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메사르탄의 ACE2 관련 기전적 특징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18을 보면 국내 항고혈압제 단독요법에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가 43.3%로 가장 높은 처방률을 보이고 있다. 2제 이상 병용요법에서도 ARB와 칼슘채널차단제(CCB) 조합이 53.9%로 가장 높다. 즉 ARB가 고혈압 관리의 핵심전략이라는 것인데, 울산의대 김대희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다양한 ARB 중 구조적 및 기전적 차이점을 보이는 올메사르탄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교수는 “올메사르탄은 여러 ARB와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혈압 강하효과에서도 더 뛰어나다”고 전제했다. 김 교수가 강조한 부분은 ACE2 발현 증대를 통해 AngⅡ를 Ang(1-7)로 전환시키고, 이를 통해 혈관이완, 나트륨 뇨 배설, 항염증반응, 혈전생성을 억제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ARB는 공통적으로 AngⅡ가 AT1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혈압강하 효과를 보인다. 여기에 올메사르탄은 ACE2와 Ang(1-7)에 대한 추가적인 기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올메사르탄은 좌심실 비대를 억제해 심부전이나 심실부정맥을 예방하고, 당뇨병 환자에서도 미세알부민뇨 및 신질환 발생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ACE2·Ang(1-7) 혜택

김 교수는 “올메사르탄의 ACE2와 Ant(1-7) 기전에 따른 유의한 혜택이 임상 치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다수 제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혈장 AngⅡ의 변화를 평가한 연구에서는 12개월간 관찰한 결과 칸데사르탄에서 올메사르탄으로 변경 시 혈장 AngⅡ 농도를 감소시켰고, 본태성 고혈압 환자의 좌심실비대지수(LVMI)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항고혈압제들과 비교한 연구에서는 암로디핀, 니페디핀, 로사르탄, 칸데사르탄, 발사르탄, 텔미사르탄 등은 모두 소변으로 배설되는 ACE2 양이 유사했다. 반면 올메사르탄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소변으로 배설되는 ACE2 발현을 증가시켰고 추가적인 신장보효 효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기대된다.

올메사르탄만 ACE2 활성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김 교수는 “다른 ARB와 비교했을 때 올메사르탄은 더 적은 용량으로도 ACE2 활성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올메사르탄이 심혈관 리모델링 파라미터인 내강벽 비율(wall of lumen ratio), 혈관주위 섬유화(perivascular fibrosis)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점도 언급했다.

복약 순응도 개선

연세의대 오재원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올메사르탄과 칼슘채널차단제(CCB) 암로디핀의 병용전략에 로수바스타틴까지 더한 3제 병용요법의 근거에 대한 강의를 통해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의 임상적 유효성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혈압을 10%, 총콜레스테롤을 10% 함께 떨어뜨리면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을 45%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Eur Heart J. 2004), 실제 치료 지속률은 낮다”고 지적했다. 지속치료율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오 교수는 복약 순응도 관리를 과제로 제시했다.

오 교수는 “복합제를 사용할 경우 개별 병용요법보다 복약 순응도가 36% 이상 높았다. 또 순응도와 함께 지속치료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순응도 관리의 혜택을 강조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3제 단일 복합제인 올로맥스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효과적인 치료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의 치료효과 및 안전성은 국내 고혈압, 고지혈증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임상에서 확인된 바 있다. 대상 환자들은 20~80세였고,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디자인으로 4주 이상 생활요법과 함께 올메사르탄 40mg을 투여했고, 환자들을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복합제군과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 올메사르탄/암로디핀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8주 시점 비교결과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복합제는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과 비교했을 때 수축기혈압을 14.62mmHg 더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24.30mmHg vs -9.72mmHg). 이완기혈압 역시 3제 복합제군에서 8.33mmHg 더 감소했다(-12.06mmHg vs -4.72mmHg).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과 올메사르탄/암로디핀의 LDL-C 변화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3제 복합제군에서 50.1% 더 크게 감소시켰다.

오 교수는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은 혈압과 LDL-C를 동시에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이고, 죽상동맥경화증에도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복약순응도를 지키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동반질환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치료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약제 크기도 7.3mm, 8mm로 작은 편이어서 복약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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