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심부전, 특히 박출률보존심부전(HFpEF)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관련 의약품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심부전 치료제인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 관련 연구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SC 2019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엔트레스트는 1차종료점 만족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하위 분석의 일부 환자에서 혜택이 관찰되기도 했다. 특히 여성과 더불어 박출률 범위가 45~57%인 환자들에서 유익한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연구진은 박출률보존심부전의 대규모 무작위 3상 임상시험인 PARAGON-HF(Prospective Comparison of ARNI with ARNI with ARB Global Outcomes in HF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의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인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는 발사트란 단독요법보다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질환 사망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데이터 관찰결과 박출률 정도가 낮은 환자에서 혜택이 있다는 것이 시사됐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하버드의대 Scott Solomon 교수는 “1차종료점의 감소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PARAGON-HF의 데이터는 HFpEF에서 발사르탄과 비교했을 때 정상보다 낮은 박출률을 가진 환자에서 엔트레스토의 전반적인 이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PARAGON-HF는 48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병용요법 혹은 발사르탄 단독요법을 최대 5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사쿠비트릴/발사르탄군의 526명 환자에서 894건의 1차종료점 사건(심부전 690건, 심혈관계 관련 사망 204명)이 관찰됐다. 발사르탄군의 557명 환자 중에서는 1009건의 사건(심부전 797건, 심혈관계 관련 사망 212건)이 있었다. 단 두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하위그룹의 결과를 분석해 여성과 박출률 범위가 45~57%인 환자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HFpEF의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심혈관계 관련 임상시험에서 과소 포함됐지만 이 시험에서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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