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Sub Story
성인 ADHD, 소아시기 병력 연장선 아니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추계학술대회 하이라이트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8.11.01 17:31
  • 호수 68
  • 댓글 0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신경·정신건강학계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질환이다. ADHD는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소아 ADHD 환자 중 50% 정도가 성인시기까지 이어진다는 결과를 보고하면서 1990년대부터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2013년 DSM-Ⅴ에서 성인 ADHD의 정확한 진단기준을 제시했다. 즉 현재는 성인 ADHD에 대한 근거들이 축적돼가는 과도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도 성인 ADHD 세션을 마련, 성인 ADHD의 특징과 치료전략을 논의했다.
 
성인 ADHD 유병률
계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성용 박사는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성인 ADHD의 임상적 특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성인 ADHD가 소아시기에서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소아와 다른 임상적 특징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인 ADHD 유병률을 소아 ADHD와 별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인 ADHD는 소아시기 ADHD부터 지속되는 것으로 간주되기 쉽지만, 조사한 결과(JAMA Psychiatry 2016) 17.2%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또 다른 연구(AM J Psychiatry. 2011)에서도 소아 ADHD 환자 중 9%만 성인 ADHD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역으로 성인 ADHD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0%만 소아시기 ADHD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ADHD의 그룹별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JAMA Psychiatry 2016)에서는 소아 ADHD 유병률은 12.1%, 젊은 성인 유병률은 8.1%였고, 지속성 ADHD는 2.6%로 나타났난 바 있다. 늦은 시기에 발현하는 ADHD는 5.5%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전세계적인 성인 ADHD 유병률은 3~4%였고 소아청소년 ADHD 유병률은 5~7%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성인 ADHD 유병률은 4%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ADHD 임상적 특징
성인 환자에서도 전형적인 ADHD 증상들을 보인다. 주의력부족, 과도한 충동, 일상생활 기능부전인데 박 박사는 각 증상 카테고리별 세부적인 경향에서는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학교를 다니는 소아의 경우 주의력을 지속하지 못하고, 주변의 말을 잘 듣지 못한다. 다수의 단계가 있는 과정의 진행을 따라오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또 준비물을 잊어버리고, 보관함 정돈이 되어있지 않고, 방향도 쉽게 잊어버린다.

주의력에 관련된 증상들은 성인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지만, 성인 ADHD 환자의 부주의는 소아보다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 성인 ADHD 환자의 부주의에서는 지연, 혼돈, 정리정돈의 어려움, 읽기와 기억의 어려움, 물건 및 약속을 잊음, 시계나 계획을 사용하지 않음 등이 주요 특징이다.

또 과도한 충동에 관련된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소아는 과도한 달리기나 기어오르기, 조용히 놀기, 과제 수행,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기 등에서 어려움을 보인다. 이에 비해 청소년, 특히 성인에서는 내면적으로 휴식이 없거나(inner restlessness), 차분히 앉아있지 못하거나, 충동적인 결정, 과속 및 충동적 위험의 감내 등을 보인다. 이와 함께 직업수행 측면에서도 지적 잠재력만큼 업무 및 학업을 수행하지 못하고, 동료들과의 상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단 박성용 박사는 과잉행동평가에서는 내면적 휴식 없음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즉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과잉행동의 감소는 ADHD가 감소된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인 ADHD 환자에서 직업을 찾는 것 자체도 어려울 수 있고 힘든 업무 관련 문제, 대인관계 문제도 주요한 병력이다. 전반적으로는 △생각보다 먼저 행동하는 것 △기다리는게 어려움 △방해하거나 끼어드는 것 △산만함 △자주 잊어버림 △정리정돈 안됨 등이 전반적인 문제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동반질환
박성용 박사는 성인 ADHD 환자 관리에서 기타 질환의 동반율이 높다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대표적으로 CADDRA 가이드라인(BMC Psychiatry. 2017)에서 성인 ADHD의 주요 동반질환으로 양극성장애, 우울증(경증~중증), 불안장애, 반사회성 등이 적시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역사회에서 DSM-Ⅳ 기준으로 동반질환 유병률을 평가한 연구(Am J  Psychiatry. 2006)에서는 ADHD가 동반된 환자에서 주요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사회공포증 등의 동반율이 높았다. 특히 불안장애 동반율이 높았는데 일반적인 불안장애, PTSD, 광장공포증의 동반율은 10%대, 특정 공포증, 사회적 공포증 동반율이 20%대인데 비해 모든 불안장애 동반율은 47.1%였다. 또 물질남용 장애 동반율도 ADHD가 없는 환자보다 월등하게 높았다(J Clin Psychiatry. 2007).

박성용 박사는 "성인 환자에서 동반질환은 잘 확인되지 않고, 잘 치료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ADHD 증상을 보이는 성인 환자에게는 동반질환에 대한 평가를 시행해야 한다(BMC Psychiatry. 2017)"고 제언했다.

한편 박성용 박사는 성인 ADHD 환자들이 시간을 확인하는 감각이 근본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임상적으로 성인 ADHD 환자들은 낮과 밤의 리듬과 시간 자각이 부족한 것이 확인됐다. 습관적 지각은 부주의 문제로 치부될 수 있지만, 생체적인 시간 감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세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