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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P-4억제제 혈당변동성에 특화 입증성균관의대 김재현 교수...“혈당 오르면 인슐린 분비…내리면 중단”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9.07.31 16:03
  • 호수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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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혈당강하제와 혈당변동성 관련 연구가 최근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에서 발표돼 화제다. 성균관의대 김재현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가 보고한 STABLE II 연구가 그 주인공으로 경구 혈당강하제를 통해 혈당변동성, 즉 하루 중 혈당변화의 폭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 참관자들에게 알렸다.

혈당변동성이 제2형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타깃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DPP-4억제제를 혈당변동성 개선의 특화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설을 당당히 입증한 것이다. 특히 DPP-4억제제는 동계열 약제와 설폰요소제에 이어 SGLT-2억제제에 비해서도 혈당변동성 개선혜택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더 주목받고 있다. STABLE II 연구를 주도하고 전세계에 직접 보고한 김재현 교수로부터 혈당변동성의 역할과 개선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Q. 제2형당뇨병 치료에 있어 혈당변동성의 역할은?

혈당변동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당뇨병합병증에 영향을 미치지만, 혈당조절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인자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변화의 폭이 큰 환자일수록 혈당조절 시에 저혈당증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고령이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변동성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강하게만 혈당을 조절하면 저혈당증 위험으로 심한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루 중 혈당의 높고 낮음의 정도와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는 시점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필요할 때만 강력한 혈당강하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제2형당뇨병 치료, 즉 혈당조절 시에 당화혈색소(A1C)에서 더 나아가 혈당변동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CGMS(continuous glucose monitor system) 기술발전에 따라 혈당변동성의 측정이 가능해졌고, MAGE(mean amplitude of glycemic excursion)·SD(standard deviation)·CV(coefficient of variation) 등 마커의 개발로 혈당변동성의 개선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Q. STABLE II 연구의 배경은?

오래 전부터 경구 혈당강하제를 통해 혈당변동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혈당변동성 개선이 가능한 기전을 갖춘 DPP-4억제제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고, 같은 혜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SGLT-2억제제도 새롭게 등장해 많이 처방되고 있다. 이들 경구 혈당강하제 치료가 실제 혈당변동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그렇다면 어느 쪽이 보다 우수할지에 대해 검증해보고자 했다.

Q. DPP-4억제제를 시험대상으로 결정한 이유는?

DPP-4억제제는 독특한 ‘혈당 의존적 인슐린 반응’ 기전으로 인해 혈당변동성을 개선할 수 있는 경구 혈당강하제로 주목받았다. 제2형당뇨병 치료가 힘든 이유는 혈당이 높을 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수치를 낮추고 혈당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인슐린 분비를 멈춰 저혈당증 위험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DPP-4억제제의 경우, 인크레틴 호르몬 자체가 체내 혈당이 높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낮은 상태에서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는다. 즉 체내 혈당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계속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설폰요소제와는 다르다. STABLE I 연구에서는 DPP-4억제제 제미글립틴의 혈당변동성 개선혜택을 동계열 시타글립틴 및 설폰요소제 글리메피리드와 비교·관찰했다.

Q. SGLT-2억제제를 대조군으로 선택했는데!

SGLT-2억제제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등장한 경구 혈당강하제인데다, 혈당조절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임상혜택을 검증받은 강력한 약제로 인정받고 있다. 기전을 봐도 체내 혈당의 높고 낮음에 따라 신장에서 당을 배출하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혈당변동성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였고, 실제로 혈당변동성을 개선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때문에 STABLE II에서는 DPP-4억제제 제미글립틴과 SGLT-2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이 혈당변동성의 폭을 낮출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두 약제 간에 변동성 개선의 혜택에 차이가 있을지를 검증코자 했다.

Q. 연구가 전하는 메세지는?

STABLE II 연구에서는 두 약제 모두 혈당변동성 폭을 줄였다. 다만 예상했듯이 DPP-4억제제의 혈당변동성 개선혜택이 SGLT-2억제제보다 우수했다. 이를 통해 DPP-4억제제가 혈당변동성에 특화된 경구 혈당강하제라는 것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었다.

특히 탄수화물 식이 등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혈당변동성이 서양인과 비교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GMS를 통해 검사해보면 이 같은 혈당의 변화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 DPP-4억제제를 통해 혈당변동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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