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IVE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J. Michael Gaziano 박사가 발표한 ARRIVE 연구는 중등도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군 대조 다기관 임상시험이다. 7개 국가에서 심혈관질환 또는 당뇨병 병력이 없었고, 10년 주요 관상동맥질환 사건 위험 10~20%, 또는 10년 심혈관질환 위험 20~30%인 환자들을 모집했다.

성별에 따른 위험도에는 차이를 뒀다. 남성은 55세 이상이면서 2개 이상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었고, 여성은 60세 이상이면서 3개 이상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정했다.

대상 환자들은 아스피린 1일 1회 100mg군(6270명)과 위약군(6276명)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평균 연령은 63.9세, 체중은 82kg, BMI는 28.5kg/㎡이었다. 항고혈압제 복용률은 아스피린군에서 64.4%, 위약군에서 65.3%였다. 총콜레스테롤이 높은 비율은 각각 58.2%, 58.3%, 평균 ACC·AHA 10년 죽상동맥경화증(ASCVD) 위험은 17.3%, 17.4%, 플래밍험 10년 관상동맥심질환 위험도는 14.1%, 13.9%로 양군의 특징은 유사했다.

1차 효과 종료점 

1차 효과 종료점은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 일과성뇌허혈발작 등의 통합적 발생률, 2차 종료점은 1차 종료점 내 세부 아웃컴의 개별적 발생률이었다. 안전성 종료점은 출혈사건과 유해사건 발생이었다.

6년 시점 전반적으로 유의한 1차 효과 종료점 발생률 차이는 거의 없었다. Intent-to-Treat 분석에서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혈관 사망, 불안정 협심증 또는 일과성뇌허혈발작  발생률은 아스피린군 4.29%, 위약군 4.48%였다(HR 0.96, 95% CI 0.81-1.13).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혈관 사망 발생률만 확인했을 때도 각각 3.32%, 3.47%로 유사했다. 세부적으로 심근경색증 위험은 아스피린군에서 15% 감소했지만, 뇌졸중 위험은 12% 증가했다. 이외 심혈관 사망, 불안정 협심증, 일과성뇌허혈발작,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은 유사했다.

하위분석에서 여성, 65세 미만, BMI 25kg/㎡ 이하, 심혈관질환 위험도 10.5점 이하에서는 아스피린군의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증, 불안정 협심증, 뇌졸중 또는 일과성뇌허혈발작 위험은 위약군 대비 각각 15%, 14%, 25%, 42% 낮았다.

6년 시점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Intent-to-Treat로 분석했을 때 아스피린군에서 15%(HR 0.85, P=0.2325) 낮았고, Per-Protocol로 분석했을 때는 47%(HR 0.53, P=0.0014)까지 감소효과가 커졌다.

연령별 분석

연령별로 분석했을 때는 연령이 낮은 환자군에서 아스피린의 효과가 더 좋았다. Intent-to-Treat에서 50~59세의 1차 종료점 발생률은 아스피린군에서 2.71%, 위약군에서 3.53%로 23.2%의 차이가 있었고, 60~69세에서는 각각 3.84%, 4.02%으로 유사했고, 70세 이상에서는 7.30%, 6.70%로 역으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Per-Protocol 분석에서는 편차가 더 커졌다. 50~59세에서 1차 효과 종료점 발생률은 아스피린군 1.81%, 위약군 3.32%로 45.5%의 차이를 보였고, 60~69세에서는 각각 3.00%, 3.52%로 14.8%의 차이를 보였다. 70세 이상에서도 각각 6.44%, 6.99%로 아스피린군의 위험이 7.9% 낮았다.

단 위장관출혈은 아스피린군에서 0.97%, 위약군에서 0.46%로 아스피린군에서 높았고, 위장관출혈을 중증도별로 구분했을 때도 아스피린군에서 일관되게 높았다.

vs 이전 1차예방 임상시험

다른 1차예방 전략을 평가한 임상시험(PHS, BDT, HOT, PTP, PPP, WHS, JPAD, POPADAD, AAA, JPPP)과 비교한 결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단 Intent-to-Treat 분석에서 모든 모든 원인 뇌졸중은 이전의 연구 분석에서는 6% 감소했지만 ARRIVE 연구에서는 12% 높았고, 출혈성 뇌졸중은 역으로 이전 연구들에서는 43% 증가했지만, ARRIVE 연구에서는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er-Protocol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이전에 진행된 연구들과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1차 종료점 위험은 감소시키지 못했지만,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위험은 낮췄다”며 혜택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노인과 여성환자의 심혈관질환 1차예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과제도 제시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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