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8에서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고LDL-콜레스테롤(LDL-C)혈증 유병률은 17.6%, 고중성지방혈증은 17.5%, 저HDL-콜레스테롤(HDL-C)혈증 유병률은 19.4%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했을 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서양인과 유사하게 LDL-C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고중성지방 및 저HDL-C의 비율도 적지 않다. 특히 한국인급성심근경색증등록사업(KAMIR) 연구에서 2만 4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LDL-C는 크게 높지 않으면서 중성지방과 HDL-C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1만 3000명으로 나타났다.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8이 발표된 2018년에 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KAMIR 연구를 이끌고 있는 전남의대 정명호 교수(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이상지질혈증 관리에서 스타틴을 통한 LDL-C 강하도 중요하지만, 고중성지방·저HDL-C로 나타나는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병태생리를 고려할 때 중성지방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성지방과 HDL-C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Q.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유병패턴을 고려할 때 치료전략의 방향은?

국내외 지질 관리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스타틴을 활용한 LDL-C 강하를 주요한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서양 환자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고중성지방·저HDL-C의 비율이 높은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는 스타틴을 통한 LDL-C 강하만으로는 모든 심혈관 위험을 막을 수 없다. KAMIR 연구 분석결과 2만 4000여명 중 약 3400명의 환자가 스타틴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충분히 관리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중성지방, HDL-C 조절을 통한 잔여위험도 관리를 위해 스타틴 외 약물을 더한 병용요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Q. 중성지방 관리 조절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나?

최근 발표된 REDUCE-IT 연구에서는 고중성지방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를 떨어뜨린 결과 심혈관 위험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진행 중인 STRENGTH(Statin Residual Risk Reduction with EpaNova in High Cardiovascular Risk) 연구에서도 중성지방 감소를 통한 긍정적인 경향이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성지방을 감소시켜주는 페노피브레이트는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적절한 병용전략이 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인에서 프라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APOLLO 연구가 진행 중이다.

Q. APOLLO 연구의 임상적 의미를 설명한다면?

KAMIR 연구(Plos One. 2016)에서는 중성지방/HDL-C 비율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지표로 강조된 바 있다. 연구에서는 중성지방/HDL-C 비율이 3.35 이상인 경우 MACE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지질 프로파일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부분이다. 이에 APOLLO 연구에서 중성지방 감소와 함께 소폭의 HDL-C 증가를 보이는 페노피브레이트가 한국인 맞춤 치료전략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APOLLO 연구에서는 프라바스타틴을 선택했는데…

국내 스타틴 사용 환자 중 유해사건을 경험하는 비율은 30% 수준이다. 근육병증, CK 상승, 간기능부전 등이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강조되는데 KAMIR 연구 분석결과 아토르바스타틴은 30%, 로수바스타틴은 10% 위험을 보인데 비해 프라바스타틴은 3%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프라바스타틴이 고강도 스타틴보다 LDL-C 강하 효과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인 환자에서 LDL-C가 높은 환자가 많지 않고, 페노피브레이트가 부가적으로 LDL-C 강하효과를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프라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로 LDL-C와 중성지방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

Q. 1차 의료기관 임상현장에서 고려해야할 이상지질혈증 치료전략을 정리한다면?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등 고위험군에게는 초기에 고강도 스타틴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만성 환자나 안정기 환자에게는 프라바스타틴 등 중저강도 스타틴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

또 한국인 환자에서 고중성지방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임상현장에서 주기적으로 전반적인 지질 프로파일을 평가하는 것이 환자 예후 개선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추가적으로 LDL-C가 높지 않고 고중성지방이 동반된 경우에는 초기 치료부터 프라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를 고려할 수 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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