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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외 혈압측정, ‘가면’과 ‘백의’ 사이 진짜 고혈압 가려낸다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8.02.02 11:40
  • 호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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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외 혈압(out-of-office) 측정전략으로 활동혈압측정(ABPM)과 가정혈압측정(HBPM)을 꼽았다. ABPM과 HBPM은 진료실 외 환경에서 주기적으로 환자의 혈압을 평가할 수 있는 전략으로 고혈압의 확진 및 관리전략 결정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진료실 외 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혈압수치가 ABPM이나 HBPM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합의가 있고, 더 큰 폭의 혈압강하가 권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혈압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진료실 외 혈압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ABPM·HBPM이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 심혈관 아웃컴에 대한 파라미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근거들도 제시되고 있다.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을 메타분석한 결과 수축기혈압 및 이완기혈압 감소, 목표혈압 도달한 결과에 자가혈압측정 병용전략이 추가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월·1년 시점 일반 치료전략과 비교했을 때 소폭이지만 혜택도 보고된 바 있다.

ABPM

모든 주요 RCT는 진료실 혈압을 기반으로 혈압수치를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ABPM은 대표적인 보조 혈압측정 전략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24시간 이상 측정하는데 주간에는 15~30분 단위, 야간에는 15분~1시간 단위로 혈압을 측정한다.

미국질병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는 통합 근거검토를 통해 진료실 혈압보다 ABPM이 장기간 심혈관질환 아웃컴을 예측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ABPM을 통해 평균혈압은 물론 주간과 야간혈압 평균값을 별도로 얻을 수 있어 야간혈압의 범위, 아침혈압 급증 패턴, 혈압변동성, 증상성 저혈압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HBPM

HBPM 역시 최근의 연구들을 통해 혜택을 보고하고 있다. 소규모 연구에서는 HBPM이 심혈관 아웃컴의 유의한 예측효과도 보고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HBPM이 ABPM보다 임상현장에서 실질적인 혈압수치를 얻을 수 있는 측정전략이라고 제시했다. 단 의료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올바른 방법으로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HBPM 측정의 핵심사항은 진료실 혈압측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를 안정시키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2회 이상 측정하는 것이 주요 절차로 제시됐다.

가이드라인에서는 HBPM 측정 전 30분 이내에는 흡연, 카페인 섭취, 운동을 금지시켰고 5분 이상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또 등을 똑바로 펴서 뒤로 기대고, 다리는 바닥에 붙이며 꼬지 않는 등 올바른 착석 자세도 확인토록 했다. 팔은 평평하게 하되 윗팔은 심장과 같은 높이에 있도록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측정횟수를 2회 이상으로 한 것도 동일하다. 단 측정 간 간격은 1분 정도다.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약물복용 전, 저녁에는 식사 전에 측정한다. 가능한 매일 혈압을 평가하고, 치료전략을 바꾼 경우에는 주단위로, 외래 방문 전에는 1주일 간 혈압을 측정할 것을 권고했다.

가면·백의 고혈압

ABPM, HBPM이 강조되는 이유는 심혈관 혜택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임상적 고혈압 분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고혈압을 크게 지속 고혈압, 가면 고혈압, 백의 고혈압으로 분류했다. 백의 고혈압은 진료실 혈압은 높지만, 진료실 외 혈압인 ABPM이나 HBPM으로 평가했을 때는 정상인 상태로 정의된다. 가면 고혈압은 반대로 진료실 혈압은 정상이지만, 진료실 외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다. 지속 고혈압은 진료실 및 진료실 외 혈압이 높은 상태다.

가이드라인에서는 ABPM과 HBPM을 통해 이를 구분해 치료할 것을 강조했다. 우선 백의 고혈압 관련해서는 치료받지 않은 성인 환자 중 수축기혈압 130(이상)~160mmHg(미만), 이완기혈압 80(이상)~100mmHg(미만)인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하기 전 ABPM이나 HBPM을 통해 백의 고혈압 선별검사를 진행한다(Ⅱa).

치료 중인 환자에 대해서도 백의 고혈압 여부를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진료실 혈압측정 결과 고혈압으로 치료받고 있지만 목표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HBPM에서 유의한 백의효과가 나타난 경우 ABPM으로 확인한다(Ⅱa).

또 다제 항고혈압제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에서 진료실 혈압이 목표혈압보다 10mmHg 안쪽으로 높게 나타난 경우 HBPM(또는 ABPM)으로 백의 고혈압에 대한 선별검사를 고려토록 했다(Ⅱb).

백의 고혈압으로 확인되면 ABPM이나 HBPM을 통해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 이환 여부를 평가한다(Ⅱa).

가면 고혈압에 대해서는 치료받지 않은 성인이 수축기혈압 120~129mmHg, 이완기혈압 75~79mmHg인 경우 HBPM 또는 ABPM으로 선별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Ⅱa)고 제시했다.

또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진료실 혈압측정 결과 목표혈압에 도달했지만, 타깃장기 손상이나 전반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 상황이라면 HBPM으로 가면 고혈압 선별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Ⅱb, C-EO).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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