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D-REAL 2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로 관심을 받고 있는 SGLT-2 억제제의 리얼월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심혈관 아웃컴 연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다파글리플로진 처방률이 가장 높았고, 대한민국이 주요 대상국가로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CVD-REAL 2는 지난해 ACC에서 발표된 CVD-REAL 연구의 후속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코호트를 포함한 회귀분석을 진행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의 의료기록, 의료비 청구, 국가 등록사업 등에서 SGLT-2 억제제와 다른 혈당강하제 간 사망, 심부전 입원,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위험도를 비교했다.

경향성을 보정하기 전 환자 특징분석에서는 SGLT-2 억제제 복용군이 더 젊었고, 만성 신장질환 유병률도 낮았다. 또 스타틴,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베타차단제 사용률이 높았다.

전체 SGLT-2 억제제의 처방률은 다파글리플로진이 7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엠파글리플로진 9%, 이프라글리플로진 8%, 카나글리플로진 4%, 토포글리플로진 3%, 루세오글리플로진 1%로 나타났다. 다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은 전세계에서 적용이 가능하고 이프라글리플로진은 한국과 일본, 토포글리플로진과 루세오글리플로진은 일본에서 사용 가능하다.

연구결과 SGLT-2 억제제는 전반적으로 다른 혈당강하제 대비 사망위험을 49% (hazard ratio 0.51, 95% CI 0.37-0.70), 심부전 입원 위험을 36%(0.64, 0.50-0.82), 심근경색증 위험 19%(0.81, 0.74-0.88), 뇌졸중 위험은 32%(0.68, 0.55-0.84) 감소시켰다. SGLT-2 억제제의 효과는 국가별, 하위그룹별, 심혈관질환 유무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모든 하위분석에서 혜택을 보였지만, 심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심부전이 있을 경우, 65세 이상일 경우, 만성 신장질환이 있을 경우, 알도스테론 길항제를 사용할 경우, 설포닐우레아를 사용할 경우에는 SGLT-2 억제제의 혜택 정도가 낮았다(intention-to-treat).

연구팀은 “지난해 발표된 CVD-REAL 연구에서는 모든 원인 사망과 심부전 입원 발생률에 초점을 맞췄었다. 또 EMPA-REG OUTCOMES, CANVAS 연구에서 각각 엠파글리플로진과 카나글리플로진이 심혈관 관련 혜택을 보였지만, EMPA-REG OUTCOME 연구에서는 1차예방을 종료점에 포함하지 않았고, CANVAS 연구는 소규모 연구였다”며 대부분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받은 CVD-REAL 연구가 유의한 심혈관 혜택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CVD-REAL 2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가운데는 심혈관질환 병력자가 27%인데 반해 심혈관질환 경험이 없는 환자들이 70%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EMPA-REG OUTCOME 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심혈관질환 동반 환자의 심혈관질환 2차예방 혜택만 확인했다면, CVD-REAL 2 연구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은 심혈관질환 2차예방에 이어 1차예방까지도 검증받은 것이다. EMPA-REG OUTCOME(엠파글리플로진), CANVAS(카나글리플로진), CVD-REAL(다파글리플로진) 연구를 거치며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2차예방 효과가 계열효과(class effects)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다파글리플로진이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를 새롭게 시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한국인 코호트 33만명 데이터 포함…다파글리플로진 80.7% 이번에 발표된 CVD-REAL 2 연구는 앞선 사례와 달리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이스라엘, 캐나다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코호트가 주를 차지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 코호트의 규모는 전체 47만 128명의 72%에 달하는 33만 6644명(심평원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때문에 CVD-REAL KOREA라는 별칭까지 얻었다는 후문이다. 한국인 코호트의 분석을 책임진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CVD-REAL 2 연구의 한국인 하위그룹 분석결과를 소개했다. 한국인 코호트에서 SGLT-2 억제제의 복용빈도는 80.7%로 역시 계열내에서 가장 높은 처방률을 기록했다. 심혈관 아웃컴 결과를 보면, 한국인 하위그룹에서 SGLT-2 억제제 치료군의 전체 사망률은 여타 혈당강하제와 비교해 28%(hazard ratio 0.72, 95% CI 0.67-0.77)유의하게 감소했다. 심부전 입원율은 타 약제 대비 13%(0.87, 0.82~0.92) 감소해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심근경색증 상대위험도는 19%(0.81, 0.74-0.89) 유의미한 감소를 나타내며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혜택을 도출했다. 뇌졸중 위험은 18%(0.82, 0.78-0.86) 상대적 감소를 보이며 우수한 혜택을 보고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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