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Sub Story
고령으로 갈수록 당뇨병·고혈압 동반이환 높아져항고혈압제 치료 시 RAAS 억제 중요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9.03.06 17:33
  • 호수 72
  • 댓글 0
당뇨병과 고혈압은 상호 동반작용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배가시키는 위험인자군에 속한다. 특히 고혈압 병태생리의 근저에 인슐린저항성이 자리하기 때문에 두 위험인자가 동반이환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각각의 단독이환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혈관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라 볼 수 있는 당뇨병 환자에 고혈압이 동반될 경우 혈압조절 또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을 보면, 30세 이상 성인인구에서 당뇨병 유병자 중 고혈압을 동반한 사례가 60% 이상에 달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문제가 더 심각해 71.2%가 고혈압을 동반한다. 반면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받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매우 낮다. 대한고혈압학회의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18’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의 동반치료목표에 도달한 사례는 전체 환자의 7.8%에 불과하다.

당뇨병과 고혈압

한국인 고혈압 환자의 당뇨병 위험을 명확히 보여주는 연구가 또 있다. 그 간 두 심혈관 위험인자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대규모 한국인 인구집단(cohort)에 대한 전향적 관찰을 통해 이를 규명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특히 우리나라 환자들 역시 고혈압에 당뇨병이 동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병특성에 맞춘 치료전략의 변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의대 임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미국당뇨병학회(ADA) 저널 Diabetes Care에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KoGES)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 “한국인 환자에서  혈압수치에 따라 당뇨병 위험도가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고혈압 환자의 당뇨병 위험도는 정상혈압에 비해 최대 1.6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아시아 인종에서 혈압과 혈당의 연관성에 관한 전향적·지역기반 코호트 연구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10년 기간의 전향적 관찰을 진행했다. 질병관리본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2001~2010년 동안 국내 40~69세 연령대의 성인인구를 무작위로 선정해 혈압수치에 따른 당뇨병 위험도의 변화를 보고자 했다.

총 1만 38명 가운데 등록시점에서 당뇨병이 없었던 8359명이 혈압수치에 따라 정상혈압(120/80mmHg 미만, 4809명), 고혈압 전단계(120~139/80~89mmHg, 2141명), 고혈압 1단계(140~159/90~99mmHg, 804명), 고혈압 2단계(160/100mmHg 이상, 605명)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공복혈당 126mg/dL 이상, 식후혈당 200mg/dL 이상, 항당뇨병제의 사용에 해당하는 당뇨병 발생빈도를 조사했다.

총 10년의 관찰결과, 당뇨병 발생은 전체의 14.3%(1195명)로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혈압수치에 따라서는 정상혈압군 11.1%, 고혈압 전단계 17.0%, 고혈압 1단계 17.7%, 고혈압 2단계 25.8%로 혈압이 높아질수록 당뇨병 빈도 역시 유의한 상승폭을 보였다. 혈압 160/100mmHg 이상인 경우에는 4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이 발생했다. 혈당, 지질, 당뇨병 가족력 등 여타 변수를 보정한 상태에서 정상혈압 대비 당뇨병 위험도는 고혈압 전단계 그룹이 1.23배(95% CI 1.06-1.42), 고혈압 1단계 그룹은 1.26배(1.04-1.54), 고혈압 2단계 그룹에서 1.60배(1.30-1.96) 높았다.

목표혈압

대한고혈압학회 역시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고혈압 2배 많이 발견되고, 고혈압 환자에서도 당뇨병 발생이 약 2배 증가한다”며 두 심혈관 위험인자의 동반이환 위험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두 만성질환이 공존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더 증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때문에 당뇨병·고혈압 동반이환 환자에서 혈압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고혈압학회는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을 140/85mmHg 미만으로 권고했다. 다만 심혈관질환 병력의 당뇨병 환자에게는 재발위험을 고려해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보다 강하게 조절하도록 했다.

항고혈압제 치료

당뇨병 환자에서 혈압을 낮추기 위한 항고혈압제의 선택은 모든 계열의 약제를 1차치료제로 권고한다는 입장이다. 즉 당뇨병 동반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1차적으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베타차단제, 칼슘차단제, 이뇨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세단백뇨나 단백뇨를 동반한 경우에는 ACEI 또는 ARB를 권고하며 신장기능을 고려해 RAAS억제제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상호 연관을 맺고 있는 당뇨병과 고혈압의 병태생리와 관련해 인슐린저항성과 RAAS(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가 상호작용하는 기전에 주목하고 있다. 즉 인슐린저항성에 의한 제2형당뇨병 환자에서 RAAS가 항진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당뇨병 환자의 혈압조절 시에 RAAS를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