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및 특징
불안장애는 이전의 anxiety neurosis라는 개념으로부터 1980년 DSM-III에서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 특정 공포증 등의 진단명으로 분화 특정되어 소개되었고 1994년 DSM-IV 발표 이후 진단체계가 더욱 명료해지고 안정화됐다. 2013년 5월 DSM-5가 발표되면서 강박장애는 ‘강박 및 관련장애’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장애’로 따로 분류됐으나 여전히 강박장애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넓은 의미에서 불안장애에 포함되고 있다.

- 강박장애
강박장애는 반복적인 침투적 생각, 의식적 행동, 집착, 강박행동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증상군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반복적인 특정한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은 심한 고통을 일으키고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 지장을 일으킨다. 강박사고는 반복되는 침투적 사고, 충동 또는 영상과 같은 정신적 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반면에 강박행동은 확인, 숫자세기, 회피와 같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신체적인 손상이나 생명이 위협받는 사고로부터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여기서 외상은 신체적 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외상, 충격을 말한다. 물론 신체적 외상도 생길 수 있지만 이와는 관계없이 나타난다. 자연재해, 교통사고, 테러, 강도 등 각종 사건을 겪은 뒤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성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임상적으로는 교통사고가 가장 흔하다.

-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이 주요한 특징으로서, 예기 불안, 회피 행동 등을 함께 보인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교감신경계 항진의 신체 증상과 함께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흔히 광장공포증과 동반되는데, 탈출이 어려운 장소, 또는 공황발작이나 유사한 증상이 생길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장소나 상황에 있는 것에 대해 극심한 공포심을 나타내고, 이런 상황을 회피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 범불안장애
범불안장애는 계속되는 과도한 걱정과 불안이 핵심 증상으로 근육 긴장과 초조감을 흔히 동반한다. 직장, 가족, 건강, 재정 상황이나 대인 관계에 대해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 주로 나타난다. 근육 긴장에 따른 떨림, 근육통, 몸살 기운 및 땀 흘림, 메스꺼움, 설사 등의 신체적 불편감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의나 내과, 가정의학과 의사를 찾는 경우가 흔하다.

- 사회공포증
사회공포증은 사회불안장애라고도 하며 대인공포증, 무대공포증, 수행공포증 등이 이에 속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바보스러워 보일 것 같은 사회 불안을 경험한 후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치료전략
Kessler의 National Comorbidity Survey 보고에 의하면 불안장애는 다른 불안장애들 및 다른 정신과 질환과도 흔히 공존하는데, 따라서 불안장애에서 동반하는 공존질환은 예외(exception)라기보다는 관례(rule)처럼 여겨지고 있다. 또한 우울증 및 알코올 남용 같은 물질 남용 문제도 흔하게 나타난다. 불안장애는 우울증과 공존할 때 기능손상이 더 심하고 더욱 만성적으로 되며, 우울증이 없는 불안장애 환자일지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불안장애의 약물치료는 초기부터 만성화 및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약물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약물치료 기간은 각 불안장애마다 다르나 대개 최소한 6개월 이상이 필요하며, 우울증 등과 공존하거나 기능장애가 심할 때는 12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escitalopram, sertraline, paroxetine fluoxetine 등의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SRI)와 venlafaxine, duloxetine 등의 serotonin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NRI)가 개발되면서 이들 약물이 불안장애의 약물치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불안장애 약물치료에서 SSRI, SNRI 등의 1·2차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불응성일 경우 mirtazapine과 agomelatine의 항불안 효과로 불안장애에 대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중 특히 quetiapine이 많은 임상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aripiprazole의 항불안 효과 또한 불안장애에 대한 치료효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lprazolam, lorazepam, diazepam 등의 benzodiazepine계 약물의 단기 치료효과 및 안전성은 비교적 확립됐으나, benzodiazepine계 약물의 장기 사용은 내성, 의존성, 금단 증상 및 운동 실조, 진정 작용 및 인지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제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불안장애 치료에 있어 benzodiazepine계 약물은 단기에 국한해 사용하고, 장기 사용은 피해야 한다. 초기에 2~6주간 투여 후 1~2주 간격으로 점차 감량하고 중단해 약물 중단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이후 필요 시 복용으로 처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nzodiazepine계 약물치료에 가장 흔한 임상적 오류는 무기한 처방하는 것이다.

30% 이상의 불안장애 환자들이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치료 불응성을 보이고, 약물치료를 중단할 경우 약 50% 정도의 재발률을 보이는 등 만성적인 경과를 가진다. 게다가 우울증 등의 공존질환이 동반되면 질병의 심각성이 증가되고 치료의 반응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불안장애 환자들은 장기적인 치료를 받게 되며, 관해를 이루고 재발을 방지하며 공존질환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치료전략에 대한 다양한 노력과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고, 약물 간의 병합치료 혹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와의 병합치료 등이 제시되고 있다.

불안장애 치료에서 인지행동치료가 우수한 치료효과를 지니고 있음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증명되어 왔다. 최근에 전통적인 인지행동치료로부터 변형된 새로운 형태인 마인드풀니스 기반 인지 치료(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MBCT), 수용 전념 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 스키마 치료(schema therapy) 등의 third-wave CBT가 각광받고 있다. 이런 다양한 치료법은 우울증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이를 불안장애 치료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점차적으로 그 치료적 유효성이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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