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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mmHg 고혈압 시대 열리나?ACC·AHA, 고혈압 1단계 10mmHg 낮춰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8.02.02 11:49
  • 호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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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가 고혈압 경계치, 즉 진단기준을 낮춤에 따라 새롭게 정의된 고혈압의 시대가 열릴 것인지 임상현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새 고혈압 기준을 받아들일 경우 임상현장에서 고혈압의 진단·예방·치료전략 또한 변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인종 국가에서 이 변화를 감당하기게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 문제다.

130/80mmHg

ACC와 AHA는 지난 2017년 말 새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양 학회는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혈압의 진단기준과 목표혈압에 큰 변화를 주면서 전세계 심장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 큰 관심을 끈 대목은 혈압의 분류(BP categories)였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압단계를 정상(nor­mal), 상승(elevated), 고혈압 1단계(hyper­tension stage 1), 고혈압 2단계(hyper­tension stage 2)로 과거와 달리 분류하고 이에 맞는 혈압수치를 명시했다. 정상, 고혈압 전단계, 고혈압 1단계, 고혈압 2단계로 구분했던 JNC-7차 보고서와는 분류의 틀과 함께 혈압수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2017년판에서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으로 이전과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과거 고혈압 전단계로 묶었던 구간(120~139 /80~99)을 상승혈압과 고혈압 1단계로 세분화해 수치를 적용했다. 우선 상승혈압은 수축기혈압 120~129mmHg,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으로 정의했다.

130~139/80~89mmHg 구간은 과거 고혈압 전단계로 구분했던 것을 고혈압 1단계로 적용해 고혈압 경계치를 낮췄다. 이전의 고혈압 경계치였던 140/90mmHg 이상은 고혈압 2단계로 분류됐다. 종합하면 정상혈압 <120/80mmHg, 상승혈압 120~129/<80mmHg, 고혈압 1단계 130~139/80~89mmHg, 고혈압 2단계 ≥140/90mmHg로 정의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3년 발표된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혈압분류의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2013년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정상혈압을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혈압으로 정의하고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으로 설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각 수치의 증가에 따라 고혈압 전단계 1·2기, 고혈압 1·2기로 구분했다.

수축기혈압 120~129mmHg, 이완기혈압 80~84mmHg인 경우는 고혈압 전단계 1기로 구분했다. 130~139/85~89mmHg는 고혈압 전단계 2기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140~159/90~99mmHg는 관행대로 고혈압 1기로 정의했다. 최종적으로 160/100mmHg 이상은 고혈압 2기로 분류했다. 또 수축기혈압만 140mmHg 이상으로 높고, 이완기혈압이 90mmHg 미만인 경우는 수축기단독고혈압으로 설명했다<표>.

심혈관질환 위험이 관건

미국 심장학계가 이처럼 고혈압 진단기준을 낮춘 데는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자는 주장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더 낮추자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위원회 관계자는 “고혈압 전단계 후반구간(130~139/ 80~89mmHg)부터 정상혈압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2배가량 증가하는 등 차이를 보이는 만큼, 이 구간을 고혈압 1단계로 정의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양 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일련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120/80mmHg 미만의 정상혈압 대비 120~129/80~84mmHg에서 관상동맥질환(CHD)과 뇌졸중 발생의 위험비는 1.1배, 1.5배 높으며, (새롭게 정의된 고혈압 1단계와 일치하는) 130~139/85~89mmHg 구간은 위험비가 1.5배와 2.0배까지 상승한다”고 밝혔다.

유병률 50% 시대

2017년판 미국의 가이드라인과 같이 고혈압 경계치를 낮춰 임상에 적용할 경우, 유병률이 상승한다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실제로 ACC·AHA는 가이드라인에서 이러한 변화를 수치화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2017년판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미국의 고혈압 유병률(혈압 130/80mmHg 이상 또는 항고혈압제 사용 자가보고)은 46%로, 성인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대한고혈압학회 측은 미국의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성인인구의 32.0%였던 고혈압 유병률이 50.5%로 급증한다며 부담을 토로했지만, 심혈관질환의 예방적 차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고혈압 기준을 낮춘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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