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CY 연구

올해 ACC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항암치료로 인한 심장독성을 항고혈압제로 예방할 수 있는지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베타차단제인 카르베딜롤의 효과를 평가한 CECCY 연구가 발표됐다.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Monica Samuel Avila 교수팀은 “암환자들의 예후는 합병증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학요법으로 인한 심혈관 합병증, 안트라사이클린 용량 관련 심장독성(심부전) 등이 꼽히는데 이런 심장독성의 1차 예방전략으로 베타차단제가 꼽히고 있디”고 전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베타차단제 관련 연구들이 관찰연구고, 연구디자인도 오픈라벨, 단일맹검, 통합적 중재전략, 적은 환자수 등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CECCY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에서 화학요법으로 인한 심장근육병증 초기 발생 예방에 대한 카르베딜롤의 효과를 평가코자 했다. 브라질 상파울로 심장연구소와 암연구소에서 2013년 4월~2017년 1월 유방암 환자들을 모집했다. 대상 환자들은 18세 이상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이었고, 좌심실박출량은 정상이었으며, 안트라사이클린과 독소루비신으로 치료받고 있었다. 이전 심혈관질환이 있었거나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요법 병력자는 배제했고, 베타차단제, ACEI, ARB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도 연구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환자들은 카르베딜롤과 위약군으로 분류돼 20주간 치료받았다. 안트라사이클린은 무작위 시점부터 3주에 1회 단위로 투여했고, 12주 이후에는 탁산을 1주에 1회 투여했다. 환자평가는 안트라사이클린을 투여하는 3주단위에 맞춰서 시행했고, 안트라사이클린 투여 종료 후에는 연구종료 시점에 평가했다.

총 1121명의 환자들을 모집했고 이 중 200명을 무작위로 카르베딜롤군과 위약군으로 분류했다. 2년 시점에는 양군에서 96명씩이 분석에 포함됐다. 수축기혈압은 카르베딜롤군 120mmHg, 위약군 124.mmHg, 이완기혈압은 77mmHg, 78mmHg로 유사했다. 6개월 시점 연구 1차 종료점은 좌심실박출량 10% 이상 감소, 2차 종료점은 TnL, BNP 수치의 변화, 이완기 기능이상 여부였다.

분석결과 좌심실박출량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비율은 카르베딜롤군 15%, 위약군 14%였다. 10% 미만 감소를 보인 환자비율은 각각 85%, 86%였다. 결과적으로 24주시점 좌심실박출량 감소량은 베이스라인 대비 카르베딜롤군 0.9%, 위약군 1.3%였다. 2차 종료점에서 트로포닌 Ⅰ은 베이스라인에서는 동일했지만, 24주시점에서는 위약군이 더 낮아졌다(P=0.003). 24주시점 이완기기능부전 발생률은 카르베딜롤군에서 30.2%, 위약군에서 39.3%로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좌심실 최종 이완기 지름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카르베딜롤군이 위약군보다 낮았다. 이외 모든 원인 사망은 양군에서 동일했고, 심부전, 심방세동 발생률은 위약군에서만 1건씩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카르베딜롤이 심근손상을 감소시켜줄 수있고, 심장독성 의존성 좌심실 리모델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라스트주맙 유발성 심장독성 예방효과

미국 켄터키대학 Maya Guglin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에서 트라스트주맙 유발성 심장독성에 대한 카르베딜롤과 리시노프릴의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독소루비신 +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병용전략으로 인한 전반적인 심장 기능부전 발생률은 8%, NYHA Ⅲ/Ⅳ은 4%를 보이는 데 비해 독소루비신 + 사이클로포스파미드 + 트라스트주맙 병용전략은 각각 27%, 16%까지 높인다”며 트라스트주맙 병용으로 인한 위험을 언급했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트라스트주맙으로 치료를 시작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ACEI 리시노프릴과 베타차단제 카르베딜롤, 위약을 투여했을 때의 영향을 비교했다.

대상 환자들은 18세 이상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로 트라스트주맙 추가전략이 예정된 이들이었다. 또 신장 및 간기능은 정상이었고, 수축기혈압은 90mmHg 초과, 심박수는 60beats/min 이상이었다.

연구에서는 트라스트주맙을 투여받은 환자들을 안트라사이클린 병용군과 비병용군으로 구분한 이후 각 환자군을 ACEI, 베타차단제, 위약군으로 무작위 분류했다. 1차 종료점은 리시노프릴 또는 카르베딜롤의 위약 대비 심장독성 발생률 감소효과였고, 2차 종료점은 트라스트주맙 치료에 방해되지 않는 비율 차이, 안트라사이클린 병용과 비병용 간 효과 차이였다. 심장독성은 좌심실박출량 10% 이상 감소 또는 좌심실박출량 50% 이상일 경우 절대 감소치가 5% 이상일 경우로 정의했다.

750일째 전체 연구의 심장독성 없는 생존률은 카르베딜롤군은 베이스라인 149명에서 24명, 리시노프릴군 149명에서 15명, 위약군 149명에서 17명으로 감소했다.

트라스트주맙과 안트라사이클린 병용군에서 심장독성 없는 생존률은 카르베딜롤군 59명에서 13명, 리시노프릴 65명에서 8명, 위약군 60명에서 4명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안트라사이클린 없이 트라스트주맙만 복용했을 때는 카르베딜롤군은 베이스라인 90명에서 750일째는 11명, 리시노프릴군은 84명에서 7명, 위약군은 83명에서 13명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트라스트주맙으로 치료받고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심장독성 사건은 카르베딜롤군, 리시노프릴군 모두 위약군과 유사했다. 세부적으로 트라스트주맙과 안트라사이클린 병용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에서 리시노프릴과 카르베딜롤 모두 심장독성 예방효과를 보였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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