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련 안전성 확보

피타바스타틴은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지질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중간강도 스타틴 중 하나다. 높은 강도의 스타틴들이 혈당대사 이상 또는 당뇨병 발생위험을 높인 것으로 보고된 것에 비해 피타바스타틴은 J-PREDICT 연구에서 내당능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 1일 1~2mg을 위약군과 비교한 결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1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진행된 메타분석에서도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관련 안전성이 확인됐다. 17년 간 스타틴을 90일 이상 복용한 환자들을 메타분석한 결과(Medicine 2016)에서도 타 스타틴 대비 당뇨병 위험감소 경향을 보였다.

특히 아시아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 4mg과 1mg을 비교한 REAL-CAD 연구에서는 피타바스타틴 고용량도 중증 유해사건은 물론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동아시아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2차예방에 추가적인 혜택이 있는 약물로 피타바스타틴을 적시했다.

PREVENDIAB

스페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PREVENDIAB 연구(Future Cardiol. 2019)에서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과 메타분석에서 제시된 결과들이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연구는 실제 심장내과 외래를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있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혈당이상(impaired blood glucose level)이 동반된 비율과 관련 위험인자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산카를로병원 Alberto Esteban-Fernandez 박사팀은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주요한 위험인자고, 두 질환이 동반되는 비율도 높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게 고강도 스타틴을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혈당이상 유병률 및 관련 인자에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외래방문 환자 대상

이 연구는 다기관 교차 관찰 역학 연구로 심장내과 외래에 연속적으로 방문한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총 489명의 환자들이 등록됐다. 대상 환자들 중 남성 환자는 65.1%, 평균 연령은 68.1±11.0세였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8.1±4.0kg/㎡였고, 80.4%의 환자들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환자들의 혈당이상은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로 구분했다. 당뇨병은 경구용 당뇨병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A1C 6.5% 초과 또는 기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전기 당뇨병은 A1C 5.7~6.5% 또는 공복혈당 110~125mg/dL인 경우로 정의했다.

절반 이상이 혈당이상 동반

혈당이상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들 중 67.4%가 혈당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39.2%,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28.1%였다. 당뇨병의 경우 평균 이환기간은 10.9±7.6년이었다.

혈당이상군과 비혈당이상군을 비교한 결과 고혈압 유병률은 혈당이상군에서 84.5%, 비혈당이상군에서는 68.6%로 차이를 보였다. BMI는 각각 28.5±4.2kg/㎡ vs 27.1±3.2kg/㎡, 심혈관질환 병력은 78.4% vs 64.2%, 만성 신장질환 동반율은 23.2% vs 7.5%, A1C는 6.5% vs 5.3%, 공복혈장혈당은 125.8±35.7mg/dL vs 92.5±9.6mg/dL로 나타났다. 이외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LDL-C), HDL-콜레스테롤(HDL-C) 등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체 환자 중 95.3%의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고, 68.2%는 다제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혈당이상 동반 여부로 분석한 결과 혈당이상군에서 스타틴 복용률이 더 높았고(97% vs 91.8%), 약물복용개수도 더 많았다(4.0±1.9개 vs 2.6±1.7개).

특히 혈당이상에 따른 스타틴 종류를 평가한 결과 혈당이상군에서는 비혈당이상 환자 대비 피타바스타틴의 처방률이 높았고(odds ratio=1.99) 이에 반해 로수바스타틴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odds ratio=0.47).

당뇨병 발생·약물상호작용 위험 낮은 스타틴

연구에서는 “스타틴의 심혈관 혜택은 당뇨병 발생 위험보다 더 크다”고 정리하면서도 “피타바스타틴은 메타분석에서 혈당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스타틴과 유사한 강도를 보인다”며 피타바스타틴의 혈당 관련 안전성에 무게를 뒀다.

또 전체 환자 중 14.9%의 환자들이 간의 CYP3A4를 통해 대사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는데(아미오다론 9.2%, 피브레이트 6.5%, 디곡신 6.5% 등) “피타바스타틴은 CYP3A4로 대사되지 않아 다른 약물들과의 상호작용 위험도 적다”고 부연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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