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에서 관절염 환자수를 정리한 결과 2006~2017년 관절염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는 노인인구 증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로 접어들어 유래없이 빠른 사회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노인 환자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만성질환의 이환이다. 서울의대 장문종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정형외과)는 “만성질환이라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을 꼽지만, 관절염 역시 노인 환자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성질환이다”고 강조했다. 임상현장에서 직접 환자들을 접하는 장 교수에게 국내 관절염 관리의 현재와 치료전략에 대해 들었다.

Q.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환자들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가?

관절염은 크게 퇴행성, 염증성, 외상성, 세균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흔히 불리는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볼 수 있다. 염증성 관절염에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통풍성 관절염이 해당된다. 관절염의 종류에 따라 관리전략이 달라지는 만큼 관절염 종류에 대한 감별이 중요하다. 관절염은 환자의 연령, 병력, 증상으로 감별하는데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이면서 무릎 관절의 형태변형을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Q.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동반질환으로는 어떤 질환들이 꼽히는가?

전반적으로 동반질환은 골관절염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개 이상의 동반질환을 이환하고 있고, 수술 환자의 30%는 골다공증을 동반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대표적인 동반질환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함께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 근감소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치매의 동반비율도 높은 편인데, 파킨슨병의 경우 보행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 퇴행성 관절염 약물치료 전략을 정리한다면? 

임상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의 무릎 골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트라마돌을 증상성 무릎 골관절염에 권고했고, 아세트아미노펜, 오피오이드, 통증 완화패치는 직접적 치료전략으로는 권고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견지에서 임상현장에서도 COX-2 억제제를 포함해 NSAID 요법을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2제 이상 NSAID 적용, 아세트아미노펜의 보조적 투여, 트라마돌을 투여해 치료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분적으로 진행 지연치료, 히알루론산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도 고려할 수 있다. 단 스테로이드 주사는 가능한 단기간 저용량으로 적용한다.

Q. NSAID의 임상적용 기준이 있다면?

NSAID에서 COX-2 억제제는 주축 약물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COX-2 억제제는 비선택적 억제제보다 더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위장관장애 위험도가 낮다. COX-2 억제제는 1일 1회 처방하는 전략이고, 위장관장애 부작용이 있어도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병용투여 없이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COX-2 억제제를 처방하기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 처방해야 한다. 환자가 1일 1회 투여에 만족하지 못하고 위장관장애 등 동반질환이 없다면 비선택적 억제제도 고려할 수 있다.

Q. COX-2 억제제에 관련해서는 심혈관 아웃컴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성 논란이 있었다. 정리가 된 상황인가?

우선 모든 진통소염제는 심혈관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전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COX-2 억제제 세레콕시브는 날프록센과 비교한 연구에서 심혈관사건 위험에 대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비교적 심혈관 위험에 안전한 약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이뇨제 등을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 신장기능이 낮은 환자, 와파린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또 일부 환자에서는 두드러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중증 천식, 중증 간질환 환자에서도 투여를 조심해야 한다.

Q. 1차 의료기관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골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장기간 골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소염제는 가능한 짧은 기간 처방하는 것이 좋지만, 증상개선 판단을 위해서는 2주 정도의 투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후 6주 정도까지 처방을 유지하며 경과를 지켜보도록 한다.

무엇보다 1차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들의 동반질환 이환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동반질환 및 복용약물에 대한 상호작용에 대해 높은 비중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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