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집중요법

국내외 지질 및 당뇨병 관련 학회에서 이상지질혈증 관리, 나아가서 심혈관질환 예방에 스타틴을 권고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스타틴의 유해사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논의되고 있는 스타틴 유해사건은 당뇨병 위험과 인지기능 악화다.

특히 ADA 가이드라인에서는 여러 연구에서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높였다는 점을 적시하면서도 당뇨병 위험인자를 동반한 환자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연구들에 대한 분석에서는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지만, 당뇨병 고위험군에 대한 심혈관사건 감소혜택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균적으로 255명의 환자를 4년간 치료하면 당뇨병은 1건 발생하지만 혈관성사건은 5.4건 예방했다. 스타틴의 심혈관 혜택은 명확하지만, 당뇨병 위험도 간과할 수는 없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당뇨병 환자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면서 고강도의 스타틴을 권고하는 상황에서 당뇨병 환자의 스타틴 치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스타틴 치료의 혈당증가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

스타틴 선택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피타바스타틴이 J-PREDICT 연구에서 당뇨병 위험도를 18% 낮췄다는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스타틴 종류, 용량, 강도에 따라 혈당에 대한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013년 AD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J-PREDICT 연구는 일본인 내당능장애(IGT) 환자 1269명을 피타바스타틴군(1일 1~2mg)과 대조군으로 나눠 당뇨병 위험을 72개월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연간 환자 1000명당 당뇨병 발생빈도는 피타바스타틴군 163건, 대조군 186건으로 피타바스타틴군에서 위험도가 18% 유의하게 낮았다(HR 0.82, P=0.041).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Electronic Health Record(EHR)를 이용해 1996년부터 17년간 스타틴을 90일 이상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당뇨병 발생위험을 관찰한 연구(Medicine. 2016;95:e5429)에서도 피타바스타틴은 당뇨병 위험감소 경향을 보였다.

피타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은 제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입증됐다. 메타분석(Atherosclerosis)에서는 피타바스타틴이 위약 또는 다른 스타틴 대비 혈당대사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당뇨병 발생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1월까지 12주 이상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15개를 메타분석한 것으로 공복혈장혈당, 당화혈색소(A1C)에 이상이 없고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결과 피타바스타틴군과 대조군 간 평균 공복혈장혈당은 -0.01mg/dL, A1C는 -0.03%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새롭게 발생한 당뇨병 역시 차이가 없었고 다른 스타틴과 비교했을 때도 피타바스타틴의 용량에 따른 분석에서 유의한 당뇨병 위험증가는 없었다.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에 대한 효과가 확인됐다. 국내 제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Diabetes Metab J 2017)에서 피타바스타틴 등 중강도 스타틴은 유효한 LDL콜레스테롤 조절효과를 보였다. 환자들은 피타바스타틴 2mg, 아토르바스타틴 10·20mg, 로수바스타틴 5·10mg, 프라바스타틴 40mg 중 하나를 투여받았다.

6개월시점 베이스라인 대비 LDL콜레스테롤 변화를 평가한 결과 전체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47.4% 감소했다. 또 전체 환자 중 92.1%가 LDL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에 도달했다. 베이스라인 대비 30~50% 감소한 환자는 38.3%, 50% 이상 감소한 환자는 42.3%에 달했다.

약물별로 LDL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 도달률을 비교한 결과는 피타바스타틴이 96.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로수바스타틴 5·10mg군이 95%, 아토르바스타틴 20mg군 93.1%, 프라바스타틴 40mg군 91.7%, 아토르바스타틴 10mg군 81.7%로 나타났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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