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전연령대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노출량이 높다는 점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본다. 중고등학생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고, 대학생은 취업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직장내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우울증의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우울증 유병률의 경우 2011년 대비 2016년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적으로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음에도 실제 유병률이 낮게 나타난 부분은 국내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높은 문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중년 연령층의 경우 조기진단이 필요하지만, 평가를 위한 병원방문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 우울증 환자의 진단도 주요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노인 우울증 환자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비롯 사회적인 이유로 인해 병원에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양극성장애 유병률에 대해서는 서양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사한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통계적으로는 국내 양극성장애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일부 연구에서는 유사한 정도로 보고됐다. 국내 사회적으로 양극성장애를 용인하는 문화가 있지만 실제 척도로 평가하면 서양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이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척도로 평가한 결과에서는 중독으로 나타나지만, 사회적으로는 문제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치매 관련 정책으로 인해 노인 인구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노인 환자의 신경·정신건강질환에 대한 초점을 치매뿐만 아니라 우울증에도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치매 환자 중 일부는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성치매일 가능성이 있다. 치매는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우울증은 관해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치료약물이 발전된 상황이어서 조기치료를 시행할 경우 높은 관해율과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혼재성 우울증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혼재성 우울증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정신건강질환이 세분화돼고 있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혼재성 우울증은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과 함께 사고에 관련된 특징 등 양극성 장애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세로토닌만 조절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만으로는 치료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병용한다. 올해 업데이트된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의 진료지침에서도 혼재성 우울증을 다루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신건강질환이 있다면?
성인 ADHD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진단 및 치료가 활성화된 반면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 국내의 정확한 역학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인데, 소아시기의 ADHD에 대해서는 진단·치료율이 높지만, 소아시기가 지나면 추적관찰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소아시기 ADHD 병력 환자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성인 ADHD에 대해서는 관심도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임상현장에서 선별되는 경우도 적다.

그렇지만 최근 성인 ADHD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전략도 제시되면서 국내 의학계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대한정신약물학회와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 성인 ADHD 관리에 대한 태스크포스를 구성, 국내 환자 평가를 위한 척도를 제작 중에 있다.

▲정신건강질환의 임상적 과제를 꼽는다면?
여전히 사회적 편견의 해소가 우선 과제다. 특히 기분장애 진단이 사회적 낙인(stigma) 및 손해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민간 보험사에서는 정신건강질환 병력이 있을 경우 가입에 제한을 두고 있고, 청년시기의 기분장애 환자들은 취업에 불이익을 걱정하고 있다. 민간은 물론 의학계, 정부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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