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글립틴 혈당변동성 개선 연타석 안타

혈당변동성

최근 내분비학계에서는 당뇨병합병증의 예방에 있어 혈당수치 뿐만 아니라 혈당의 변화폭, 즉 혈당변동성을 조절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루 중 혈당수치 변화의 폭을 의미하는 혈당변동성을 당뇨병합병증의 또 다른 위험인자 또는 표지자(마커)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하루 중 평균 혈당량 또는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같은 환자들 사이에서도 혈당변화의 폭이 크고 작음에 따라 당뇨병합병증 및 사망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DPP-4억제제

혈당변동성을 개선한다는 것은 하루 중 혈당변화의 폭을 줄여 안정되고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혈당을 조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당강하제 계열 중에서는 DPP-4억제제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계열 약제는 인크레틴을 비활성화하는 DPP-4 효소를 억제해 GLP-1의 생활성화를 촉진하는 기전으로 혈당조절에 임한다. 특히 혈당 의존성 인슐린 반응(glucose dependent insulin response)이라는 독특한 기전을 갖추고 있어, 체내 혈당의 높고 낮음을 고려해 인슐린 분비능을 맞춤조절한다. 때문에 혈당변동성을 줄이고 안정된 혈당조절이 가능하다.

제미글립틴

DPP-4억제제 중에서는 제미글립틴이 동계열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기전으로 혈당변동성 개선의 적임자로 나서고 있다. 제미글립틴은 DPP-4 효소를 선택적으로(selective), 강하게(potent), 지속적으로(long-acting)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다른 DPP-4억제제와 비교했을 때 DPP-4 효소에 강하게 결합(association)하고 천천히 해리(dissociation)되는 특징으로 인해, 장시간 지속적인 혈당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TABLE I

제미글립틴의 혈당변동성 개선혜택은 앞선 STABLE I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제미글립틴의 혈당변동성 개선효과를 동계열 제제 시타글립틴, 그리고 설폰요소제 글리메피리드와 비교한 결과다. 연구팀은 연속혈당측정방법인 CGMS(continuous glucose monitor system)를 통해 기저시점 대비 12주 후, 혈당수치 변동 폭을 나타내는 SD(standard deviation)와 MAGE(mean amplitude of glycemic excursion) 값의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는 제미글립틴군의 혈당 SD값이 23mg/dl 감소해 시타글립틴(-14mg/dL, P=0.0426) 및 글리메피리드(-11mg/dL, P=0.0046) 대비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MAGE 값은 제미글립틴 42mg/dl 대 시타글립틴 42mg/dl 대 글리메피리드 21mg/dl 감소로 제미글립틴이 설폰요소제보다 유의한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STABLE II

성균관의대 김재현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는 STABLE I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제미글립틴의 혈당변동성 개선효과를 SGLT-2억제제와 비교한 STABLE II 연구를 진행, 그 결과를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했다. SGLT-2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과 비교한 결과, 제미글립틴이 혈당변동성의 상대위험도를 더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주간의 치료·관찰에서 제미글립틴 50mg 치료그룹의 MAGE 평균값이 27.2mg/dL 감소해 7.9mg/dL 낮춘 다파글리플로진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2). 혈당변동의 폭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SD(-11.8mg/dL vs -3.9mg/dL, P=0.003)와 CV(coefficient of variation, -0.04 vs +0.01, P=0.001) 역시 제미글립틴군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이 관찰됐다. 한편 제미글립틴은 기저시점으로부터 당화혈색소를 1.3%, 공복혈당은 32mg/dL 감소시키며 다파글리플로진(-1.0%, -32mg/dL)과 대등한 혈당조절 효과를 나타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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