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은 골다공증, 류마티스관절염과 함께 대표적인 근골격계질환으로 꼽힌다.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질환 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식되는데 사회 고령화와 함께 질환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관절염재단(Arthritis Foundation)은 골관절염에 대한 내용을 Fact Sheet 형태로 정리해 현황을 강조한 바 있다.

질환진행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질환 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간주되는 만성 관절질환으로 정의된다. 골관절염은 모든 관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부분 무릎, 고관절, 낮은 쪽 등, 목, 손가락 작은 관절 등에 발생한다.

정상 관절에서는 연골이 관절 움직임 및 활동에 쿠션역할을 하지만 골관절염 환자에서는 연골이 파괴된 상태기 때문에 통증, 종창이 야기되고 관절움직임에 문제가 발생한다.

골관절염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된다. 악화됨에 따라 뼈는 망가지고 골극이 발생하며, 뼈 또는 연골의 조각은 떨어져 나와 관절 주변에 떠돌아다니게 된다. 동시에 체내에 염증과정도 진행돼 연골손상이 야기될 수 있다. 떨어져 나온 연골과 뼈는 결국 관절손상 및 통증으로 이어진다.

재단은 "골관절염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 65세 이상 환자들에서 호발한다"며 고령 호발성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험인자로는 연령, 비만, 이전 관절손상, 관절의 과도한 사용, 허벅지근육의 약화, 유전자 등을 꼽았다.

증상

골관절염 증상은 발생부위, 중증도 등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가장 주요한 증상은 통증과 경직이다. 통증과 경직은 특히 아침에 일어난 후 또는 휴식 후에 심하게 나타난다. 골관절염의 영향을 받은 관절에서는 종창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골관절염 증상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보다 시간에 따라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무릎, 낮은 쪽 등의 통증 및 관절경직은 활동을 오래하지 않았을 경우 혹은 과도하게 움직였을 경우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활동 범위의 제한 또는 경직, 관절을 굽힐 때마나 나는 소리, 관절주변 경증 종창, 활동 후 악화되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발생 부위에 따른 특징도 차이가 있다. 고관절에서는 서혜부 주변 또는 둔부 부분의 통증, 무릎이나 허벅지 안쪽의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 골관절염은 움직일 때마다 긁히거나 부스러지는 느낌이 든다. 손가락에서는 관절 끝의 뼈의 성장으로 인한 손가락의 부종, 경직, 증상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 발가락 골관절염에서는 통증, 연화증이 엄지발가락의 큰 관절에서 나타난다.

증상 관련 위험

골관절염재단은 "골관절염 통증, 종창, 경직 등은 직장 및 가정활동에 장애를 야기한다. 음식상자 열기, 컴퓨터 마우스를 잡는 일, 운전 등의 활동조차 불가능해진다. 하지 관절에 영향을 미치면 걷기, 계단오르기, 물건 들기 등이 어려워지고, 손가락 및 손관절이 골관절염에 영향을 받으면 연필잡기는 물론 세심한 작업이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즉 평범한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릎 또는 고관절 통증은 나아가서 2차적인 생활습관 악화를 발생시킨다. 무릎 또는 고관절 통증은 활동장애를 야기하고 이는 체중증가로 이어진다. 그리고 체중증가는 당뇨병, 고혈압, 심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골관절염과 연관된 낙상위험도 강조됐다. 골관절염 환자 중 30% 이상은 낙상을 경험하고, 골관절염이 없는 환자 대비 골절 위험은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골관절염 환자들은 기능 감소, 근육 약화, 균형감각 장애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어서 낙상 위험이 크다"며 골관절염 환자의 낙상 위험에 대해 부연했고 "통증 완화를 위한 진정제는 어지럼증과 균형감각 이상을 야기할 수 있다"며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낙상 위험도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발생원인

관절염재단은 골관절염이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골관절염의 발생 원인을 크게 유전자, 체중, 부상 및 과도한 사용, 기타로 나눠서 제시했다.

20세 등 이른 시점에 골관절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유전자 관련 원인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일부 유전자 연구에서는 연골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생성을 저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또 연골의 소모를 더 빠르게 하는 유전자도 보고된 바 있고,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는 통증 민감도를 높이는 유전자인 FAAH 비율이 높다는 결과도 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의 경우 고관절과 무릎에 추가적인 압력을 준다. 수년간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관절의 연골은 더 빠르게 소실된다. 추가적으로 다른 연구에는 지방조직이 염증발현에 영향을 줘 관절에 손상을 입힌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진단·치료

골관절염 진단평가는 의학적 병력청취 및 신체검사 후 시행한다. X-ray를 통해 골관절염 진단을 확인하고 손상 및 다른 변화들을 파악할 수 있다. MRI도 X-ray보다 연골 및 다른 구조적 이상을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한 진단 전략으로 꼽힌다. 단 혈액검사는 일반적으로 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골관절염에 대한 완치전략은 없는 가운데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전략들이 제시돼 있다. 치료전략의 목적은 통증, 경직, 종창 등 증상의 완화, 관절의 이동성 및 유연성 개선, 건강한 체중의 유지, 충분한 양의 운동 등이다.

특히 신체활동은 골관절염 관리에서 혜택이 있는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재단은 "관절이 손상됐을 때 운동을 한다는 생각을 하기는 힘들지만, 움직이는 것은 골관절염 치료에서 중요한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에서는 단순한 걷기 등의 활동은 통증을 줄여주고 건강체중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육강화 운동은 골관절염에 영향을 받은 관절의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부담을 줄여주고, 활동범위 운동은 경직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도 유연성 개선, 경직도 완화, 통증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국 보건복지부는 관절염 환자에게 1주 150분의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항염증제(NSAID),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이 적용된다. 진통제에는 통증완화제와 함께 아세트아미노펜, 오피오이드, 비정형 오피오이드(트라마돌)가 포함된다.

NSAID는 가장 흔하게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약물이다. 아스피린을 비롯해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셀레콕시브가 여기에 포함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약물로 경구용 또는 관절에 직접 투여하는 주사제로 처방된다.

히알루론산은 관절액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데, 충격흡수와 윤활제 역할을 한다.

한편 관절을 적절하게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교육, 냉온치료, 활동 및 유연성 운동, 보조도구의 사용도 주요한 치료전략으로 제시됐다. 추가적으로 관절수술은 심하게 손상된 관절을 고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전략으로 적용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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