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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신경병증, 인지도 개선이 우선 과제”-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8.04.03 16:07
  • 호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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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관리에서 미세혈관합병증은 혈당관리, 거대혈관합병증과 함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대표적인 미세혈관합병증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높은 발현비율을 보이지만,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은 "국내 환자들은 통증을 참는 경향이 강하고, 당뇨병 관리에서도 다양한 관련 인자보다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 나아가서 임상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환자와 의료인 모두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인지도 개선을 주문했다.

국내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병률은 진단기준에 따라 30%에서 50%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연구회는 국내 역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2005년 8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54%, 2010년 399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34%로 나타났다. 특히 증상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는 30% 정도였다.

높은 유병률에 비해 임상적 관심도가 낮다

당뇨병과 관련된 다른 합병증에 비해 사망 위험과 연관성이 낮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중 30~40%는 자율신경병증을 동반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심혈관질환과 연관된 자율신경병증일 경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또 삶의 질 측면에도 치명적이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중증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비율도 높고,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로 중증 우울증 동반율이 높다는 점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조기진단이 강조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은 치료가 돼서 사라질 수도 있지만, 신경손상이 진행돼 신경이 소실돼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또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은 족부궤양, 절단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이에 신경이 소실되기 전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환자의 증상확인과 함께 10g 모노필라멘트 검사, 발목 및 무릎 반사검사, 진동감각검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전략을 정리한다면?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둘록세틴과 프레가발린을 치료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둘록세틴은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재흡수억제제(SNRI), 프레가발린은 감마 아미노부르티산(GABA) 제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이다.

약물에 대한 치료반응에 따라 처방하기 위한 전략들이 연구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증상에 따라 투여약물을 구분하고 있다.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은 ‘저리고 시리다’, ‘전기가 오는 것 같다’, ‘찌르는 듯한 감각이 있다’, ‘타는 듯 하다’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 ‘저리고 시리다’로 표현되는 증상에는 둘록세틴이 효과를 보이고, ‘타는 듯한 통증(작열감, burning sense)’이 있을 경우에는 프레가발린을 투여한다.

두 약물의 효과 차이는 없는가?

일반적으로 증상에 따라 약물을 투여하지만, 둘록세틴과 프레가발린을 비교한 연구에서 효과 차이가 보고된 바 있다. COMBO-DN 연구에서 둘록세틴 60mg과 프레가발린 300mg 표준용량 병용군과 둘록세틴 120mg, 프레가발린 600mg 최대용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8주시점 병용군에서 평균 통증감소폭이 더 컸고, 추가적으로 둘록세틴 60mg과 프레가발린 300mg 8주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둘록세틴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용 시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둘록세틴과 프레가발린은 고용량에서 각각 오심, 붓기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 이를 염두에 두고 저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해 필요에 따라 증량한다. 이와 함께 환자 순응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당뇨병 치료약물이 1일 1회 투여전략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1일 1회 투여하는 둘록세틴이 임상적 유용성을 제공하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에 앞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환자의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해 1차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평가를 시행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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