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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KAMIR 통해 한국인 심근경색증 치료전략 열어간다전남의대 정명호 교수(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8.06.07 19:12
  • 호수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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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한 전략들도 발전해 왔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는 혈압 관리전략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고, 지질 관리에 대해서도 스타틴 중심의 진료 패러다임을 주도한 바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도 매년 제2형 당뇨병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전남의대 정명호 교수(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증연구회 회장)는 “심혈관질환 관리를 위한 치료전략들이 발전하고 있지만, 한국 환자들을 위한 치료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는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사업(KAMIR) 연구다. 정 교수에게 KAMIR 연구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들었다.

KAMIR 연구의 시작과 현재를 요약한다면?

우리나라 환자의 심근경색증 사망률은 높은 편이다. 게다가 급성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심장학회에서 2005년 50주년 연구사업으로 심근경색증 등록연구를 시작했고, 그 이후로 사망률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후 국내 환경에 적합한 효과적인 치료 및 예방전략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목적으로 KAMIR 연구를 시작했다. 2005년부터 환자등록을 시작해 현재는 6만 7000여명이 등록돼 있고 KAMIR와 관련해 발표된 연구만 200편 이상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연구를 발표한 등록사업으로도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등록사업연구는 GRACE 연구다. 1970~1980년대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논문수는 150편 남짓된다. KAMIR 연구의 구성과 진행이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AMIR 연구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KAMIR 연구의 장점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다. 대한심장학회에서 시작했음에도 국내 44개 의료기관을 통해 전국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는 다른 국가와도 비견될 수 있는 강점이다. 그리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환자들의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환자자료의 질도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높은 데이터베이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연구자 모임도 가지고 있고, 직접 병원에 파견을 가서 자료를 관리한다. 또 3년 추적관찰 기간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추적관찰 소실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 현재 평균적으로 98%의 추적관찰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추가적으로 젊은 연구자 지원, KAMIR 데이터베이스 기반 하위분석 등 연구활동을 통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KAMIR 연구의 진행 방향이 궁금하다

아시아 심근경색증 등록연구 네트워크를 구상하고 있다. 우선 일본과 KAMIR 연구팀의 노하우를 교류하고 있다. 매년 KAMIR-JAMIR 공동 학술대회를 통해 연구방향 및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일본도 2013년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사업인 JAMIR 연구를 시작했는데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아직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환자 자료관리, 등록된 환자들의 자료 사용에 대한 동의서 작업, IRB 승인 등 연구진행 절차를 조율하는 과정부터 함께 논의하고 있다. KAMIR 연구에서는 연구시작 시점부터 관련된 작업을 마쳤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중국도 KAMIR 연구팀과 함께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사업인 CHAMIR를 만들었다. KAMIR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단위의 급성 심근경색증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등록사업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KAMIR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증 치료전략에서 환자의 체질, 약물반응, 중재술 후 치료효과 등 서양과 동양환자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났다. 서양에서는 혜택을 보인 전략이 한국 및 아시아에서는 역으로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나 스타틴 등 약물에 대한 반응차이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다비가트란의 용량 관련 문제는 적절하지 않은 치료전략이 궁극적으로 환자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물론 아시아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일본 JAMIR, 중국 CHAMIR 연구팀과 함께 아시아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 시작으로 일본 JAMIR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통합·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에 아시아 태평양 심근경색증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등록사업 연구와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비교하는 의견들도 있다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도 있지만, 선택적으로 환자들을 모집한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현장을 반영하기는 힘들다. 이를 고려할 때 등록사업 연구를 기반으로 한 RCT가 더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한 바이어스(bias)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등록사업 기반 RCT(RRCT)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등록사업 연구 및 RRCT의 데이터가 더 임상현장의 실질적인 결과를 반영해줄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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