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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통증에 대한 관심, DPN 예방으로 이어진다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9.03.06 18:45
  • 호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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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관리의 핵심은 혈당조절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합병증 예방이다. 하지만 다른 합병증에 비해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만, 다른 합병증에 비해 치명적이지 않다는 인식으로 인해 진단·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 전문가들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일상생활에 장애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 저혈당무감지증, 나아가서는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인식개선을 위해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소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 내에서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을 통해 국내 당뇨병성 신경병증 관리의 현재와 과제에 대해 들었다.

학회에서 ‘소통’ 캠페인을 진행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국내 당뇨병성 신경병증 발생률를 조사한 결과 2005년 8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54%, 2010년 40개 병원에서 약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34%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보인 비율은 15%, 신경병증 환자 중에서는 40%로 나타났다.

문제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환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환자들 중 본인의 질환을 알고 있는 비율이 15% 정도로 나타났다. 이 질환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은 것이다. 인지도가 낮다보니까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이 나타나도 바로 당뇨병 전문가에게 찾아가지 못한다. 신경과나 정형외과로 가는 일이 흔하다.

‘소통’ 캠페인이 담고 있는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소통’ 캠페인은 대한당뇨병학회의 ‘파란양말’ 캠페인을 계승한 캠페인이다. ‘파란양말’ 캠페인이 당뇨병 환자의 당뇨발 등 족부병변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통’ 캠페인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전체에 초점을 맞췄다.

캠페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주제는 ‘작은 통증도 놓치지 말고 소통하자’는 것이다. ‘소통’에 환자의 작은 통증(小痛)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환자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疏通)을 하자는 뜻을 담았다.

학회 차원에서 꽤 오랜기간 인지도 개선을 위해 활동해 왔음에도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다양한 당뇨병성 합병증 속에서 환자의 의료진의 우선순위에 대한 상대적인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혈관질환 등 대혈관합병증에 우선 신경을 쓰게된다. 미세혈관합병증에서는 시각, 신체기능에 영향을 주는 망막병증, 신장병증에 우선 신경을 쓰게 된다. 이에 비해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경우 삶의 질에는 영향을 주지만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어 환자와 의료진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캠페인을 통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단순히 말초신경 통증에서 그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말초신경이 손상된 환자 중 30~40%는 심장, 소화기, 신장, 비뇨생식계 등에 대한 자율신경이 함께 손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심혈관 자율신경손상인 경우에는 사망률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저혈당증이 나타날 경우 호르몬 분비를 통해 저혈당 증상이 발현하는데,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인해 저혈당 무감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삶의 질의 악화에서 그치지 않고, 심혈관계 자율신경손상이나 저혈당무감지증으로 이어져 사망률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예방을 위한 전략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우선은 혈당이다.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제2형당뇨병에서는 말초신경 및 자율신경병증의 완화, 제1형당뇨병에서는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높은 중성지방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FIELD, ACCORD 연구에서는 중성지방이 감소된 환자에서 족부궤양으로 인한 절단 위험 감소와 신경병증 완화가 보고된 바 있다.

또 과거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이라고 생각했지만, 당뇨병 전단계인 내당능장애부터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 진단 시기부터 신경병증에 관심을 가져야 이유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진단과 관리, 1차 의료기관에서 가능한가

진단은 역학조사에서 시행한 전형적인 증상과 신경학적 기능검사로 시행이 가능하다.

통증 관리를 위한 전략은 크게 항우울제와 항경련제가 제시되는데 증상의 경향에 따라 결정한다. 저리는 느낌의 통증에는 둘록세틴등 항우울제를, 찌릿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고, 발바닥이 화끈거리면 항경련제를 투여한다.

통증이 있으면 삼환계항우울제, 둘록세틴, 항경련제를  투여해 통증이 30~50% 감소한 약물을 지속투여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다.

통증이 다양한 원인으로 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의 특징에 따라 그룹을 묶어 치료하는 방법도 적용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한 환자에서 여러 기전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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