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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부터 COPD까지…국내 호흡기질환 관리의 중추로 역할할 것-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박인원 이사장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9.07.02 18:40
  • 호수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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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 간 연관성에 대한 근거가 축적되면서 주요 호흡기질환 관리를 아우르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활동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결핵을 비롯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렴 등 주요 호흡기질환에 대한 진료지침을 주기적으로 발표해 임상현장의 관리전략 개선을 위해 활동해 왔다. 이와 함께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았던 금연,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관리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에 관련해서도 학회는 선제적 대응차원의 보건의료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박인원 이사장은 “국내에서 사회 고령화와 높은 미세먼지 농도의 유지가 맞물려 호흡기질환 부담률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호흡기질환 관리현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에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걸어온 길과 성과, 그리고 국내 호흡기질환 관리를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에 대해 물었다.

Q.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역사가 60년이 넘었다. 그간 걸어온 발자취가 궁금하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결핵이 창궐하던 시대부터 최근의 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국내 호흡기질환을 꾸준히 관리해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시작은 1953년 결핵협회 학술부다. 사회적으로 결핵이 창궐했던 시기였고, 결핵을 관리할 수 있는 학술적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했다. 이후 1961년 결핵학회로 발전했고, 1962년에는 의학회 내 학술단체에 가입했다. 이후 1989년 현재 학회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600여명의 회원, 국내 각 지역에 따라 7개의 지회를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또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만성기침, 특발성 폐질환 등 주요 주제에 대한 14개의 연구회도 운영하고 있다.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자체적인 진료지침을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Q. 학회의 시작이 됐던 결핵도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으로 꼽힌다. 박멸에 가까이 왔는가?

과거에 비하면 환자가 많이 줄었다. 현재는 10만명 중 51명의 신환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OECD 국가들 중에서는 단독 1위다. 2위 국가는 10만명당 35명으로 큰 격차를 보인다.

결핵이 아직 박멸되지 않는 이유로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결핵 유병률을 높이는 인구층이 증가하고 있다. 사회고령화로 인해 노인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또 결핵을 이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약제 내성도 가지고 동반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제내성결핵(MDR-TB) 또는 광범위내성결핵(XDR-TB)의 발생도 결핵 박멸을 막는 과제다. 내성의 벽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항생제들이 개발은 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새로운 항생제의 경우 20개월의 투여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6개월만 보험이 적용되는 상황이다. 또 새로운 신약 2개를 동시에 적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결핵의 근절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은 잠복결핵으로서 이 문제의 해결이 결핵 퇴치에 매우 중요하다.

Q.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천식, COPD, 폐렴, 환경성폐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관련 미세먼지의 높은 농도가 호흡기질환 환자의 외래방문율과 입원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회 차원에서는 일반인들에게 호흡기질환의 인식도를 개선하고 임상현장에서는 적극적인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Q. COPD에 대해서는 학회차원의 홍보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인식도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아직도 COPD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다. 실제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 인구의 13.6%가 COPD를 이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실제 진단율은 2.8%, 치료를 받는 환자는 1.6%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COPD 사회경제적 비용조사’에 따르면 환자 1인당 치료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고혈압은 73만원, 당뇨병 137만원으로 나타난데 비해 COPD는 747만으로 고혈압의 10배, 당뇨병의 5배 수준으로 보고된 바 있다. COPD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에 학회 차원에서 진단을 받지 않은 ‘숨은 환자’를 찾기 위해 ‘폐의 날’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대국민 홍보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Q. 임상적 측면에서 무게를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임상관리 측면에서는 흡입기 사용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흡입기 사용은 천식과 COPD 관리율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치료율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입원율이 증가하게 된다. 또 환자의 증상이나 질환이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더 높은 비용을 들여 새로운 치료전략도 사용해야 한다. 환자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다각도의 비용적 부담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정확한 흡입기 사용률이 저조하고, 흡입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하다. 흡입기 사용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30~40분의 교육이 필요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이를 감당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Q. 1차 의료기관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있다면?

사회적으로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막기 위해 손씻기,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이 강조되고 있고, 정책적으로는 미세먼지 배출 저감이 부각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는 호흡기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일반인 및 환자에게 이런 인식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1차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폐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1차 의료기관에도 폐기능 검사기기가 많이 보급돼 인프라는 구축돼 있다고 본다. ‘숨은 환자’가 많은 COPD의 경우 흉부 X-ray 검사로 진단되지 않기 때문에 폐기능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폐기능 검사기기의 정도관리(calibration)와 검사 시행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임상현장의 숨은 환자를 찾고 나아가 사회적 질병부담률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Q. 차후 학회의 진행계획이 궁금하다.

최근 세계천식기구(GINA)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됐다. 새롭게 개정(revision)된 부분이 있어 학회 차원에서 천식 진료지침을 새로 개정할 예정이다.

학회의 위상 제고를 위해 국제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첫 번째 관문은 학회지(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의 SCIE 진입이다. 그간의 노력으로 인용지수(IF)가 많이 개선된 상황이어서 SCIE 논문으로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국제 학술대회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흉부학회(ATS), 유럽호흡기학회(ERS)는 물론 일본호흡기학회(JRS), 아시아-태평양 호흡기학회(APSR)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올해 추계학술대회는 국제 학술대회 이전의 최종점검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임 집행부의 노력으로 2021년 APSR 학술대회의 국내 유치에 성공했다. 2009년 후 12년만에 국내에서 진행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호흡기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공적인 학술대회가 되도록 학회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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