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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선 있고 큰 인슐린 펌프는 옛말, 소형·간편·스마트 기술로 새 역사 개척“최종목표는 인공췌장 자동주입시스템 구현…주사요법 부담 줄여줄 것”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8.05.03 14:27
  • 호수 61
  • 댓글 0

제1형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의 파괴에 의한 인슐린 결핍의 병태로 정의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에 따른 점진적인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력 소실과 결핍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제1·2형 당뇨병 모두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경구 혈당강하제는 설폰요소제나 DPP-4 억제제처럼 인슐린 분비능을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 췌장 또는 췌도세포 이식을 고려할 수 있지만, 면역거부반응과 같은 기술적 한계와 부족한 공여자원 등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현단계에서, 무너진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인슐린 자체를 직접 투여하는 인슐린 치료라 할 수 있고, 인슐린 주입기술을 진일보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인슐린 펌프 분야에서 기술적 진보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며 새로운 기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기기는 최종적으로 인공췌장기능의 구현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1차적으로 인슐린 주사요법에 대한 환자의 부담과 투약 편의성을 개선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장비의 크기와 운용의 복잡성을 줄여보자는 것. 새로운 장비의 임상시험을 책임지고 있는 가톨릭의대 조재형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로부터 인슐린 펌프치료의 기술발전과 임상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인슐린 치료기술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해 있나?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대체한다는 측면에서는 인슐린 주입기술을 개선해 환자의 투약부담은 줄여주고, 편의성은 높여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인슐린 주사요법은 속효성에 더해 지속형 제제를 펜형으로 투여하는 방식까지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다. 하지만 하루 중 여러 번 주사를 찔러야 하고 특정 시간·환경에서 환자 스스로 용량조절에 신경써야 하는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 패턴을 유지하며 치료받기 힘들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다.

인슐린 펌프치료는 어떤 역할인가?

인슐린 치료와 관련해 약물주입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이 인슐린 펌프다. 펌프기기에 의해 초속효성 인슐린 제제만을 일정 속도로, 주기적,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회 주사요법의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장비의 규모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투약 편의성은 문제로 지적돼 왔다.

현재 인슐린 펌프의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장비의 크기와 운용의 복잡성을 줄여 투약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이오패치’ 등을 보면, 용적부담이 커 착용이 불편했던 인슐린 펌프의 기능을 패치타입으로 집약시켜 소형화를 이뤄냈다. 과거 데이터를 전송받은 펌프에서 주입선을 통해 약물투여가 이뤄졌다면, 이오패치는 블루투스로 무선 연결된 스마트형 외부 컨트롤러에 의해 주입선 없이 인슐린 투여가 이뤄진다.

그 만큼 장비의 사이즈와 운용의 복잡함이 개선됐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패치형 인슐린 펌프를 보이지 않게 착용하고, 모터소음 없이 샤워나 운동 등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제1형 당뇨병 환자와 함께 저·중용량으로 다회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젊은 연령대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주사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포지셔닝이 가능하다고 본다.

인슐린 펌프치료 기술의 궁극적인 종착역은?

제1형·2형 당뇨병 모두에서 손상된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완벽하게는 힘들더라도, 어느 정도 재현할 수 있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췌장·췌도이식의 성공적인 임상적용이 당장은 힘들기 때문에, 인슐린 펌프를 통한 인공췌장기능의 구현에 초점을 두고 기술진보가 이뤄지고 있다.

췌장 베타세포는 인슐린 분비 외에도 체내 혈당량을 인지해, 많고 적음에 따라 인슐린 분비능을 조절하기도 한다. 인공췌장을 통해 이 기능까지 재현해 내고, 종국에는 완전 자동화된 인슐린 주입기술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즉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인슐린 펌프 착용 환자의 혈당변화를 수시로 관찰해 일상생활 중 체내 혈당량의 변화에 따라 인슐린 용량을 조절하는 자동화 시스템의 실현이다. 현실화 가능성을 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빠른 시일에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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