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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혈압 기준, 한국인에게도 적합한가?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8.02.02 11:01
  • 호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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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장학계가 혈압 130/80mmHg부터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하고, 목표혈압 또한 이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임상현장의 고혈압 치료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목표혈압은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등을 동반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는 만성 신장질환, 신장이식 환자에 대한 목표혈압도 130/80mmHg 미만으로 권고했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도 혈압조절이 필요하고, 특히 단백뇨가 있는 경우 엄격한 혈압조절이 요구된다. 하지만 만성 신장질환 진행에 초점을 맞춘 경우나 노인 환자에서는 적정 수준의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ACC·AHA는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통해 목표혈압뿐만 아니라 약물요법이 필요한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로 하향조정했다. 뇌졸중 2차예방도 예외는 아니다. 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성인 고혈압 환자에게 뇌졸중 재발 및 기타 혈관사건 예방을 위해 항고혈압제 치료를 주문했다. 뇌졸중 또는 일과성뇌허혈발작 병력이 있으면서 고혈압 치료경험이 없고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환자에게는 뇌졸중 및 다른 혈관사건 예방을 위해 항고혈압치료를 권고했다.

전세계 학계도 자의 반 타의 반 새 고혈압 기준과 목표혈압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미국의 판단이 해당 지역과 인종 중심의 근거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각 지역·인종의 국가들은 이를 자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대한고혈압학회도 유관 학회 및 보건당국과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새 고혈압 기준을 놓고 다방면의 전문가들로부터 견해를 들어봤다.

 

“한국인 데이터에 근거한 결정 내려야”
-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

일련의 임상·관찰연구와 메타분석 등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 적극강압의 임상혜택이 입증돼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ACC와 AHA가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 이상부터로 변경해 빠르고 적극적인 강압치료를 권장한 것에 이의는 없다. 하지만 적극적인 혈압조절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는 각 지역·인종에 따라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고혈압 기준을 지금 당장 한국인에게 적용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한 한국인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새 고혈압 가이드라인의 근거가 된 SPRINT 연구도 아시아인이 많이 포함된 것은 아니다.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으로 낮췄을 때 유병률이 그 만큼 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증가할 의료비용 부담 또한 정부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 130/80mmHg 미만조절 동의”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 수 교수

당뇨병 환자의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조절하자는 데 대해서는 동의한다. 당뇨병 환자를 보는 임상의학자 입장에서 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면 단백뇨나 신장질환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 명확히 확립돼 있다. 대혈관 합병증 부분에서도 뇌졸중의 경우 혈압을 낮출수록 위험도가 더 낮아진다는 것이 연구와 임상경험을 통해 입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임상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혈압치료가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 다만 노쇠한 고령의 고혈압 환자의 경우 기립성 저혈압을 고려해 너무 공격적인 혈압조절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은 환자의 임상특성에 따른 맞춤 혈압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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