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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장애 막으려면 “혈압 120mmHg 미만으로”- SPRINT MIND, 고령 포함 고혈압 환자 경도인지장애 위험↓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8.11.01 18:34
  • 호수 68
  • 댓글 0
강력한 혈압조절의 혜택이 심혈관질환에 이어 치매를 포함하는 인지장애의 예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병학술대회(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2018, AAIC 2018)에서 공개된 SPRINT MIND 연구결과,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조절한 경우 140mmHg 미만인 이들보다 인지장애나 치매의 전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위험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었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어느 정도로 낮춰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 명확한 결론이 없었던 상황에서 학계는 이번 연구가 목표혈압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결과적으로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낮다고 보고됨에 따라 향후 진료현장의 치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혈압조절 따른 인지장애 위험 본 RCT

SPRINT MIND 연구는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메시지를 던진 SPRINT 연구를 토대로 혈압조절에 따른 인지장애 위험을 본 첫 대규모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라 할 수 있다. 연구에는 미국 및 푸에르토리코 100곳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5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가 포함됐다. 75세 이상 고령인구도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목표 수축기혈압에 따라 120mmHg 미만군(강력한 혈압조절군, 4678명) 또는 140mmHg 미만군(표준조절군, 4683명)에 무작위 분류돼 치료를 받았다. 약 3분의 1이 75세 이상의 고령이었고, 여성이 35.6%를 차지했다. 모든 환자군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고위험군에 속했다. 평균 치료기간은 2.5년이었고, 추적관찰은 평균 4.5년간 진행됐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92%가 1회 이상의 인지기능검사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
치료·관찰결과 경도인지장애는 강력한 혈압조절군에서 285명, 표준조절군에서 384명으로 보고됐다. 강력한 혈압조절군과 표준조절군의 절대적 발생률 차이는 1.5%였다. 그러나 상대 위험도는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인지기능장애 위험이 표준조절군보다 19% 낮아(HR 0.81, 95% CI 0.7~0.95),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경도인지장애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도인지장애와 달리 치매는 강력한 혈압조절에 따른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다.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치매위험은 표준조절군과 비교해 17% 줄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HR 0.83, 95% CI 0.67~1.04). 다만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로 추측되는 경우를 모두 분석한 결과에서는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상대 위험도가 표준조절군 대비 15% 유의미하게 감소했다(HR 0.85, 95% CI 0.74~0.97). 아울러 이 같은 결과는 75세 미만의 젊은 고혈압 환자와 이상의 고령 환자 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웨이크포레스트의대 Jeff Williamson 교수는 "혈압을 낮출수록 심혈관뿐만 아니라 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혈압을 강력하게 낮추더라도 뇌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본 연구의 치료기간이 2.5년이었기에, 이보다 더 길게 치료를 진행하면 치매위험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에 부정적 영향 없어
뿐만 아니라 목표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조절하더라도 뇌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았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SPRINT MRI 연구에 따르면, SPRINT 연구에 포함된 고혈압 환자 중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454명을 4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대뇌백질변성(white matter lesions) 부피증가가 표준조절군 대비 0.64cm3 적었다(P=0.004).
대뇌백질변성은 뇌졸중 또는 치매 등과 연관돼 있으며, 부피가 증가할수록 혈관성 치매의 위험이 증가한다.  아울러 평균 전체 뇌용적(total brain volume) 변화 차이는 두 군간 2.54cm3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P=0.16).

"1차진료 변화 이끌 것"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1차진료 현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Williamson 교수는 "이제는 항고혈압제가 고혈압에 이어 경도인지장애 위험을 낮추는 '질병완화 치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1차진료 현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메이요클리닉 David Knopman 교수는 "혈압을 조절한지 2.5년만에 인지장애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연구결과가 신경과뿐만 아니라 1차진료 현장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Laurie M. Ryan 박사는 "두 연구는 혈압조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면서 "혈압은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이다. 특히 현재로서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피력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 고혈압 진료지침에 '성인 고혈압 환자에서 인지기능장애 및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 치료할 수 있다'는 권고안을 담으며 치매예방에서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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