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 환자에서 PCSK9 에볼로쿠맙(evolocumab)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미 에볼로쿠맙이 TESLA 연구를 통해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RUTHERFORD 연구를 통해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FH)에 대한 효과 및 안전성을 보고한 바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에볼로쿠맙의 장기적인 효과 및 안전성의 근거를 제공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위트와테르스란드대학(University of Witwatersrand) Frederick J. Raal 교수팀은 JACC에 TAUSSIG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FH 환자에게 에볼로쿠맙을 투여해 평균 4.1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특히 이전에 선보인 중간결과는 평균 1.7년간 추적관찰한 HoFH 환자의 분석만 포함된 것에 비해 이번 전체 연구에서는 중증 HeFH를 포함한 중증 FH 환자 전체가 포함됐다.

연구는 오픈라벨, 단일군, 다기관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는 12세 이상이면서 최소 4주간 안정적인 지질강하 치료를 받은 FH로 △ 기저시점(베이스라인) LDL-C 130mg/dl(3.4 mmol/l) 이상 △ 관상동맥질환을 이환하고 있거나 위험도가 높으면서 베이스라인 LDL-C가 100mg/dl (2.6 mmol/l) 이상 △ 2주 1회 성분채집술 치료 중 하나에 해당할 경우로 설정했다.

총 300명의 환자가 모집됐고 HoFH 환자는 106명, HeFH 환자는 194명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2주 1회 420mg 에볼로쿠맙 전략을 시행받았지만, 기저 시점에서 지단백질 성분채집술(lipoprotein apheresis)을 받은 환자는 1개월 1회 420mg 전략을 12주간 시행했고, 이 후에 투여주기를 2주로 변경했다. 연구의 1차 종료점은 치료로 인한 유해사건(treatment-emergent adverse event)의 발생이었고, 2차 종료점은 LDL-C를 비롯한 지질 프로파일의 변화였다.

분석결과, 장기간 에볼로쿠맙 투여로 인해 새로운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생한 부작용은 비인두염, 인플루엔자, 급성 기도감염, 두통, 근육통, 설사였다. 부작용으로 인해 연구를 중단한 환자 비율도 3.7%로 나타났고, 에볼로쿠맙의 효과를 중화시키는 항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2차 종료점 분석결과 전반적으로 LDL-C 강하 효과는 지속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별로 분석한 결과 HoFH 환자는 12주에 LDL-C 수치가 59.8mg/dl 낮아졌고 216주에는 74.9mg/dl 감소했다. 중증 HeFH 환자에서는 LDL-C 수치가 12주차에 104.4mg/dl 줄었으며 216주차에 90.6mg/dl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FH 환자를 대상으로 한 PCSK9 억제제 연구 중 최장기간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하며 "평균 4.1년 관찰한 결과 HoFH 및 중증 HeFH 환자에서 에볼로쿠맙이 장기적 안전은 물론 LDL-C 감소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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