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HANES

가톨릭의대 임상현 교수(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대안을 논의했다. 임 교수가 제시한 대안은 오므론 907 XL(Omron 907 XL) 자동혈압계다. 오므론 907 XL은 미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서 적용하고 있다.

우선 임 교수는 NHANES와 미국 심장학계에서 제시하고 있는 혈압측정 절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전제했다.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2017년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압측정을 △환자를 적절하게 준비시키고 △적정한 방법으로 혈압측정을 시행하고 △혈압이 높거나 고혈압인 경우 대한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한다. △이후 정확한 혈압을 기록하고 △평균치를 측정하고 △환자에게 측정값을 알려주는 6단계로 나눠서 권고하고 있다.

NHANES에서는 환자 팔의 둘레를 측정하고 환자에게 전반적인 진행절차를 설명한 뒤 상완의 맥박을 측정하고, 혈압측정 커프를 착용하고 5분 휴식 후 측정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혈압은 3회 연속해서 측정하고 중간에 방해를 받거나 측정과정에 방해가 있었다면 추가로 측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므론 907XL

ACC6AHA와 NHANES가 동일한 맥락의 혈압측정 전략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NHAENS가 오므론 907XL(Omron HEM 907 XL)을 수은혈압계 사용의 대안으로 적용하고 있다. 오므론 907XL과 수은혈압계를 비교한 연구들은 다수 있다. 임 교수는 2개의 무작위대조군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들에서는 연구 환경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오므론 자동혈압계와 수은혈압계 모두 혈압측정에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오므론 자동혈압계의 평균혈압은 수은혈압계보다 1.6/0.6mmHg 낮았고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2mmHg 미만의 차이를 보였다. 오므론 자동혈압계로 평가한 고혈압 유병률은 2.28%로 추정됐다.

단 임 교수는 “아직 정확한 결론은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청진법을 활용한 수은혈압계와 오므론 자동혈압계(진동법)의 혈압 측정 정확도를 평가한 연구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이다. 2017년~2018년 이동평가센터(MEC)를 활용해 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보건기술자들이 자동혈압계로 측정한 값과 의사들이 수은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한 값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2019년 내 수은혈압계를 오므론 자동혈압계로 대체할지 여부에 대해서 결정하게 될 예정이다.

반도체의 발전…전자혈압계가 더 정확하다

일본 테이쿄의대 Kei Asayama 교수는 일본에서 적용되고 있는 전자혈압계를 소개했다. Asyama 교수는 “혈압계는 전기적 구조의 반도체 압력센서가 있는 종류와 자동이 아닌 비자동 관찰형으로 구분된다. 수은혈압계는 비자동 관찰형에 포함된다”며 혈압계의 구분을 우선 설명했다.

즉 비자동 관찰형 혈압계를 자동혈압계로 대체하자는 것인데 Asayama 교수는 “자동혈압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반도체 압력 센서의 정확성과 내구성에 대한 부분이다. Asayama 교수는 “반도체를 적용한 자동혈압계는 수은혈압계보다 정확성에서 떨어지고 빠르게 노후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도체는 가볍고 혈압변화에 훌륭한 반응을 보여준다”며 “최근 사용되는 반도체로 인한 압력 센서는 다른 혈압계와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노후화에 대해서도 “일본에서는 법규를 통해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며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혈압계에서 오류가 적다는 점도 강점으로 들었다. Asayama 교수는 “혈압계 별 커프의 압력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아네로이드혈압계, 수은혈압계, 디지털혈압계 비교에서 디지털 모니터가 아네로이드혈압계나 수은혈압계보다 오류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성을 강조했다.

또 “반도체를 통한 전기적 센서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갈수록 안정화되고, 오류가 발생하기 보다는 전혀 작동하지 않도록 나타난다. 자동혈압계는 수은혈압계나 아네로이드혈압계에서 나타나는 시스템적인 드리프트(drift)도 나타나지 않게 된다”고 부연했다.

EPC 혈압계 

Asayama 교수는 “현재 일본에서는 전기적으로 수치를 재현하는(EPC) 비수은 혈압계가 역학연구에서 사용되고 있고, 가장 임상현장에 가깝다고 본다”며 EPC 혈압계를 수은혈압계의 대안으로 소개했다. EPC 혈압계는 LCD에 수치를 표시되는 것으로 수은혈압계가 커프 내 압력에 반응해 수치가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구조를 전기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또 코로트코프(Korotkoff) 소리를 듣는 것이 포함돼 있다는 점, 수은혈압계보다 가볍다는 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Asayama 교수는 “일본고혈압학회는 수은혈압계 대신 의학적으로 상완 커프를 사용하는 혈압계를 권고했다. 아네로이드혈압계는 기계적 쇼트게 약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비용 대비 효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권고했다. 가정에서는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완 커프형의 혈압계를 사용하도록 했다. 단 지속적으로 정확성을 평가해야 한다”며 일본 학계 내 권고사항에서도 EPC 혈압계 사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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